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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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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공기 속으로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5-05-28 ~ 2015-08-23

  • 참여작가

    권기범, 김상진, 김수영, 김은주, 박기원, 이기봉, 카일+김정현, 하지훈, 홍범

  • 전시 장소

    금호미술관

  • 문의처

    02.720.5114

  • 홈페이지

    http://www.kumhomuseum.com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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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금호미술관은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반영하여 다양한 물성과 매체로 전시 공간 전체에 공감각적 감상을 제시하는 전시들을 기획해왔다.  2012년 개최된 <당신의 불확실한 그림자 Your Invisible Shadow>는 빛과 그림자, 사운드 등 비물질적인 소재들이 새로운 차원의 가시성으로 전환되는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였으며, 2013년 <아트피스 Art Peace> 전시는 공간에 펼쳐진 영상, 설치, 인터렉티브 아트 작업 등을 통해 예술의 기능 중 하나인 명상과 치유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 <INTO THIN AIR 옅은 공기 속으로>는 '흑과 백'이라는 조형의 기본적인 색상을 전제로, 작업과 공간과의 유기적인 상호 관계를 보여주며 관객에게 공감각적인 환영을 제공하는 드로잉, 영상, 설치, 사운드 작업 등으로 구성된다. 


흑과 백색
전시는 시각의 큰 영역 중에 하나인 색채를 ‘흑과 백’으로 제한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전제는 즉각적인 인지와 통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무채색을 바탕으로 중성적인 미감을 통해 작품의 조형성에 보다 집중해 보고자 기획된 것이다. 하얀 종이나 벽면에 각 검정 연필과 페인트로 드로잉한 작업부터 자연이나 기억 속 공간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구현하고, 안개나 사운드라는 촉각적이고 청각적인 감각을 이용한 작업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의 작업으로 구성된 본 전시는 무채색이 주는 중성적인 감성으로 전시장에 몽환적인 감각을 더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명상적인 상태를 연출한다. 

공간에 대한 해석 
색채에 대한 제안과 함께 전시는 미술, 음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작가들이 전시 공간을 탐구하고 전형적인 화이트 큐브의 속성을 지닌 금호미술관 공간에 대한 작가들의 해석을 담아내고자 했다. 미술관 외관의 파사드의 유닛과 패턴을 이용하여 입구 유리와 내부 로비 벽면으로 연결시킨 김수영 작가, 미술관의 높은 천고의 긴장감을 역동적인 벽면 페인팅과 스트링(고무줄) 설치작업으로 표현한 권기범 작가, 1층 전시장의 밝은 자연광을 그대로 투사하여 비닐커튼 너머로 빛의 이미지를 표현한 박기원 작가, 지하 전시실로 내려가는 공간 이동이 주는 심리적인 흐름과 기억을 더듬어가는 공간에 대한 홍범 작가의 영상 작업 등 9명의 작가는 설치, 영상, 사운드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에 대한 해석을 담아냈다. 

다중적 감각 체험
이번 전시는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이나 청각 등 작품이 가지는 다중적인 감각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밝은 빛의 시각적인 자극과 동시에 에어튜브의 촉각성을 경험하게 되는 박기원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98개 스피커를 가로지르며 사운드의 레이어가 청각적 공간감을 이끌어내는 김상진 작가의 작업, 그리고 솔라필름과 특수페인트를 이용하여 보는 이의 신체를 반영하는 김수영 작가의 설치작업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작품들은 공감각적인 방식으로 공간에 대한 관람객의 인식을 이끌어낸다.

이번 전시는 대형 드로잉의 평면 작업부터 사운드와 같은 비물적인 소재를 이용한 작업들을 통하여 
전시 공간 전체에 공감각적인 일루전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전시장 전체에 흐르는 '흑과 백'이 주는 독특한 시각적 미감과 조형성 그리고 전시 공간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과 실험을 확인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구성

1F HALL>
김수영 (설치, 페인팅) <Invention No.4>
유리 위에 솔라필름, 638 x 272cm / 벽면 위에 absorbent ground, gesso, 수성페인트, 유성페인
트_ 954 x 240cm_2015

김수영 작가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유니테다비따시옹(Unité d’Habitation)에서부터 종근당 빌딩 파사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근대 건축물의 외관을 그리면서, 건물의 파사드가 주는 유닛의 반복과 균질한 비례감을 회화에 담고 있다. 근대 건축의 양식적 요소가 주는 명료함과 빛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파사드에서 비롯된 리듬을 통해 작가는 인공적인 규칙과 자연 사이의 균형과 균제를 실험한다. 

