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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집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3-11-14 ~ 2014-01-18

  • 참여작가

    금민정, 뮌, 민진영, 송유림, 유영운, 이제, 이채영, 정직성, 정효영, 채경

  • 전시 장소

    신한갤러리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722.8493

  • 홈페이지

    http://www.shinhangallery.co.kr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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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갤러리 작가공모 10주년 기획전 _ 10개의 집

1. 전 시 명 : 10개의 집 
2. 전시작가 : 금민정, 뮌, 민진영, 송유림, 유영운, 이제, 이채영, 정직성, 정효영, 채경 
3. 전시기간 : 11. 14(목) - 12. 31(화)
4. 오 프 닝 : 11. 14(목) pm5
5. 큐레이터 토크 : 12. 13(금) pm12
6. 미술체험 : 12. 14(토) am9:30

신한갤러리 광화문은 11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작가공모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10개의 집>을 개최합니다. 전 시각예술 분야에 걸쳐 다채로운 전시들을 개최해 온 신한갤러리는 신진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을 꾸준히 지원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신한갤러리에서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618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총 139회의 전시를 통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산술적 수치를 떠나 한국 현대 미술에 대한 지난 10년 간의 기록이자 신한갤러리의 소중한 역사라고 생각됩니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는 신한갤러리 작가공모에 선정되었던 뮌(2003), 이제(2005), 금민정(2006), 정직성(2006), 송유림(2010), 유영운(2007), 채경(2008), 이채영(2009), 정효영(2011), 민진영(2012)이 참여하여 ‘집’을 모티프로 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을 펼쳐 보입니다. 참여 작가 다수가 신한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했다는 점은 연어가 태어난 강으로 다시 되돌아 오는 것처럼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다시 되돌아온 작가들로 구성된 <10개의 집>은 신한갤러리가 또 다른 의미의 ‘집’으로 구현되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전시기간 중 12월 13일(금, 오후 12시)에는 참여작가들과 함께 큐레이터 토크가 진행되며, 12월 14일(토, 오전 9시 30분)에는 초등학생 저학년을 대상으로 미술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사전 접수자에 한해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집: 물리적 공간, 정서적 공간, 근원적 공간
김남은(신한갤러리 큐레이터)

집은 사람이 들어가 살기 위해 지은 하나의 구조물로서 기후, 지역, 시대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그 형태를 달리하며 다양하게 변화해왔다. 집이 지닌 건축적인 요소는 인간의 편의와 욕망에 의해 점점 확장되었으며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많은 문제점을 양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집에서 먹고, 자고, 살면서 인생의 많은 시간을 이 곳에서 소비한다. 이렇듯 집은 누구에게나 가장 익숙한 공간으로 존재하며, 이러한 집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집은 단순히 숙식을 해결하는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집은 외부환경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해 주는 기능을 지녔지만 동시에 사생활을 지켜주는 사적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우리가 집이라고 부르는 장소 뒤에는 무수한 개인사들이 숨겨져 있으며 이러한 비밀들이 축적되어 인류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또한 집은 가정이라는 의미에서 편안함과 행복의 근원지이기도 하지만 불화와 상처에 대한 장소이기도 하여 정서적인 면에서 늘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집이 불러일으키는 향수와 그에 따른 기억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양가적인 감정일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집은 물리적인 공간이자 정서적인 장소로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시간을 초월한 하나의 은유로서 인류의 근원적 공간이라는 상징으로 자리한다. 이런 맥락에서 그 근원이라 말할 수 있는 인류 최초의 집은 자궁이다. 우리 모두가 경험했으나 한 번도 겪지 않았던 것처럼 항상 잊고 지내는 공간. 누구나 이 곳을 거쳐 태어나고, 이곳을 통해 생(生)이라는 커다란 우주에 놓이게 된다. 결국 자궁은 아직 펼쳐지지 않은 한 개인의 역사가 무한한 가능성으로 존재하는 우주이며, 그곳이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넓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일 것이다. 

