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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흔적, 바라보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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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문

사물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서는 거꾸로 보거나, 뒤집어 보거나, 기존의 방식이 아닌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관찰하는 등의 행위가 필요하다. 멈추어 바라보는 것은 이러한 방법 중 하나이며, 바라본다는 것은 돌이킨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사이흔적, 바라보다()은 지난 사이흔적, 멈추다()과 연계된 전시이며, 닻과 소창의 사이흔적인 ()’을 통하여 존재의 참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특정 공간인 어류정항에서 휴어기를 맞은 닻과 폐어구에 소창 등을 설치하여 그것들의 자연풍화 흔적들을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거대한 닻 무더기에 소창을 감거나 묶어 설치하여, 햇빛과 비바람을 겪어 녹이 배어 나온 소창들을 전시하고, 항구 내 폐어구들과 해양 쓰레기 등을 매체로 한 작품과 다큐멘터리 형식의 미디어 작품을 통하여 존재의 무상함과 상호순환을 드러내고자 한다.

작가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그 흔적을 남기며, 서로 연기(緣起)되어 상호작용에 의해 관계맺고 존재한다고 보고 이를 주제로 꾸준히 작업해 오고 있다. 특히 철 산화물인 녹에 천착해온 작가는, 녹을 무용함과 죽음을 상징함에 그치지 않고, 재생과 산화환원의 동시적이며 상호 순환적 의미로 해석하였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주체와 객체가 따로 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보고, 관계맺음 역시 존재들의 유격인 사이공간에서의 만남이며 상호작용을 통해 사이흔적을 생성한다고 보고 작품화하고 있다.

닻은 배를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앞서 어류정항에서의 야외 설치미술인 사이흔적, 멈추다이 휴어기와 닻의 의미를 나란히 두고 우리가 멈추거나 방향을 수정해야 할 것들을 살피게 했다면, 금번 사이흔적, 바라보다은 그렇게 잠시 멈추니 비로서 보이는 소소한 것들에 대한 작가의 수행적 단상이며 관찰과 기록이다.

한희선 작가는 국경, 여성, 이민자, 소수민족, 이념, 환경 등 차별과 경계에 관한 동시대의 다양한 담론들을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길 원하며, 존재를 보는 관점의 변화를 제시하고 역설한다. ‘사이흔적, 바라보다은 존재를 연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코로나19 상황을 비롯한 현대문명이 가지는 다양한 문제들을 근시안적이거나 단편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전체를 조감해보고 밖으로 향했던 문제의식을 내 문제로 받아들이며 돌이켜 보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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