최근 설치작업으로 영역을 확장시킨 작가는 2013년 윌링앤딜링 개인전 ‘invention’과 경기도미술관의 기획전 ‘공간을 열다’, 그리고 스페이스bm 등의 전시를 통해 평소 평면회화에서 다루던 공간에 대한 문제를 풀어내고 있다. 음악적 반복과 확장을 뜻하는 음악용어 ‘인벤션’에서 차용된 제목이 시사하듯, 작가는 공간 속에 나타난 시각적 환영을 통해 공간의 확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전 전시에서 벽면에 은반사 필름을 붙여 빛의 반사와 반영을 통해 공간의 확장을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금호미술관 외관 특유의 벽돌 유닛을 반복시킨 패턴으로 건축물 파사드와 내부를 연결시킨다. 작가는 입구 통유리에 솔라필름으로 리듬을 만들고, 내부 벽면으로까지 이 패턴을 끌어와 내부와 외부의 만남과 확장, 공간의 일루전을 선사한다. 

1F 전시장> 
박기원 (설치) <낙하 Falling>
비닐, 조명장치_2015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를 수상한 박기원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공간과 물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관람자의 참여 및 새로운 감상 방식을 유도하는 다양한 설치작업으로 주목 받아왔다. 2006년 스페인 레이나소피아 국립미술관 개인전에서 벽면과 천장 전체를 누런 산업용 그리스(grease)로 덧칠하고 바닥에 에어큐브를 깔거나,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서 2,000m의 비닐 시트지에 두 달여간 시도한 드로잉으로 중앙 홀 내벽을 감싸 관람객이 다니는 ‘배경’으로 공간을 작업화하는 등, 작가는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상정하고 전시공간을 유영하는 관람객까지도 작품의 일부가 되는 특유의 공간설치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 출품작 <낙하>는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여러 겹의 얇은 비닐 커튼 뒤에 밝은
조명을 설치하여 마치 밝은 폭포처럼 떨어지는 빛의 형상을 구현한 설치 작업이다. 비닐 막을 투과
해 퍼져 나오는 빛은 그 자체로 전시장을 하나의 거대한 비물질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관람객은 바
닥에 놓인 에어튜브에 올라가 그 위를 걷거나 누워 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공간에 몸을 맡길 수 있
다. 이를 통해 작가의 작업은 시각적인 방식에서 작품을 감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따뜻한 빛과 에
어튜브와의 신체적인 접촉을 통한 촉각성을 드러내고, 공감각적인 방식으로 공간에 대한 인식을 
이끌어낸다.
 


2F> 
1) 카입 + 김정현 <In the land of nowhere>
오디오 비디오설치, 가변크기, 러닝타임 6분, 2015

카입(Kayip) 이우준은 음악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뮤지션으로 화음보다 음향 자체의 질감과 색조에 주목하는 앰비언트 뮤직(ambient music)을 주로 하고 있다. 음악감독 조영욱에 의해 캐스팅 되어 영화 '공공의 적' 사운드트랙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계에 입문한 후, 영국 버밍엄국립음악원, 왕립음악원에서 현대음악을 수학하였으며, 브라이언 이노(Brian Peter George Eno)에게 발탁되어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폴로 달 착륙 40주년 기념 연주회의 편곡을 맡았다. 또한, 영국의 BBC라디오3 등이 등이 공동 주최하는 현대음악 콩쿠르(애버딘 뮤직 프라이즈)에서 우승했고, 3년간 영국 현대음악 지원협회인 'Sound and Music'소속 작곡가로 선정되었으며, 201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의 음악부분 수상자로 선정된바 있다. 

