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기자간담회가 9월 2일 금요일 11시, 부산현대미술관 B1 로비에서 진행되었다. 김성연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김해주 전시감독의 전반적인 기획의도와 공간 및 참여작가의 소개가 이루어졌다. 이후 김해주 전시감독을 향한 질문이 이어졌고, 간담회에 대표로 참석한 작가 3명의 작품 소개 및 소감을 간략히 들은 후,12시부터 전시투어가 시작되었다. 전시투어는 부산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부산항 제1부두, 초량, 영도 순으로 투어버스를 통해 참여작가와 기자들이 함께 움직이며 진행되었다.
기자간담회 현장(가운데 김성연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과 김해주 전시감독,
오른쪽으로 샌디 로드리게스(미국)와 감민경(한국), 왼쪽으로 피아 뢰니케(덴마크)와 통역사)
김해주 전시감독
: 저는 부산의 해안 언덕 사이를 보며 ‘물결’을 떠올렸습니다. 개항과 한국전쟁, 산업화를 겪으며 급격히 이루어진 부산 이주의 역사와 부산의 산과 바다, 사이사이 자리 잡은 집과 건물들이 굽이치고 변화한 지형과 삶의 모습이 물결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물결 위를 부유하고 있는 지금과 이 물결 너머에 있는 앞으로의 삶과 관계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한정된 부산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시의 하부 주제인 ‘이주’, ‘여성 그리고 여성 노동자’, ‘도시 생태계’, ‘기술의 변화와 로컬리티’로 이번 기획의 주요 항로로 뽑고 현재 어떤 물결로 와있는지 들여다보고 우리의 다음 물결, 걸음에 대해 질문하고자 합니다.
Q 4개의 공간이 있는데 공간마다 주제별로 구분된 특징이 있습니까?
A: 4개의 주제별로 작품과 전시 공간을 나누진 않았습니다. 작품 대부분이 4개의 주제로 구분된 작업들이 아니고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말하고 있어 구태여 주제로 작품과 공간을 나누진 않았습니다. 이주와 항만 교류의 산업이 이루어진 부산항과 섬과 공장, 부두가 보이며 빼곡히 들어선 집들을 볼 수 있는 초량 등 장소 특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정한 장소, 분위기에서 작가들의 작업이 어떻게 연결되어 주제들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현재, 부산현대미술관에 배치된 작품만 보아서 그런지 회화작품이 많이 보입니다. 다른 매체에 대해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회화 작품과 설치작품을 보실 수 있고, 퍼포먼스도 진행됩니다. 부산항 제1부두는 대형 영상과 설치를, 영도에서는 영화극으로 작가들의 상영작을 실외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Q 이번 베엔날레에 선보이는 신작 비율이 어떻게 됩니까?
A: 전체에 40% 정도가 해당합니다.
Q 사전 연구된 기록자료가 많은데 이 자료의 앞으로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A: 이번 비엔날레는 특히 웹사이트에 공을 들였습니다. 사전 작업으로 이루어진 연구들을 볼 수 있게 온라인에 공개하였습니다. 작가에 대한 설명을 글과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의 경우 기술적으로 알아봐야 하지만 영구히 기록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전시되는 기간 동안 기록된 아카이빙 자료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아카이빙이 꾸준히 되길 바라며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감민경 (b.1970, 한국)
부산에 출생하여 어릴 때 겪어왔던 경험을 재구성하여 작업을 하였습니다. 어릴 때 자라온 부산의 땅에서의 기억과 어머니가 살았던 시대의 여인상을 ‘동숙’으로 설정하여 보여줍니다.
(왼) 〈0시의 땅〉, 2022, 종이에 목탄, 220×150cm (12)
(오) 〈동숙의 노래〉, 2022, 캔버스에 목탄, 193.9×259.1cm.
샌디 로드리게스 Sandy Rodriguez (b.1975, 미국)
4개의 지도를 깊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정부의 폭력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 차별과 폭력 사건을 바탕으로 작업합니다. 2018년도 로스엔젤러스에서 경찰에 죽임당한 사건도 말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이민자,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미국에서 어떻게 자행되고 있는지 4개의 지도를 자세히 바라봐주시길 바랍니다.
식물이 남긴 흔적을 기반으로 작업합니다. 한, 중, 일 등 인디고(쪽빛)를 채집, 축출을 하러다녔고, 아시아를 하나의 물결로 바라보니 저에게 아시아는 ‘인디고’ 였습니다. 1945년 베트남 통킹, 1969년 북한 강원도, 1863년 일본 나가사키, 1948년 중국 허베이라는 라벨과 함께 인디고 염색된 식물 채집본입니다. 각 지역과 연도는 그 나라의 지역 분쟁 사건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래의 수평선〉, 2022, 모노프린트, 쪽염색 천,
신문(서울신문, 1969년 9월 24일 /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제신문, 2022년 8월 30일), 쪽 식물 표본, 흙, 사진, 가변크기.
(모노 프린트: 동판화 제작자 Mette Marott과의 협업으로 제작 및 인쇄.
리서치 협조: 쪽빛아침. 위도 36.538313 경도 128.656182)
부산현대미술관 전시투어 마지막에 이루어진 오토봉 엥캉가(Otobong Nkanga, b.1974, 나이지리아)퍼포먼스로 실내와 비 내리는 실외에서 30분간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