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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신진작가 발언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3-03-09 ~ 2023-03-21

  • 참여작가

    간톨가,구지윤,김루하,김소향,김수민,김승찬,김지원,김혜린,문현영,박성은,박진은,배현진,백민하,윤재은,이은영,이지원,이해인,장은비,전다인,정예지,정우진,최우정,최혜원,탁지은,하연주,함소연

  • 전시 장소

    아트스페이스퀄리아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379-4648

  • 홈페이지

    http://www.artspacequl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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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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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뷰어

신진작가 발언전 展 2023.3.9 THU - 2023.3.21 TUE


참여작가

간툴가,구지윤,김루하,김소향,김수민,김승찬,김지원,김혜린,문현영,박성은,박진은,배현진,백민하,윤재은,이은영,이지


원,이해인,장은비,전다인,정예지,정우진,최우정,최혜원,탁지은,하연주,함소연

     

 아트스페이스 퀄리아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전망하며 신춘 특별 기획으로 ‘2023 신진작가 발언전’을 개최합니다. 시대적 감성과 비전을 예술적으로 구현하려는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도심 속의 휴식처 북한산 자락을 병품 삼아 문화인들이 사랑하는 마을에 자리한 아트스페이스퀄리아는 이 전시의 젊은 에너지를 통해 시대를 통찰하고 자아를 성찰할 예술 공간을 새롭게 자리매김 하고자 합니다.

     

  전시는 전국의 미술대학 교수, 평론가들의 추천에 의해 선정된 작품성이 우수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는 전시입니다. 코로나19 라는 팬데믹 속에서 왕성한 실험정신으로 창의적인 발상과 표현을 구가하는 신진작가에게 격려의 박수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출품 작가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의 본질에 대한 포커스를 잃지 않고 참신하고 독보적인 작품으로 예술세계를 펼처나가 입지를 다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간톨가, “눈 내린 풍경”,73x90.5cm , 캔버스에 유채 , 2023


눈의 결정체들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다.

하얀 눈밭에서 만나는 붉은 빛이 산뜻한다.

 눈 위로 고개를 내민 가을 잎들은 저렇게 겨울을 견디고 있다가 새봄이 오면 다시 푸른 잎을 피우겠지요…




구지윤, Wonder mart, 72.7x91cm, pen on paper, 2022

우리 세대 어릴 적 마트를 보던 시선을 표현하고 싶었다. 대형마트는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물건의 용도와 성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입장에서 그들에게는 대다수의 물건들이 상상력의 근원이 된다. 허다한 상품들 중에서 자신의 것을 찾을 수 있다는 마음과 그것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돋우는 것이다.





김루하, 
Big head baby(gundam ver3), 91x73.5cm. 비단에 채색, 2021


‘키덜트’

우리는 되돌아갈 수 없다. 세상은 타락했고 우리가 받은 스트레스를 ‘순진 무구’라는 낙원에서 해소한다. 예를 들어 백화점에 가면 로봇이나 장난감 자동차 앞에 멈춰 있는 남성들, 인형이나 악세서리 등을 보고 멈춰 있는 여성들을 예시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예전의 레트로적 감성을 잊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김소향, 원더 거북이, 116.8x91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


세상은 빠르게 흐르고 빠르게 변해간다. 그 세상을 바꾸는 인간의 피곤한 삶 속에서 

토끼처럼 똑똑하고 빠르지만 금방 지치거나 나태해 지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와 반대로 거북이처럼 감정의 기복을 최소화하여 토끼와 거북이의 동화이야기처럼 끝까지 완주하는 꾸준함도 볼 수 있다. 토끼 같은 사람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토끼같이 앞만 보고 빠르게만 간다면 그 밖에 소중한 것들을 놓칠 수 도 있기에 조금은 느리더라도 여유를 갖고 그 인생을 그려나간다면 빠르진 않아도 그 또한 삶에서의 행복과 성취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수민,eyes, 17개 가변설치, 석고, 2021


날이 갈수록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에 비해 놓쳐진 인간의 감정을 다룬다.

나의 작업에선 주로 사람 형상이 나오는데, 사회가 아무리 바뀌어도 사람은 언제나 내 옆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감정보다 공허,불안이 익숙한 오늘날.

나는 놓쳐진 인간의 감정을 줍는다. 