신한갤러리의 작가 공모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10개의 집>은 물리적 공간, 정서적 공간, 근원적 공간으로서의 ‘집’을 조명한다. 집은 지난 10년간 미술계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졌던 소재 중에 하나로 시대와 환경의 변화는 물론, 공간에 얽힌 개인의 내밀한 감정과 기억까지 담고 있다. 지금까지 신한갤러리 작가 공모에 선정된 전시의 상당수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집’을 모티프로 하여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실제적 구조물로서 집을 형상화한 작품들, 유년의 정서가 담긴 기억을 풀어낸 작품들, 은유와 상징으로서 집에 대한 미학적 관점을 제시한 작품들로 압축된다. 
하나의 집을 짓는 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신한갤러리의 역사를 반추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10개의 집> 이후에도 신한갤러리에서는 신진 작가를 후원하는 전시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앞으로 신한갤러리에서 새로운 집을 짓게 될 미지의 젊은 작가들을 응원하며, 그들이 다시 신한갤러리의 또 다른 역사를 써 나가길 기대해 본다. 


[참여작품]

정직성은 2006년 첫 번째 개인전 <무정형 구축>과 2007년 그룹전 <도시회화의 행방>에서 빼곡하게 들어선 주택가 풍경을 선보였다. 공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정직성의 초기작은 다세대 혹은 연립주택이 밀집한 풍경이었다. 특히 주로 사용했던 붉은 색과 회색은 건축물의 재료를 유추할 수 있는 색상으로서 벽돌과 시멘트를 대표한다. 화면을 가득 메우며 빈틈없이 정렬한 집의 구조적 형태는 개발로 인해 점점 밀집화된 서민적인 주거지역을 나타내며 도시의 고밀도화 된 삶을 반영한다. 

<10개의 집>은 정직성의 드로잉 작품 세 점을 전시한다. 정직성의 드로잉은 공간의 특징을 기억하여 그린 결과물이다. 정직성은 500/30이라는 보증금과 월세의 제한된 조건 속에서 작업실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의 부동산 사이트들을 검색한 후 공간에 대한 정보를 탐색한다. 이후 집주인과 연락하여 장소를 직접 방문하고 나서 해당 공간의 특징적인 부분들만을 기억하여 드로잉한다. 3차원의 공간이 2차원의 평면에 무수한 직선들과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구성된 정직성의 드로잉에서는 정확하고 빠른 속도감이 느껴진다. 초기작에서부터 최근의 드로잉 작업에 이르기까지 정직성의 탐구했던 이미지들은 도시화로 인한 집합적 생태구조 이미지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 왔는지에 대한 조형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정직성(1976년, 서울 생) Jeong Zikseong
2012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전공 박사과정 수료
2005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전공 석사 졸업
200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3 어떤 조건, 유진갤러리, 서울
2012 정직성, 갤러리 현대 윈도우, 서울
추상작동 縐嘗作動, 영은미술관, 경기도
김종영미술관 2012 오늘의 작가-정직성展, 김종영미술관, 서울
2011 흐르는 기계, 모인화랑, 서울
2010 가로지르고, 멈춘다, 조현화랑, 서울
작동, 아트팩토리, 경기도
2009 정직성, 조현화랑, 부산
, , Space Da, 서울
2008 기계, 김진혜 갤러리, 서울
2007 꺾인 통로, 갤러리 스페이스 아침, 서울
2006 무정형 구축, 신한갤러리, 서울

이제는 2005년 개인전 <우리의 찬란한 순간들>에서 금호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 풍경을 선보였다. 지극히 일상적인 소소한 장면들이지만 지금은 잊혀진 풍경이다. 그 동안 금호동이 재개발의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성장해 온 친숙한 동네, 그래서 자신의 기억이 오롯이 녹아 있는 동네는 안타깝게도 과거의 풍경으로만 남아있다. 주변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는 편이라는 이제는 금호동의 개발 풍경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공간이 점차 공사장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작가는 아마도 커다란 상실감을 느꼈을 것이다. 환경의 변화를 겪으며 작가가 느꼈던 허무한 감정은 작품 속에도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그러한 작품 중 하나가 <너의 노래, 옥수 13구역>이다. 비교적 단순한 구성을 띈 이 작품은 최소한의 색을 사용하여 황량한 공사장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주거 지역이었음을 암시하는 몇몇 집의 형태가 어렴풋이 보이고 경사로에 쏟아져 내린 모래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흙더미라기 보다는 차라리 거칠게 일렁이는 파도에 가까워 보인다. 개발의 현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이제는 빠르고 격렬한 붓 터치를 통해 사실적인 재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신한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이제의 작품 소재와 형식은 사적인 감정과 기억들로 변화했으며 꾸준히 진행해 오던 공간에 대한 탐색은 조금 더 유연해지고 자유로워졌다. 가장 최신작 <퍼런 밤의 남자>는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한 남성의 뒷 모습을 그린 것이다. 빗줄기를 가늠할 수 는 없지만 남자가 받쳐 든 밤하늘과 비슷한 ‘퍼런’ 우산이 비 오는 밤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집을 오가며 느꼈던 굉장히 개별적인 기억과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이며, 집과 사람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이 어둠, 우울함, 고독 등과 같은 추상적인 감정과 미묘하게 얽혀있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이제는 기존의 작업처럼 집이나 풍경을 전면적인 주제로 드러내지 않고 특정 장소의 기억이나 형태를 넘어, 보편적인 하나의 풍경을 제시한다. 