작가는 사운드의 시각화를 통해 공간을 재해석하는 영상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여행을 다니며 받은 영감과 기억들, 이미지 소스들을 바탕으로 작가는 사운드를 제작하고, 그 소리가 환경음처럼 존재할만한 공간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전시장 벽면 전체를 파노라마로 에워싼 망망대해의 파도나 넓게 펼쳐진 사막의 풍경과도 같은 모호한 이미지의 영상은 웅장한 사운드와 더불어 그 장엄한 스케일로 좌중을 압도한다. 이 가상의 자연 풍경을 마주한 관람객은 대지와 바다, 하늘의 거대함이 주는 숭고함을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경험한다.


2) 하지훈 (설치) <Jari>
1000x2000x40mm, ABS 진공성형, 2014

가구디자이너 하지훈의 <Jari>는 장소를 의미하는 ‘자리(place)’를 뜻하는 것으로, 플라스틱의 일종인 abs를 성형 가공해 만든 유기적 형태의 의자 작품이다. 2012년 크롬 도금 소재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프로젝트>에서 첫 선을 보였던 이 작품은 이후 투명 플라스틱 재료를 거쳐 현재의 진회색 abs에 이르렀다. 마치 바닥으로부터 솟아나와 멈춘 듯한 짙은 회색 빛 의자 형태는 전시장 공간에 비현실적인 느낌을 부여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을 둘러싼 공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2층 전시장 중앙에 놓인 이 설치작품은 특유의 곡면 형태를 통해 카입 작가의 영상 속 자연의 형상과 조응하며 묘한 울림을 자아낸다. 또한 실제로 반쯤 누운 상태로 앉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형태와 작업의 기능성으로 인하여 관람객은 편한 상태로 영상과 사운드에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다.


3) 이기봉 (설치) <There is No Place-The Shallow Cuts> 
유리, 연무기, 인공 잎사귀, 나무, 철, 모래, 모터, 타이머_가변크기_2008/2015
이기봉 작가는 1986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및 1994년 토탈미술상을 수상하고, 2012년 아르코미술관 초대 작가로 선정되는 등 한국의 대표적 중견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는 회화와 설치작품을 통해 존재의 본질과 정신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왔으며, 특히 물, 안개, 먼지 등 물질의 속성에 주목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간의 인식 문제와 정신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출품작 <There is No Place-The Shallow Cuts>은 안개 혹은 습기로 채워진 공간 안에 나무 한 그루를 놓아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설치작업이다. 유리너머 바닥에 쌓인 모래와 인공적인 안개는 천천히 돌아가는 나무의 움직임과 더불어 작품에 공간감을 부여한다. 연무기가 만들어낸 연기가 주는 물과 안개의 이미지는 존재가 나타나고 다시 사라지는 모습을 형상화함과 동시에 인간 정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작가에게 인간의 정신이란 논리적이거나 단순 명료하기보다는 애매모호하고 감각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명상적인 공간을 마주한 관객들은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듯 무한한 공간감과 몽환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3F> 
1) 김은주 (드로잉) 
바람 Wind_700X237Cm_Pencil on paper_2013
가만히 꽃을 그려보다 Calmly Drawing Flower_Pencil on paper_300X140Cm(2pcs)_ 2011
가만히 꽃을 그려보다 Calmly Drawing Flower_Pencil on paper_700X210Cm _2010

김은주 작가는 종이 위에 연필을 반복적으로 마찰시켜 흑연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인체, 파도, 식물 형상을 화면 전체에 만들어낸다. 흑연의 두께와 선의 방향으로 표현된 질감과 연필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는 흑연의 검은색은 빛에 의해 분산되고 반사되면서 표면에 무수한 레이어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면들이 모여 무한 증식하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파도와 식물 형상 등을 담은 대규모 연작들은 검은 파도나 나뭇잎의 수많은 레이어가 주는 시각적 깊이감에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작가의 노동력이 더해져 보는 이에게 숭고함과 웅장함을 선사한다. 


2) 권기범 (월 페인팅) <JUMBLE PAINTING 15-1 GRAVITY>
벽면 회화에 고무줄 설치, 혼합매체_가변크기_2015

권기범 작가는 동양화의 특성과 소재를 기반으로 영상, 사진, 월 페인팅(wall painting),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들을 해오고 있다. 2007년 영은미술관 개인전을 통해 선보인바 있는 공간설치작업 <JUMBLE PAINTING>은 수묵화의 지필묵이 가지는 본질적인 물성을 확장시킨 작업으로, 직각으로 세워 운용되는 모필에서 먹의 입자가 지면에 펼쳐진 종이와 만나서 표면에 쌓이거나 스며드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전시장 벽면에 월 페인팅과 스트링으로 공간설치 작업을 시도한다. 