김승찬,두 번째 아담, 23x25x36(h)cm, 세라믹, 에폭시, 옻칠, 2022


개인의 욕망이 사회에 의해 차단되고 비슷한 무언가를 욕망할 때 다른 방법으로 이루기 위해 형태의 변형이 시작되었다. 

즉흥적이고 우연적인 분절과 이미지의 편집, 대체를 위한 브리꼴라주는 점토를 이용한 형상제작과 가마소성을 통한 세라믹으로 나타났다. 소성된 흙과 말랑한 점토의 결합은 흔적을 남기거나 남기지 아니하며 분리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는 사회와 나 사이의 관계에서 내가 취하는 태도를 나타내며 이룰 수 없는 욕망의 애드 혹적인 충족을 보여준다.





김지원,이상[異常], 116.8x91.0, 장지에 혼합재료, 2022


자유란 끊임없고 복잡한 생각 없이 몽환적이고 이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 또한 저만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 즉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이상향을 표현하는 것이 흥미로워서 제가 생각하는 자유와 이상을 이 그림의 자유롭게 표현하고 나타내었습니다.

또한,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여러 공간을 문을 통해 나누어 공간에 재미를 주었고, 상상할 수 없는 복잡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주기 위해 몽환적인 요소들을 그림에 넣어주어 제가 표현하고 싶은 이상향을 작업했습니다.






김혜린,The Break in Relation,116.8 x 91.0cm,mixed media on canvas,2022


화창한 날보다 비가 오는 날이 오히려 마음 편안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던 기억과 감정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모르는 채 흘러내리게 된다. 

나를 어둠의 안개 속에 가둔 것도 나의 마음이고 

그곳으로부터 다시 끌어낼 수 있는 것도 나의 마음이다. 






문현영, appreciate, 90.9 x 60.6 cm, Acrylic on canvas,2022


우리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옷장이나 서랍들은 여러가지를 정리 해 둘 수 있는 보관함으로 많이 쓰인다 그런 가구들은 내 그림에서 숨기고 싶은 기억,잊고 싶은 과거, 등을 가지고 보관한다 또한 그림에서 가구를 각자 보는것과 생각 기억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서랍이나 옷장 등은 보이지 않게 물건을 치우거나 넣은 곳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알 수 없는 나의 고민,생각,불안함,걱정,비밀 등을 숨기고 감출 수 있다






박성은,호모 파티엔스(homo patiens), Oil, mixture on canvas, 90.9x72.7x2.0cm_2022


고통하는 인간. 대부분의 인간은 고통을 기피한다. 하지만 고통을 통해 인간은 진화해왔고   성장해왔다. 고통하는 인간의 모습은 지구와 닮았다. 내부의 열과 압력을 견디지 못해 토해내기도, 대기의 매서운 추위에 이내 딱딱하게 얼어버리기도 하는 지구의 모습은 고통하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 우리는 지구의 고통의 결과물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그것을 축복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고통 그것은 어쩌면 축복이다.





박진은, Jenny’s Diary,  95x85cm,  장지에 채색,   2023  


7살 아이의 그림일기를 보았다..

나도 그림일기를 쓰기로 했다.

제목은, ‘다이어트’다

“지하감옥에 지방을 가두어라!!








배현진,Nostalgia, 50×50cm, 50×50cm, 캔버스에 유채, 2022 


아날로그 사진과 달리 디지털 기기 속의 사진은 ‘확대’라는 기능을 통해 ‘픽셀’을 마주하게 한다.

픽셀을 마주하는 순간 과거를 소유하고 있다는 안도감에서 벗어나 과거의 부재를 느끼게

되었다. 찰나의 순간인 불꽃 위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픽셀들을 통해 사진을 통한 과거

회상에서 느꼈던 공허함과 그리운 과거의 부재를 보여준다






백민하, 환영 좆는 사람들,97x66cm,PS lithography, Modeling paste, Spray,2022

나의 작품은 중세시대의 음모론과 낙인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기록된 하나의 사건은 
지금 현재의 문제에서 반복된다. 
이 작업은 실제 중세 파리의 지도를 활용해 사실과 허구를 동시에 드러내고자 한다. 허구는 사실(사료)에 예술
가의 상상력을 더해 사실과 유사한 범주를 만들어내고, 따라서 사실과 허구의 경계는 매우 흐리고 가변적일 것 
이다. 우리는 극단을 마주한 유토피아의 허상을 통해, 현재의 오류를 상기한다.




