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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NFT ARTs, 예측 가능했던 분쟁 그리고 붕괴

KAAAI 이명선

NFT 아트는 미술, 게임,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미술 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처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관련 법제의 미비, NFT 아트의 원본에 대한 저작권과 원작의 진위문제, 관련 허위 및 과대광고 등으로 인해 기대와 달리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하려는 기로에 있다. 이 시점에서 NFT 아트의 실상을 확인하고, 미술품 및 유통시장의 대체재로서 기능할 수 있을지 점검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에르메스 대 메타버킨(Hermès v. MetaBirkin).
출처: MetaBirkins


허위 또는 과대홍보, 무리한 마케팅
투자자들과 유가랩스(Yuga Labs,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BAYC, Bored Ape Yacht Club) 발행자)간의 법정 소송에 경매회사 소더비가 피고로 추가되었다. 2021년 9월 소더비 경매에서 유가랩스의 NFT 아트 <101 Bored Ape Yacht Club>은 추정가 1,200만-1,800만 달러를 넘어선 2,439만 달러에 낙찰되었으며 실구매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 벤처스의 계열사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소더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통적인(traditional)’ 컬렉터가 낙찰받았다고 홍보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문제 삼은 것은 낙찰자를 다르게 홍보함으로써 NFT 아트 분야가 순수미술품 수집가인 일반 컬렉터들의 수집 대상으로 확장된 것처럼 보이는 동시에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홍보했다는 것이다.


계약과 소유권 문제
전통적인 미술품 거래 시에는 저작권법에 따라 미술저작물의 원본 소유자는 작품의 전시에 관한 한 소유자가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NFT 미술품은 계약에 의거 소유권만 인정되므로 전시를 위한 작품 대여나 상업적 전시는 제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가능하다. 같을 것 같지만 차이가 나는 연계 분야 간의 법적인 부분은 구매자들에게 혼란이 되는 경우가 있다.

NFT 아트 내에서도 저작권, 전시권, 원본 사용 시 진위 검증 절차 등이 현실적으로 정리 될 필요가 있다. 미국 블록체인 솔루션 회사인 갤럭시(galaxy)는 ‘NFT 라이선스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시가 총액 상위 25위에 속하는 NFT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전시권, 저작권의 라이선스와 관련한 계약 내용이 모호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상표권과 NFT 아트
디지털 환경에서 제작, 거래되는 NFT 아트는 특정 브랜드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작품의 복제와 전파가 쉽고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예술가 메이슨 로스차일드(Mason ROTHSCHILD)는 100개의 NFT 아트로 구성된 <메타버킨스(MetaBirkins)>를 판매했다. <메타버킨스>는 에르메스사(Hermes)의 버킨 가방에 모피를 입힌 이미지를 NFT화 한 것이다. 하지만 에르메스사는 자사의 대표적인 시리즈인 버킨(Birkin)의 상표권 침해와 상표 희석화를 이유로 로스차일드를 고소, <메타버킨> 판매를 영구 금지해달라는 소를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로스차일드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수정헌법 1조를 들어 작품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메타버킨스>와 버킨백 간의 예술적 연관성이 부족하며, 에르메스가 마치 메타버킨스라는 이름의 NFT를 제작한 것 같은 혼란을 줄 수 있어 브랜드의 평판 및 신뢰도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판단, 에르메스사의 편을 들어주었다.

한때 파괴적으로 세계 미술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NFT 아트는 전체적으로 크게 가치가 떨어졌다. ‘The Art Market(Art Basel & UBS Report)’ 보고서에 따르면 NFT 아트의 거래는 2021년 말 약 29억 달러(약 3.8조 원)로 정점을 찍은 후 이더리움 가격 급락과 함께 2022년에는 전년 대비 약 50% 감소한 약 15억 달러(약 2조 원)의 판매고를 나타냈다. NFT 아트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범주에서 NFT 아트의 사업화가 모색되고 있다. 새로운 범주로 미술시장에 ‘IN’ 할 수 있을지, 결국 ‘OUT’ 될지는 모든 것이 불투명해 보이는 이 모색기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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