작가는 검은색의 고무줄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고무줄의 물성과 중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이미지를 촬영하고, 이를 재구성하여 선적인 드로잉으로 탈바꿈시켰다. 물리적인 힘에 의해 구현되는 현상과 형상을 공간화한 본 작품은 동양화의 먹색이 주는 명료함과 선적인 요소가 돋보인다. 또한 벽면에 위아래로 휘몰아치는 형상의 물결을 통해 공간의 시각적 확장이 이뤄지며, 벽과 벽을 잇는 스트링 작업으로 공간감이 한층 극대화된다.   



B1> 
1) 홍범 (영상) <5개의 방>
5 channel videos_가변크기_2014
홍범 작가는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는 공간의 원형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정 공간에 얽힌 기억이나 감정들은 그의 영상 속에서 상징적이면서도 모호한 이미지로 존재한다. 2007년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에서 선보인 영상작업 <잃어버린 숲>은 유년시절 기억을 어렴풋이 되짚어 만든 영상으로, 먹물이 퍼지며 구체적 형상으로 변화하는 영상을 거친 전시장 벽면에 투사시켰다. 이로써 전시장 공간 자체는 작가와 연관된 여러 기억이 살아 숨쉬며 관객의 기억과 만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이어 2014년 오래된 집 개인전 <미래의 기억>에서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이질적인 느낌들과 새로운 공간을 대하는 감정을 영상과 드로잉, 설치를 통해 낡고 어두운 전시공간에 풀어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5개의 방'은 이전 오래된 집 개인전에서 소형 TV 속에 담겨 전시됐던 5채널 영상을 크게 확장하여 전시장 벽면에 투사함으로써 재해석한 것이다. 3D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드로잉을 입체화한 후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천천히 떠도는 빛을 따라 5개의 각기 다른 형태를 지닌 원형의 공간 속 구조들을 더듬어가는 본 작업에서 빛의 움직임에 따라 만들어지는 그림자와 실체 없이 그림자로만 표현되는 대상들은 모두 공간과 연결된 기억들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빛으로 상징되는 인식에 의해 그림자가 만들어지듯 공간에 잠들어있는 기억들이 되살아나도록 한다. 그러나 잠시 살아나있는 듯한 공간은 다시 빛이 사라지며 없어지고 기억도 어둠 속에 다시 묻히기를 반복한다. 
 
2) 김상진 (사운드 조각-고지로 간다 (Sound Sculpture-into thin air>
혼합매체, 가변설치, 2015
Track 01. 고도를 기다리며(2막 도입부) 6’53”
Track 02. 고지로 간다 2’28' 

김상진 작가는 사운드와 움직임이 동반되는 기계적 장치들로 구성된 다양한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물 위를 잉크로 프린트하는 ‘인비저빌리티 In Visibility’ 연작이나 공기청정기가 작동하는 유리 수조에 꽃을 두어 시드는 과정을 전시한 ‘공기청정기 Air purifier‘ 에서처럼 작가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현실에 내재된 모순과 관계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언어, 가치, 기호와 같은 체계들이 본래의 의도에서 이탈되고 전복되는 현상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그의 작업은 관람객에게 스스로 맹신하고 있는 인식 체계와 가치에 대해 문답하도록 유도한다.

이번 전시 출품작 사운드 조각 연작은 다원적 음향 시스템을 이용하여 공간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어두운 전시장에 1미터 격자 간격으로 98개의 스피커가 배치되고, 사운드의 볼륨에 따라 각 스피커에 붙어있는 전구의 빛 밝기도 변화한다.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내용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부분으로, 실제 위치에서 녹음된 소리를 동일한 위치에서 다시 재생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된 첫 번째 트랙은 마치 공간에서 실제 연극이 진행되는듯한 사운드를 통해 공간감을 부여한다. 두 번째 컨텐츠는 애국가를 부르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채집해 재생한 것으로, 동일한 이념적 주제에 대한 참여자들의 각자 다른 해석을 보여줌과 동시에 기괴한 하모니 속에 흐릿하게 숨겨져 있는 공동의 지향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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