윤재은,죄, 45x120cm, 장지에 분채, 2022

창 3: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먹지 말라 하신 것은 너희를 지은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것이었다. 하와가 뱀의 말을 듣고 선악과에 손을 갖다 댄 것은 창조주의 명령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 선악과를 먹었을 때 창조 원형의 질서는 깨지기 시작했고 하와가 주위를 둘러 보았을 때 이미 에덴동산은 뒤틀려있었다. 
Upside down of Garden of Eden 





이은영,Disappearing,162×130cm, 한지에 수묵, 2022

작업실 앞에 작은 도시 정원이 있다. 낯선 봄부터 얼굴을 마주하던 소리쟁이 풀들은 어느덧 내 허리만큼 키가 자랐다. 그들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 될 무렵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장마가 오는 것을 알기라도 했던 것일까 몇일의 장대비가 지나간 도시 정원에는
꽃들은 커녕 길게 뻗은 초록 잎들 조차도 볼품없이 늘어져 있었다. 거센 여름의 빗줄기는 식물의 성장을 재촉하지만 푸르름을 담보로 사라짐을 예고한다.





EG1 ,Give Love_캔버스에 아크릴, 신암채_100X80cm_2023

오랫동안 나와 동고동락 해오던 분홍색은 이제 그 자체의 편견인 사랑을 받아들였고 나는 나의
부재를 찾았다. 남의 이야기만 보고 들은 나는 사실 사랑을 모른다. 사랑에 중독된 이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사랑을 사랑하게 되어 일방적인 판타지만을 키워갔고, 사랑에 대한 나의 판타지는
같은 모양으로 복사되고 복사되어 분홍과 사랑으로 가득 찬 문양으로 나타난다.





이해인,Peri, 87.6x58cm, Mixed medium on canvas, 2021


나는 어떻게 서든 살아내려고 하는 나의 의지를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심해는 이런 끝이 없는 나의 생각들을오히려 자유롭게 유영하며 표출하게 만드는 장소였다. 끝없는 생각과 표현은 팔레트를 파랗게 물들였고 캔버스에는 욕망과 허무함이 색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내 생각의 꿈들을 탑처럼 쌓아 올리거나 채워나갔다. 그곳엔 나도 모르는 ‘파란 욕망’이 숨어 있었다.네모난 공간에 피어나 파란 욕망 속의 나의 뮤즈들은 머나먼 해저 선을 바라보며, 계속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나도 그들을 따라서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때때로 나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많이 주저앉았고, 사색에 잠겨 무의식의 공간을 탐색하며 헤엄치기도 했다. 그러한 몸짓이 끝나고 나니, 수많은 파도가 나를 덮치고 정신 차리라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나를 깨워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속삭인다.푸르고 찬란한 구상을 향해 나는 모험에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모험의 끝이 허무하게 꺼질지라도 나의 텅 빈 그곳에 파란 욕망을 채워 화려한 푸른 불꽃을 피우며 나아갈 것이다.





장은비,Moi Aussi, 55.9 x 76.2cm , 종이에 모노타입과 드로잉 ,2023


네 사랑에 대답하는 방법은

이런 멋없는 고백 밖에는 모른다. 

우리의 사랑은 마침 덧없더라도

우리만의 그 어느곳에서는

더없이 출렁일 그 파랑







전다인,city life walkthrough, 00:00:26, video, 2022

현 시대는 현실과 디지털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과정중에 있다. 이로써 인류는 가시적 세상에 대한 인지 범위를
확장하며 진화중이다. 디지털 세계는 데이터값으로만 존재하며 모니터 등의 출력 매체를 통해야만 인식되기에, 인
류는 그러한 비가시적 세계의 가시적 체험을 위한 기계장치를 연장된 신체로써 받아들이게 되었다. 작가는 개념적
의미의 신체가 연장됨에 따른 물리적 한계 극복과 인지 범위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정예지,처음,  465x300x6(mm), 442x300x6(mm), 440x300x6(mm),  Glass,   2022

어릴 적 눈이 아주 많이 내린 날 아침 일찍 아파트 화단에 나가본 기억이 있다.
내가 제일 먼저 눈 밭에 발 도장을 찍고 싶었지만, 도착한 화단에는 나보다 더 부지런한
생명체가 다녀간 후였다. 어린 마음에 아쉬울 수도 있었지만 나는 한참을 서서 그 흔적을 바라보고
즐거워했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에도 눈이 내리는 날이면 그 장면이 떠오르곤 한다.
나는 내가 느낀 행복한 감상을 작품에 새겨 순간을 영원으로 만들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개개인의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 동심 등을 떠 올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정우진,성에 낀 창, 91.2X72.0(cm), 장지에 혼합재료, 2023. 

