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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모네전을 다녀왔습니다.

김혜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모네전에 다녀왔다. 모네는 미술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저는 모네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니,좋아하지 않았다기 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수련이 저에게 큰 감흥으로 전달되지 않아 그를 잘 모른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모네전만을 하고 있었다면 아직도 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천경자전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가게된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시작은 천경자의 그림을 보기 위해 모네전을 가게 된 셈이였죠. 이번에도 수련은 크게 저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모네가 꽃과 정원 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 했던 그림의 대상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물 이였습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거였습니다. 저의 무지가 들어나는 순간이긴 했지만 저는 솔직히 기뻤습니다. 모네의 물과 관련된 그림들이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지요. 물의 그림과 관련해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에 대해 말해 보면요.1878년작 센느강변입니다 마치 화가의 시선을 따라 제가 같이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무가 있고 나무 사이로 넓어지는 강이 보이더니 멀리 빨아간 보일 듯 말 듯한 집들이 보이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제일 큰 감동은 아마도 1889년작 포르비예의 센느강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수묵화의 느낌도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양수리의 두물머리 풍경이 떠 오르게 하기도 했던 검은빛의 오래 된 듯 한 나무와 강.. 우리나라 정서와 맞는 듯 해서 저의 시선이 더 고정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나 더 저의 시선을 잡아 두었던 건 1882년작 푸르빌 해변의 해질녘이였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모네를 왜 빛의 화가라 말하는지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모네가 태양이 되여 대상을 비치는 것 같았으니까요.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 나름으로 모래사장은 모래사장만의, 하늘은 하늘스럽게 다 각각의 색들은 강렬 한 듯하면서도 따뜻하고 정말 멋진 풍경이였습니다.

아직도 수련은 제 마음에 큰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모네의 또 다른 화두였던 물의 그림이 너무 좋아져 이제 모네를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던 그런 전시회였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수련도 저에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 거란 기대도 같이 하게 된 그런 전시회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행복했던 전시회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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