이제 (1979년, 서울 생) Lee Je
2004 국민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2 국민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1  최초의 밤, 현대 윈도우 갤러리, 서울
2010  지금, 여기, OCI미술관, 서울 
2009  꽃배달, 갤러리 킹, 서울 
2006  풍경의 시작,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05  우리의 찬란한 순간들, 신한갤러리, 서울 


이채영은 2009년 <서울의 밤>으로 첫 전시를 시작하였고 2010년 신한갤러리의 기획전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에 참여하였다. 주로 정적에 감싸인 주택가나, 좁은 골목, 희미한 가로등이 비치는 도시의 모습들을 ‘밤’이라는 특정한 시간에 주목하여 그리는 이채영은 고요함과 정적으로 가득한 순간들을 기록한다. 평범하면서도 친밀한 정경들이 낯설고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밤. 오로지 먹으로 표현되는 이채영의 밤 풍경은 우리가 항상 드나들던 집, 골목, 거리를 다시 한 번 바라보게끔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흑백 풍경은 인천의 신포동과 서울의 미아동이다. 이 장소들은 작가가 그림을 배우기 위해 홀로 발걸음을 했던 지역들이다. 이채영은 친구들도 없이 쓸쓸하게 그림을 배우기 위해 홀로 드나들던 장소가 신포동이며, 미아동은 작가가 되기를 꿈꾸며 생활을 하던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채영은 본인이 항상 드나들던 구체적인 지명의 일상적 공간을 화가의 고유한 시선이 담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도시의 주택가는 비정하면서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고독해 보이기도 한다. 이채영은 혼잡하던 낮의 모습에서 절멸의 풍경으로 돌아서는 밤의 그 한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이채영(1984년, 서울 생) Lee Chaeyoung
2010 덕성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 전공 졸업
2008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1 공허한 심연, 갤러리 도올, 서울
2009 서울의 밤, 신한갤러리, 서울


금민정은 2006년 첫 번째 개인전 <집> 이후 현재까지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건축적 요소인 문, 벽, 천장, 계단 등의 실재 공간은 금민정의 작업에서 미디어 설치 작업으로 전환되면서 가상의 경계에 놓인다. 현실과 가상을 뒤섞는 금민정의 이러한 시도는 전시공간을 독특하게 변모시키며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뒤틀린 방>은 사진프레임과 모니터를 섞어 하나의 입체로 표현한 작품이다. 전시장의 코너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뒤틀어진 형상의 이미지가 보이고 문이 있는 안쪽 벽의 영상은 사운드에 맞춰 숨을 쉰다. 금민정은 이 작품을 통해 현실과 가상, 그 안에 현실적인 이미지를 조합하여 다시 실체로 제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특정한 설치 작업 이외에는 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시장에서 거의 죽은 공간이나 다름없는 모서리에 <뒤틀린 방>이 놓여진다는 것이다. 금민정은 러시아의 이콘을 연상시키는 설치 방식을 통해 작품 이외에 관심 밖의 영역이었던 전시장의 코너 공간을 교묘하게 살려낸다.