하루에게는 황혼이, 초록에게는 단풍이 그들의 절정이다. 이처럼 모든 것에 절정이 있듯 우리에게도 삶과 죽음 사이 절정이 존재한다. 또한 무한할 수 없기에 좋고 나쁨이 공존하는 것에서 항상 좋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며, 그러한 틀을 벗어나 우리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최우정,어떤 대화가 지나간 테이블, 116.8×80.3cm, 캔버스 판에 유화, 2023

사람은 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상상을 한다. 나의 작업은 현실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영화, 인터넷, 일상 등에서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것들은 캔버스 위에서 해체와 결합, 변형을 거듭하며 완성된다. 숲이나 물 같은 색을 가진 테이블에는 컵의 그림자가 없다. 버거운 현실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낯설게 느껴지는 작품으로 잠시 도피한다.





최혜원,정거장에서, 150x80cm,  캔버스에 유화, 색연필, 털실, 2023

지나가고 스쳐가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에 관한 작업 중 하나이다.
정거장은 잠시 멈춰있던 곳이기도 하고
얼마 안 지나 다시 순식간에 떠나온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곳에 대한 기억은 오랫동안 잡아 둔 세밀한 기록일 수 없고, 떠올리려 하면 어느 한 구석이 벗겨지고 덮히며, 흐리고 문질러져 번져버린 기억이고 만다
하지만 얼마 동안 눈에 담겨졌던 그 찰나의 순간이 전해 준 인상은 매우 또렷하고 강한 하나의 얼룩과도 같이 남게 된다.





탁지은, Inside_01, 목재에 유채, 레진, 45.2×95.3cm, 2022

‘나’와 전혀 연관 없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공간은 자신 스스로를 이해하는 사유의 장소가
된다. 길게 늘어선 건물들은 그 어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평상시의 골목길과는 전혀 다른
온전히 나만의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골목의 형상을 따라 제작한 목재 화판은 또 다른 캔버스가 되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을 만큼
개인의 기억, 감정들로 뒤덮인 채 혼재된 이미지가 틈과 틈 사이에서 피어오른다





하연주,White Apartment, 133.6X63.6, oil on canvas, 2023 

‘거리 시리즈’는 사람들의 페르소나가 집합된 거리로 사람들의 로망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 보여주고 싶은 면만 보여주는 거리에 보이는 창 하나하나는 현대의 소셜미디어처럼 각각 독립된 개인의 소통의 창구로 대변된다. 이 가상의 거리에서 화려한 자신의 페르소나를 마음껏 보여주고, 받아들여지며 현실에서 채우지 못한 인정의 욕구를 가장 쉽고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 현실에서 불가능했던 자기실현의 추구를 현실에서 도피해 만들어낸 가상의 거리에서 환상처럼 이뤄주고 있다. 






함소연,산책, 100x100cm, 종이에 먹 탁본, 2021

함소연은 스스로를 ‘주변인’으로 규정하고 중심이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주변이라는 좌표를
작업의 목표로 설정한다. 그래서 작가가 줄곧 작업에 동원하는 행위들은 전통적인 동양
화법과는 거리가 있는, 뜯고 긁고 지우는 다소 반항적인 것들이었다. 이는 주변에
위치하면서 중심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행위들이었다. 전통을 의문시하고
스스로의 작업에도 늘 의문을 품으며 계속해서 주변으로 물러나던 작가가 잠시 멈춘 곳은
자신처럼 주변에 머물던 존재들 앞이었다. 〈산책〉은 작가가 주변에 머물며 시선까지도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옮긴 시도로 읽힌다. 이번에도 역시 작가는 붓으로 그리는 대신 먹으로
두드리거나 여러 겹의 종이를 겹치고 지점토까지 동원한다. 〈산책〉에서 느껴지는 존재의 여운, 
현존과 부재의 뒤얽힘은 결국 주변인이라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 테다. 미시적
존재들의 흔적이 결국 우주와 같은 거대한 존재의 모습을 이루어낸다는 점은 중심과 주변의
위계마저 흔들어버린다. -전은선(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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