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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로, 함께, 한국미술: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확장성과 역할' 세미나, 이음센터

객원연구원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확장성과 역할'에 대한 공개 세미나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다시, 바로, 함께, 한국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6월 21일 오후 2시에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최은영(미술평론가), 조은(사회학자), 양효실(미학자, 미술평론가), 양은희(기획자), 김홍희(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류준화(시각예술가), 김영옥(여성학자), 이선영(미술평론가), 봄로야(시각예술가)가 참여하여 1970-80년대에 국내 미술계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페미니즘 미술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았다.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확장성과 역할, 사회적 기능을 공론화하고자 한 것이 본 세미나의 목표이다. 미술 밖의 분야와의 접점을 찾아 여성학자, 시각예술가, 미술평론가, 전시기획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보고자 했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최은영(미술평론가)의 세미나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어졌다.


 
 김은실(이화여대 여성학 교수)은 페미니즘 미술이 여성이 겪는 억압, 종속, 두려움과 함께 도전, 정치, 용기 모두를 다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은실 교수는 '페미니즘 연구 안에 페미니즘 미술 혹은 예술 문화는 어떠한 기능을 갖는지'에 대하여 설명했다. 여성 연구를 논의하는 집단과 프로그램이 구체적 방식으로 지속되어야 하며, 페미니즘 미술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정의와 역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봄로야(시각예술가)가 가부장제와 여성을 향한 선입견에 대항한 자전적 소설 『선인장 크래커』(2007)를 설명 중이다.

다음으로 봄로야 작가의 '한국 여성 시각예술가에게 당대 페미니즘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다른 좌표에서 활동 중인 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은 페미니즘 미술 현장과의 연결고리를 비선형적으로 탈착하는 시도를 하고자 했다.



봄로야 작가가 참여한 페미니스트 콜렉티브 '노뉴워크(NoNewWork)' 책자

현재 노뉴워크의 목표는 페미니즘 미술로 말할 수 있는 비평과 기획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봄로야 작가가 진행한 RFAN(2017) 참여 페미니스트 예술가 유재인, 김소윤, 최민경 인터뷰 자료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페미니즘 미술이 만나는 접점이 당대 페미니즘일 수 있다면, 그 점에 모이고 흩어지는 페미니스트 예술가의 차이점을 페미니즘 미술로 사고할 수 있는 범위 확장의 다양한 교차점으로 보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어린 시절 일상에서 쉽게 주고 받았던 폭력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해 드로잉을 노동, 반복, 확산 등의 개념으로 사용한 봄로야 작가의 프로젝트 <수치의 치수>(2017)

봄로야는 페미니즘 미술을 세대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출발점에 근거하여 작품의 성향과 방향을 면밀하게 보완 및 확장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홍희(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이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흐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세 번째로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이 '여성작가, 액티비스트, 페미니스트: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흐름과 국면들'에 대한 발제를 맡았다.



민중 페미니스트 김인순의 <평등을 향하여>, <그린힐 화재에서 22명의 딸들이 죽다>

김홍희는 1980년대에 등장한 반모더니즘적 민중 페미니스트로써 등장한 여성미술연구회를 언급하며, 1990년대에 이어진 포스트모던 페미니즘 미술가들의 다양한 활동을 설명했다.



사회주의를 벗어나는 독자적인 페미니즘의 조형언어를 마련한 윤석남 작가의 <어머니3>를 설명 중인 김홍희(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김홍희는 윤석남과 함께 서숙진 작가가 포스트 민중미술가로써 만화, 광고, 새로운 매체 등을 개발하며 사회적 페미니즘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수자, 권소원과 함께 포스트모던 신세대 페미니스트로 불리는 이불의 퍼포먼스 작업

포스트모던 신세대 페미니스트들은 독특한 개성을 가지며 정치, 사회에는 무관심하고, 대중 소비사회, 뉴미디어, 동시대의 이슈를 주제로 한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2000년대에 대안공간과 레지던시가 출현하면서 송상희, 정은영 작가 등 후기 신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새로운 추동력으로 등장했다.

끝으로 2010년대 중후반 차세대 영페미니스트로는 합정지구와 노뉴워크를 예로 들며, 엔포세대의 차세대 페미니즘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최은영(미술평론가), 조은(사회학자), 양효실(미학자, 미술평론가), 양은희(기획자), 김홍희(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2부 라운드테이블 Ⅰ에서는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과 그 확장 가능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 조은 (사회학자)
: 페미니즘 이론 운동이 현장에서 어떤 예술 운동보다 운동력이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양은희 (기획자)
: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치열하게 살아온 여성 예술가들을 되돌아보며 반성을 하게 되었다. 과거에 본인이 기획했던 인천 여성미술 비엔날레는 당시 인천 남성들의 견제를 받으며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 양효실 (미학자, 미술평론가)
: '이제야 다가갈 용기가 생겼다'는 김소원 작가의 말이 인상 깊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남들 앞에서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이후 젊은이들이 페미니즘을 일으킬 수 있는 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봄로야 작가와 같은 페미니스트 시각예술가가 공론장에 나타나고, 자신과 정치적 관계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남성들이 지배하는 미술계에 여성 작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 구체적, 국지적, 탈전문가적, 탈분과적인 미술을 하는 것이 바로 페미니즘 미술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정정엽 작가는 '선언적이고 눈에 띄는 페미니스트 들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게 흐름을 만들고 체화하는, 살기 위해서 시도해보는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최은영(미술평론가), 류준화(시각예술가), 김영옥(여성학자), 이선영(미술평론가), 봄로야(시각예술가)

라운드테이블Ⅱ에서는 '현대 페미니즘 속 페미니스트 아티스트'에 대한 생생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 류준화 (시각예술가)
: 결혼과 동시에 여성의 현실에 직면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하였으며, 페미니즘이 본인을 성장시켰다.

* 이선영 (미술평론가)
: 페미니즘 이론 중 여성적 글쓰기를 언급하며, 말 중심주의에 대항한 1인칭 글쓰기를 주장한다. 작은 것을 계속 쌓아 공론의 장에서 자신의 말을 하는 전략으로 페미니즘이 흘러갔으면 한다.

* 김영옥 (여성학자)
: 페미니즘 미술은 매번 당대 사건으로 등장하는 것 같다.
봄로야 작가가 언급한 '탈착', '호명'이라는 단어가 인상 깊다. 젊은 예술가들의 서로 간 '호명'을 통해서 미술의 형식, 가치, 나아갈 점이 새롭게 명명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형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을 현장의 세대별 페미니스트 작가들의 목소리와, 그들을 바라보는 미술평론가와 여성학자의 시각이 더해져서 더욱 풍성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차이와 사이에서 살아가는 한국 페미니즘 미술을 여러 방향으로 바라보고, 그 실존의 모습을 인정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 홍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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