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최우람 : 작은 방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김달진

최우람 : 작은방주 
2022.9.9 - 2023.2.2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검은 새, 2022, 폐종이박스, 금속 재료, 기계 장치, 전자 장치, 가변설치. / 제공 MMCA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를 9월 9일(금)부터 2023년 2월 26일(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최우람 작가가 2013년 서울관 개관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로 1년간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Opertus Lunula Umbra>를 선보인 이후 약 10년 만에 돌아온 서울관 전시이자, 2017년 국립대만미술관에서의 마지막 개인전 이후 5년 만의 전시이기도 하며, 첫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이다. 

9월7일 10시반 기자간담회는 윤승연홍보관 사회로 윤범모관장이 인사, 최우람 작가의 인사, 김경란 학예사의 전시소개와 투어로 이어졌다. 최우람은 1970년생으로 '그 당시 로봇이 인기였으며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걸로 알았다... 어릴 때 꿈은 과학자였다며 할아버지가 시발자동차 회사를 운영했으며 어머니가 화가이고 아버지도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나의 스승은 청계천이었고 이곳 저곳을 안내받아 어깨너너머로 많이 배웠다... 질의응답에는 3명의 질의자가 있었다. Q 1. 제목이 예전과 달리 직관적으로 부쳤으며  <작은 방주> 의미와 그 앞에 '작은'을 수식한 이유는 ? (이 대답은 유튜브 김달진 최우람편에 육성으로 담았으니 참고 바랍니다)  Q 2. 작은 방주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의 축소인 것 같은데  인간이 나아갈 방향과 출구는 어디로 보는가?  Q 3. 현대차에서 작품제작에 기술지원을 받았나?



최우람은 움직이는 조각으로 알려졌으며 199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정교한 설계를 바탕으로 움직임과 서사를 가진 ‘기계생명체(anima-machine)’를 제작해왔다. 작가는 세밀한 표현으로 살아 숨쉬는 듯한 기계생명체를 만들고 이야기를 곁들여 고유의 세계관을 창조해왔다. 모든 생명체의 본질이 움직임에 있다는 점과 과학기술의 진보에 따른 기계문명 속에 인간 사회의 욕망이 집약되어 있다는 점은 작가가 키네틱 작업을 구상하게 된 시발점이었다. 그의 작업은 인공적 기계 매커니즘이 생명체처럼 완결된 아름다움을 자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생명의 의미와 살아있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기술 발전과 진화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의 관점은 지난 30여 년간 사회적 맥락, 철학, 종교 등의 영역을 아우르며 인간 실존과 공생의 의미에 관한 질문으로 확장되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는 방향상실의 시대라는 격랑을 헤쳐 나가야하는 우리의 모습을 투명하게 바라보고 위로를 건네며, 진정한 공생을 위해 자신만의 항해를 설계하고 조금씩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진심을 담았다. 특히 폐종이박스, 지푸라기, 방호복 천, 폐자동차의 부품 등 일상의 흔한 소재에 최첨단 기술을 융합하였는데, 이는 삶의 조화와 균형에 대한 희망을 내포한다. 전시에는 설치 및 조각 12점, 영상 및 드로잉 37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53점이 출품되며, 그 중 <URC-1>(2014), <URC-2>(2016), <샤크라 램프>(2013), <하나>(2020) 네 작품을 제외한 49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신작이다.  

전시는 서울관의 서울박스, 5전시실과 복도에서 펼쳐진다. 작가가 오랜 창작 기간 동안 숙고한 질문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재난과 위기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응축된 이번 전시는 ‘오늘날의 초상’(서울박스), ‘모순된 욕망의 춤과 출구 모색’(5전시실), ‘항해의 설계’(복도)의 여정으로 전개된다.


작은 방주, 2022, 폐종이박스, 금속 재료, 기계 장치, 전자 장치 (CPU 보드, 모터), 210 x 230 x 1272 cm / 김달진

빨강, 2021, 금속 재료, 타이벡에 아크릴릭, 모터, 전자 장치 (커스텀 CPU 보드, LED), 223 x 220 x 110 cm / 김달진



먼저 서울박스에서는 바닥에 놓인 검은 <원탁>과 높은 층고의 천장에서 날개를 활짝 펼친 채 회전하고 있는 폐지로 만든 <검은 새> 세마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두 점의 신작은 수직적 긴장 관계를 형성하며 권력에의 의지, 경쟁 사회의 구도, 양극화된 현실과 심화된 계급주의를 비유한다. 18명의  지푸라기 사람의 몸체들이  상판을 움직이고 그 위에 둥근머리 형상이 굴러 다닌다.   5전시실의 입구에 위치한 <하나>는 코로나19 의료진의 방호복 소재 타이벡(Tyvek)으로 제작된 꽃으로 생과 사가 급박하게 교차하던 현장에 있던 이들 뿐 아니라 충격과 두려움 속에서 위기를 몸소 체험한 동시대인에게 바치는 헌화이자 시대를 위한 애도 의미를 담았다. 5전시실 안의 <작은 방주>는 세로 12미터에 달하는 대형 설치작으로 <등대>, <두 선장>, <닻> 등 배 또는 항해와 관련된 여러 오브제가 함께 설치되어 ‘방주의 춤’을 다각도로 설명하고 인간의 모순된 욕망들과 출구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질문한다. 흰 종이 노를 몸체에 바짝 붙이고 정지했다가 서서히 노를 들어올리며 장엄한 군무를 시작하고 노의 앞 뒤가 바뀌몀서 출렁이는 흑백의 물결이 앰비언트 사운드와 결합하면서 항해를 고조시켜 흡사 한편의 부조리 극을 20분간 연출하며 관람객을 훕입한다..

 URC-2, 2016,  현대자동차 후미등, 금속재료, LED, 커스텀 CPU 보드, PC,  / 170 x 180 x 230 cm  / 김달진

<작은 방주>는 검은 철제 프레임에 좌우로 35쌍의 노를 장착하고 노의 말미에 흰색을 칠한 폐종이상자가 도열해 있는 큰 배 혹은 ‘궤’의 모습이다. ‘방주의 춤’은 흰 종이 노를 몸체에 바짝 붙이고 정지했다가 서서히 노를 들어올리며 장엄한 군무를 시작하고 노의 앞뒤가 바뀌면서 출렁이는 흑백의 물결이 앰비언트 사운드와 결합하면서 항해의 기대를 고조시켜 흡사 한 편의 부조리극을 연출한다. 이어서 <작은 방주> 작품의 구상부터 완성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36점의 ‘설계 드로잉’이 최초로 공개하였다. 

5전시실 뒤쪽 공간에서 강렬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작품 <빨강>, 새로운 여정이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알려주는 <사인>을 지나 복도에는 자동차 연구소에서 실험용으로 사용하다가 폐기된 차에서 전조등과 후미등을 모아 둥그렇게 이어 붙인 조각 <URC-1>, <URC-2>가 환한 빛을 발하며 우리의 길을 밝혀준다.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잠시 쓰여졌다가 이내 버려진 재료를 소생시켜 빛나는 별로 재탄생시킨 작가는 우리의 시간을 수만 광년 떨어진 과거와 연결시키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최우람 / 김달진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