<그 시간의 복원: 구 서울역 중앙 홀>은 과거, 현재, 미래를 병치시킨 것으로써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조각적인 오브제로 제시한 작품이다. 구 서울역은 집으로 가기 위해 혹은 집을 찾기 위해 무수한 사람들이 드나들던 곳이자, 집이 없는 노숙자들의 공공연한 은신처 역할을 하던 공간이었다. 지금은 시간이 정지 된 채 증축 목적과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구 서울역사는 금민정의 작업에서 새로운 시간으로 복원된다. 금민정은 1960년대 서울역사의 이미지를 인쇄 매체에서 찾아낸 후, 그 사진을 다시 복원하여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조우하는 공간으로 표현하였다. 사진과 영상을 함께 매치하여 조각적 형태로 표현한 이 작품에서 서울역은 낡고 오래된 시간들을 뒤로 한 채 미래의 역사를 준비하며 조용히 숨 쉬고 있다. 

금민정(1977년, 서울 생) Guem Minjeong
2004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200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3    숨쉬는 벽, 문화역서울284 RTO, 서울
2010 A Breathing Life, 난지갤러리, 서울
2009 A Breathing View, 금호미술관, 서울
2007 Breathing Room, 관훈갤러리, 서울
2006 집, 신한갤러리, 서울


2011년의 첫 개인전 <Encore! Mist Age>에서 전시공간을 마치 하나의 연극 무대처럼 설정했던 정효영은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생긴 기억들을 손 바느질로 이루어진 키네틱 설치 조각으로 재연 한다. 또한 이러한 조각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하게 드로잉하여 작업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효영의 모든 작업들을 가로지르는 대표적인 드로잉 두 점을 만날 수 있다. 

정효영이 작업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감각에 의한 기억이다. 우리가 어떠한 사건들과 마주할 때 마다 몸은 매 순간 다르게 반응하고, 그 순간 각자의 기억의 감각이 몸 안에 형성된다. 사건의 어떠한 한 순간을 포착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그 순간을 기억하는 인식의 과정이나 방식, 이미지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것은 각자의 신체가 사건을 해석하고 받아들인 후 몸 안에 저장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개개인의 몸에 각인된 기억의 무한한 영역을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정효영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집요할 정도로 세밀한 ‘Moment’ 드로잉 시리즈로 보여준다. 특히<Moment 2>는 환상 속에나 존재할 것 같은 식물의 단면을 보는 듯 한데, 그 형상이 마치 씨앗을 품고 있는 꽃 같기도 하여 납작하고 둥그런 타원형의 공간이 하나의 집처럼 여겨진다. 정효영은 몸에 새겨지는 수많은 기억들은 또 다른 형태로 변형이 되어 몸 안에 기억의 집을 짓게 된다고 설명한다. 곧 몸이 기억하는 기억, 기억의 집으로서의 드로잉을 통해 기억의 무한한 공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정효영(1983년, 서울 생) Jung Hyoyoung 
201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 졸업
200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3    Supersensible Clash, 노암갤러리, 서울
2011 Encore! Mist Age, 신한갤러리, 서울


2007년부터 제작된 송유림의 연작 <Words of memory>는 2010년 신한갤러리에서 소개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개인전에서 송유림은 유년시절의 기억, 가족 그리고 자신이 머물던 집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을 아름다운 자수 작업으로 펼쳐 보였다. 송유림의 작업에는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찾아낸 어떠한 색깔들, 소리, 분위기 등 아주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유년의 추억들이 담겨있다. 형태와 색으로만 남아있는 이러한 기억들은 분절된 몇 개의 단어들 혹은 완성되지 않은 문장으로 보여지는데, 송유림은 이러한 텍스트들을 액자 틀에 끼워 넣음으로써 과거의 공간을 회상하거나 추억하는 태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2013년에 제작한 <Words of memory: 섬집아기> 역시 유년의 기억에서 찾아낸 이미지와 텍스트들을 자수로 표현한 것이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사건이나 기억들이 그러하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과거의 기억과 오브제들이 자수패턴과 색으로 반복되어 나타난다. 또한 군데군데 작은 점들의 무리가 등장하는데, 별자리 같기도 한 이 아름다운 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노랫말을 찾아 낼 수 있다. 점들로 이루어진 가사들은 자수로 표현된 이미지 조각들과 어우러져 큰 조각보를 이룬다. 

송유림은 이 작품에 ‘섬집아기’라는 부제를 붙였다. 동요 ‘섬집아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으로서 노래에 담긴 고요함과 외로움의 정서, 그리고 가족/집이라는 소재가 <Words of memory>의 의미를 잘 드러낸다. 여성적인 감수성이 내재하고 있는 자수의 시각적 요소들과 노랫말이 지닌 문학적 요소들이 결합하여 송유림의 작품을 더욱 유연하게 확장시켜 주고 있다. 

