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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회화전: Discu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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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2022-101 Mixed media 91x72.7cm 2022년


[전시개요]

전 시 명    :     김근태 회화전 Discussion

전시작가    :     KIM KEUNTAI / 김근태

전시기간    :     2022년 9월 15일 [목] – 2022년 10월 30일 [일]

오 프 닝    :     2022년 9월 15일 [목] 5PM

장    소    :     부산시 해운대구 해변로 298번길5 2F

홈페이지    :     www.dategallery.kr


[전시내용]

단색화를 중심으로 현대적 미학을 선보여 온 데이트갤러리에서 동양의 철학을 사유하는 김근태 작가의 회화전 Discussion을 2022년 9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 개최한다.


동양의 철학을 사유하는 김근태 작가[b.1953-]는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존재란, 진리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그것을 동양적 미학과 자연의 속성으로 구현해왔다. 2020년 베트남 국립 미술관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현대 미술 교류전을 통해 큰 주목을 받은 작가는 서울, 파리, 런던, 홍콩, 독일 등 국내외를 활발하게 오가며 약 열다섯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지난 2021년 KIAF, 화랑미술제, 아트부산 과 같은 국내 유수의 아트페어에서 연일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 미술품 온라인 옥션인 아트넷에서 한국 작가로써는 이례적인 고가에 낙찰되기도 하였다.


작가는 1990년대 경주 남산을 등반하며 자연이 스스로 이룬 예술성에 압도되어 무위자연의 동양관 속 도자, 불상, 석탑 등에 영감을 얻었다. 자신의 뿌리와 근원이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 작가는 현대 한국인들이 망각하고 있을지 모르는 고유의 한국적 정서를 작품에 풀어내고자 한다. 자연에서 온 재료의 물성을 살리며 질료 고유의 속성을 작품 속에 녹여내어 마치 한국 백자를 펼친 것과 같은 흰빛과 뚜렷한 붓의 흔적에서 엿볼 수 있다. 붓의 한 획과 한 획이 모여 결을 남기고 자연을 만드는 작가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다. 


나의 뿌리, 내 안의 DNA는 이거로군 ! 깨달았다. 태어날 때부터 내 몸이 알고 있었던 것.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정신의 미학, 그것을 구현하고 싶었다.” - 작가노트


작가는 돌의 속성을 재현하기 위해 희석한 돌가루 반죽을 접착제와 섞어 사용하였다. 묽은 농도의 독자적인 매체를 캔버스 위에 부어 질료의 상태를 주시하며 자연스레 두기도, 흐르는 방향을 조정하며 직접 개입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물감은 캔버스 옆으로 흘러내리기도 하고 표면 위에서 기포가 형성되기도 한다. 수십 번 반복되며 몇 겹이고 포개진 레이어의 중첩이 작가의 마음과 서로 주파수를 맞추면서 접점을 찾아내는 과정을 “석분의 속성을 존중했다”라고 표현하는 작가는 내가 기대하고 목적했던 대로 하는 것을 어느 정도 양보하고 용인하며 매체와 일종의 타협을 했다. 자신이 원했던 예술적 욕망을 실현하기에는 물질의 고집을 어느 정도 내버려 둬야 하는 시간인 셈이란 것이다.


이번 전시의 평론은 국내외 명망 높은 평론가인 홍가이(MIT 철학박사 출신으로 대학교수, 희곡작가, 문화예술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 한국외대 교수), 치바 시게오(일본의 일류 미술평론가이자 전 도쿄 국립 근대미술관 학예실장)가 맡아 화제가 되었다. 치바 시게오 평론가는 “회화라는 평면이 운명 지어진 표현인 ‘근대 회화 종언’ 이후에는 시선이 직접 그 내부를 움직이는, 그런 확대로 회화 공간을 실현한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김근태 작가가 시도하고 있는 것도 이런 것이 아닐까?”라며 김근태 작가의 작품세계 속 ‘확대’의 개념을 궁극적으로 어떻게 인식할 그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끊임없이 서술한다. 홍가이 평론가는 한결같고 고유한, 또 아주 한국적인 ‘삭힘의 미학’의 담론 속에서 담백함을 추구하는 김근태 작가의 작품이 비로소 한국발 신예술운동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인간이 정의한 진리는 시대가 지나면서 바뀌어 간다. 반대로 자연은 우직하게 그 자리에서 자리를 지킨다. 작가는 자연의 진리란 변하지 않는 확고함에 있다고 말하면서 감상하는 이에게 ‘담론(Discussion)’을 제안한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세상 속 끝없는 욕구와 압박감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그의 작품은 군데군데 흠집과 찢김을 담고도 청명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품의 상처’라고도 불리는 물감이 덮이지 않은 부분을 일컬어 “화폭의 창문이자 누구에게나 있지만, 본능적으로 숨기려 하는 삶의 상처”라고 말했다. 이는 굳이 물감으로 덮지 않고 서로 안아주고 보듬어주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가오는 가을, 데이트갤러리 관객들은 ‘설니홍조(雪泥鴻爪)’라는 시구 속 눈 위에 난 기러기의 발자국도 눈이 녹으면 없어진다는 말처럼 번뇌에 집착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번 전시 ‘Discussion’을 통하여 김근태 작가의 예술세계에 깊게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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