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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오브 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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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Scene of Scene / 씬 오브 씬
참여작가 송수민, 전병구, 조문희
전시기간 2022. 9. 20 (화) – 10. 29 (토)
전시내용 회화, 사진 작품 포함 40점 내외
전시장소 신한갤러리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신관 B1 신한아트홀 內)
관람시간 화~토 10:30~18:30 (일, 월 및 공휴일 휴관)
관 람 료 무료



‘Shinhan Young Artist Festa’를 통해 꾸준히 신진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신한갤러리는 이번 기획전을 맞아 단단한 작업 세계를 구축하며 성장해 가고 있는 ‘Shinhan Young Artist Festa’ 출신 작가 전병구, 조문희와 주목할만한 작가 송수민의 그룹전 《Scene of Scene / 씬 오브 씬》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각자 관심을 갖고 포착한 세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여 만들어진 장면(scene)’ 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 작가는 주로 사진 이미지를 기반으로 작업하지만 이를 대하는 태도나 관점은 각자의 정서와 다루는 매체적 특성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매체를 통해 일상적으로 이미지를 생산, 소비하는 것이 보편화된 지금, 작가들의 작업은 이미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대한 다양한 해석적 관점을 내포한다. 무한 확산되는 이미지의 속성이 그렇듯, 작가들의 작업에서도 장면과 장면이 만나 또 다른 장면으로 연결되고 상호 작용하며 분절, 변환된다. 이는 이미지 자체를 넘어 작가를 둘러싼 세상의 다의적인 풍경들을 담으며 작품 속 혹은 공간 안에서 새로운 장면으로 재구성된다.

송수민 작가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수집, 형태적 유사성을 기반으로 기존 맥락과는 다른 새로운 장면으로 만드는 회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자신이 접했던 사건 보도 속 사진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보았을 때 사건의 주변 장면이나 조형적 요소에 더 관심 갖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기억의 틈에서 생긴 오류나 감정에 집중하며 유연한 형태의 자연물과 사건의 징후에서 보이는 불꽃, 연기 등의 형상을 모호하게 섞거나 연결하여 명확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숨어있는 듯한 낯선 장면들을 만든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고 표면을 사포로 갈아내는 서너 번의 과정을 통해 이미지 간 경계를 흩트려뜨리고 가는 정도에 따라 채도와 색감의 변화를 주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장면을 완성해간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Smoke Wall>(2021)에서 파생된 지름 40cm 원형 캔버스 44점의 신작 <Pink Pattern>을 선보인다. 내포한 의미는 다르지만 형태적으로 닮은듯한 꽃잎과 불꽃에서 추출한 형상들이 패턴처럼 끊임없이 등장하고 원형 캔버스의 특성상 일부분은 다른 원형과 연결되고 끊어지기를 반복하며 마치 꼬리물기 하듯 조형적 리듬을 가지고 장면은 점차 확장되어 간다. 신작 외 다른 작품들도 기존과는 다른 조합과 설치 방식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장면들을 연출한다.

전병구 작가는 일상에서 직접 찍은 사진 혹은 SNS,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선택한 장면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여 편집 후 회화로 그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다양한 회화 작품들을 전시장 곳곳에 선보인다. 물감이 다 마르기 전 빠르게 그림을 완성하였던 이전과는 달리 작가는 오랜 시간 붓질을 더해 가며 작업 방식의 변화를 주고 있다. 그리는 것에 대한 유희를 잃지 않고 어떻게 작업을 이어갈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작가는 회화적 탐구와 더불어 자신이 감각적으로 포착한 장면을 그만의 분위기, 정서 등을 더해 캔버스에 담아낸다. 이런 그의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품 속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긴 여운을 남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평소 자신이 자주 산책하던 천을 그린 신작 <무제>를 선보인다. 오가며 늘 보는 풍경이지만 자신의 상태에 따라 매번 다르게 보였던 장면 중 한 때를 당시 느꼈던 감정과 느낌을 담아 작업하였다.

조문희 작가는 사진과 매체 작업을 한다. 사진 속 이미지들은 마치 잘 조성된 세트장 같이 보이며 초현실적 분위기를 선사하는데 이는 작가가 직접 촬영한 일상의 주변 풍경을 일부 지워내며 편집한 결과물이다. 작품은 실존하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지만 작가의 개입으로 실재와 허구 그 사이 어디쯤 위치하며 이질적인 장면을 만들고 그 간극 사이 발생하는 괴리감이 공허함을 자아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비슷한 모습으로 어딘가 닮아 있는 서울 외곽 타운하우스를 촬영하여 편집한 작품을 포함, 다수의 작품과 함께 버려진 승용차가 있는 <Car Accident>, <Abandoned> 두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두 작품은 크기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대형 사이즈와 소형 사이즈로 대치되듯 걸려있다. 처참하게 부서져 사고 현장에서 막 옮긴 듯한 차량의 <Car Accident>는 실제 크기와 유사한 사이즈로 출력되어 리얼리티를 극대화했지만 실상은 촬영 세트장 밖에서 발견된 사실처럼 만들어진 허구이다. 반면 잡초들로 둘러싸인 채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작은 사이즈의 <Abandoned>는 실제 유기된 차량의 이미지이다. 실제 같았던 것이 허구이고 낯설게 느껴진 것이 오히려 사실인 것을 인지했을 때 우리는 인식의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Scene of Scene / 씬 오브 씬》은 세 작가의 구작부터 신작까지 폭넓은 범주의 작업들을 선보이며 다양한 장면들을 연출한다. 장면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세 작가가 이미지를 다루고 해석하는 방식은 다르다. 그 과정에서 선택한 이미지를 편집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대상의 지표를 삭제하기도 하고 사포질과 같은 수행적 행위를 통해 경계를 무너뜨리는 등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와는 다른 장면으로 변화, 그 이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작가를 둘러싼 내, 외부의 장면들이 펼쳐진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작품들을 보고 사진으로 담는 등의 행위를 통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어떤 장면들을 포착하게 될 것이다. 간혹 우리는 사회적으로 약속된 기호, 법칙들로 이뤄진 현실 세계의 이미지들에 집중한 나머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비껴간 채 단정적으로 해석할 때가 있다. 이번 전시 곳곳을 돌아보며 나의 잣대로 관념화해 바라본 것들을 놓아두고 보이지 않는 이면을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과 작품 사이, 다양한 장면들을 상상하며 잠시 머물러보자.

신한갤러리 큐레이터 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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