송유림 (1983년, 서울 생) Song Yulim 
2008    Kingston University MA Art & Space, 영국
2006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2 Window 83_유리된 장면들, 갤러리진선, 서울
2010 The Slender Song, 비원갤러리, 서울
Words of Memory, 신한갤러리, 서울


민진영은 첫 개인전 <근원적 공간>을 통해 매체와 형식적 측면에서 건축적 요소를 지닌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근원적 공간’이란 인류 최초의 집인 ‘자궁’을 상징하는 동시에 안식과 치유를 뜻하는 집이기도 하다. 강원도에서 성장한 유년기의 환경에서 비롯된, 집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은 민진영의 작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민진영에게 집은 건축적인 기능을 넘어 가족, 시간 등 개인의 다채로운 역사를 반영하는 기억의 공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Between roof and roof>는 육각면체의 두 개의 집이 하나로 합쳐져 두 집이 하나의 벽을 공유하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는 거꾸로 뒤집어진 문, 창문 밖의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야생의 새가 존재한다. 이 안에 갇힌 새는 현재 어디에선가 홀로 남겨져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어린아이들의 현실을 대변한 것이다. 천천히 깜박이면서 공간을 부유하고 이동하는 붉은 빛은 유년시절 작가의 모습이며, 작가는 이를 “고요한 슬픔”이라고 표현했다. 집은 공적이면서도 너무나 사적인 공간이다. 각각의 개별적 이야기는 저마다의 역사를 가지게 되며, 우리는 모두 이곳에서 출발한다. 

민진영 (1981년, 삼척 생) Min Jinyoung
2013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예정
2009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12 근원적 공간, 신한갤러리, 서울


유영운은 2007년 <미디어의 역습>을 통해 대중 매체 속에 나타나는 스타, 캐릭터, 영웅들의 모습을 희극적으로 시각화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종이를 이용한 노동집약적인 작업으로 유명한 유영운은 주로 방송 매체들을 통해 유포된 콘텐츠들을 물질화하여 소비사회의 매스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그 동안 허구적인 아이콘들을 제작했던 것과는 달리 <10개의 집>만을 위한 독특한 작품을 제작하였다. 집의 형상을 축소한 2013년작 <자궁>은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진행된 바 있는 자궁 시리즈의 연장으로서, 그 제작방식은 기존과 동일하게 자신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종이 콜라주 작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홍대 13.1갤러리, 인사동 노인복지회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에서 발표된 자궁 시리즈는 해당 공간에 맞게 제작된 후 전시가 끝나면 해체되는 일시적인 구조물의 형태를 띠었다. <10개의 집>에 전시되는 <자궁>은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은 집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 내부는 뾰족한 형태의 종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편집증적인 강박으로 가득한 이 작품에서 관람자는 안쪽 벽에 부착된 거울을 통해 또 다른 자아의 시선을 경험하게 된다. 내부에 집중하게 만드는 이러한 구조는 집에 얽힌 관음의 시선을 유도한다. 
 
유영운(1972년, 서울 생) Yoo Youngwun  
2010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200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2001 세종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1998 세종대학교 예체능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3 Game of Images,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2012 신화,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09 신화,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7 미디어의 역습, 신한갤러리, 서울
공감각, 갤러리도스, 서울
2000 얼굴, 덕원갤러리, 서울



채경은 2008년 <Oriental X-ray> 이후, 엑스레이(X-ray)를 토대로 한 사진 작업을 꾸준히 발표했으며 2012년 신한갤러리 역삼의 기획전 <Bloom>에도 참여하였다. 
<10개의 집>에서 보여주는 채경의 사진은 소위 건강식으로 불리는 식용병아리를 엑스레이로 촬영한 것이다. 작은 생명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된 이 작업은 태어나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병아리의 비극적인 운명이 담겨있다. 하지만 작가는 얇은 껍질 안의 혼돈 속에서도 점점 형태를 잡아가는 병아리의 모습을 반짝이는 행성 안에 자리하게 하면서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제시한다.

그 작은 원형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큰 심호흡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병아리의 모습은 배 속의 태아를 연상시키는데, 작가는 이를 하나의 우주로 변용하여 생명의 경이로움으로 표현하였다. 
우주(宇宙)의 한자어 표기에서 알 수 있듯이 만물을 포용하는 그 넓은 장소인 우주도 ‘지붕’으로 지어진 공간으로서 궁극적으로는 집을 상징한다. 자궁과 우주는 하나의 집으로 서로 맞물려있다는 것을 채경의 사진이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채경 (1981년, 서울 생) Nadia Kyung CHAE
2012 골드스미스 Image and communication 석사, 영국
2006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학사, 순수사진 전공

개인전
2011 Fake X-ray, 가비갤러리, 서울
2010 채경 초대전, 모로갤러리, 서울
2008 Bonjour X- ray show!, 신한금융투자갤러리, 서울
  Ghost in the machine, Utterly Art, 싱가포르
  Oriental X-ray, 신한갤러리, 서울
  채경 초대전, 모로갤러리, 서울


“2002년 말,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시기에 인터넷을 통해 조흥갤러리(현 신한갤러리)에서 처음으로 개인과 단체의 공모전을 한다는 공고를 접했다. 1년 동안 10개 정도의 전시를 할 예정이니 그 전시들을 모두 공모전으로 한번에 뽑아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로 갤러리의 연간 일정을 정하려 한다는 것이 10년 전 공고의 개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개인전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우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당시 계획 중이던 프로젝트를 다듬어 지원했다. 다행히도 한국에 지원한 최초의 전시는 당선되었고, 우리는 2003년 4월에 개인전을 처음 진행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미술 관계자들이 왔고, 한국에서 뮌이라는 듀오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 이후로도 많은 공모전에서 우승자가 되었고, 좋은 외국 레지던시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 등 많은 기회들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십 년간 이러한 지속적인 과정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대진표 속에 살아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열정적으로 다음 대진표를 향해서… ”

2003년 <관광객 프로젝트>로 첫 개인전을 시작한 은 지난 10년간 미술계에서 많은 발전과 성장을 이루었다. 뮌이 데뷔할 당시 한국에서는 여러 갤러리들이 설립되면서 신진 작가들을 지원해주는 공모제도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관마다 지원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재까지 각 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공모전은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대중에 알리고 작품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고무적인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신한갤러리 역시 지난 10년 동안 신진 작가 공모전을 통해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였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10개의 집>을 위해 뮌은 10년 전의 개인전을 회고하며 <To unite in one>이라는 새로운 영상작업을 제작하였다. 뮌의 작품에서처럼 앞으로 무수한 대진표 속에서 경쟁하게 될 젊은 작가들의 열정이 신한갤러리에서도 꾸준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많은 작가들이 하나의 집을 짓는 마음으로 자신의 전시를 준비할 것이다. 아직 실행되지 않은 설계도 안에서 노력하고 있는 이름 모를 작가들에게 신한갤러리가 또 하나의 집으로서 의미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뮌 Mioon, 김민선(1972년, 서울 생) Kim Min
2005 쾰른 미디어 예술대학 연구과정 졸업 
2003 뒤셀도르프 미술대학 졸업, 독일 
1997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
뮌 Mioon, 최문선(1972년, 서울 생) Choi Moon
2004 뒤셀도르프 미술대학 졸업, 독일 

개인전
2011 Lead Me To Your Door!, 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 Superstudio, 밀라노, 이탈리아
2010 Blickwechsel NRW Art Project, 쿤스트페어라인 코스펠트, 독일
Mioon, 백팩토리 갤러리, 요하네스버그, 남아프리카공화국
2007 Visible City Strasbourg, CEAAC 갤러리, 스트라스부르그, 프랑스 
Visible City Duesseldorf, 갤러리 루트 로이히터, 뒤셀도르프, 독일 
2006 Wilhelm Fabry 예술상 수상전, 힐덴 쿤스트라움, 힐덴, 독일 
Human Stream, 빌헬름 렘부룩 미술관, 두이스부르그, 독일 
2005 Human Stream, 쿤스트뮤제움 본, 본, 독일 
2003 관광객 프로젝트, 신한갤러리, 서울



신한갤러리 광화문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62-12
Tel. 02.722.8493
담당 : 큐레이터 김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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