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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통로》, 모란미술관

김달진



지각의 통로(Passages of perception)
2024.5.2 - 7.28
모란미술관, 백련사



모란미술관의 2024년 첫 번째 전시 ⟪지각의 통로(Passages of perception)⟫가 개막했다. 전시장소는 모란미술관 내부와 모란미술관 뒷마당을 지나 한옥으로 지어진 옛 백련사의 건물들로 조각과 설치, 벽면에 걸린 회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는 김승영, 박선기, 이창원, 임선이를 포함 4명의 작가의 조각, 설치작품, 드로잉 등 30여 점으로 구성되며 5월 2일부터 7월 28일까지 모란미술관에서 열린다. 오프닝 행사를 위하여 5월2일 2시 서울 옛 공평아트센터 옆에서 버스가 출발하였고 4시에 신정원 학예팀장 사회로 개막식 행사가 미술관 뒷편에서 있었다. 이석균 경기도의회의원, 심재인 경기도박물관협회장(허브아일랜드식물원박물관장), 전성임 풀짚공예박물관장, 한국희 우석헌자연사박물관장, 안연민 한국미술관장, 홍정주 서호미술관장, 조문자, 유병훈,이석주, 권희연, 조은정, 임성훈.....

김승영, 뇌, 2020


임선이, Trifocal sight3, 2008

⟪지각의 통로⟫는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지각의 문제로부터 출발해 조각의 고유한 속성인 물질로 구현된 형태를 바라보는 방법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전시의 핵심 개념이자 주제인 ‘지각’은 인간이나 동물이 눈, 귀, 코, 피부, 혀 등의 감각기관을 동원하여 외부세계로부터 수신한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지각은 보고, 듣고, 만지는 행위를 통해 대상을 느끼고 이해하는 신체 반응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그리고 개인의 경험과 문화적 배경, 신체적 특성 및 감각의 상태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따라서 지각은 몸에 내재된 의식과 감각, 배겨진 경험들을 통해 대상을 ‘막연히 보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통찰하는 행위’이다.

‘지각의 통로’ 전시는 회화와 달리 조각의 경우, 고유한 속성인 물질로 구현된 형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즉 시각예술에서 작가의 창작과 관람자의 수용과정 중 시지각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지만 ‘보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전시에 참가한 김승영, 박선기, 이창원, 임선이 작가는 ‘아는 만큼 보인다’, 또는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이다’라는 전통적인 보는 방법을 위반하고 전복, 해체하는 작업에 주력해 왔다. 전시를 맡은 최태만(국민대학교 교수, 미술평론가)은 서문을 통해 ‘아는 만큼 보인다’는 ‘아는 만큼만 본다’는 것으로 축소될 수 있으며 ‘보는 것이 믿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은 그 믿음을 밑바닥에서부터 해체하는 지적 작업’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전시를 본다는 것은 작품이 걸어놓은 매력적인 마술의 덫에 사로잡히기 위해 지각의 문지방을 넘어서는 행위이자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로를 걸어 나오는 행위이기도 하며, 그 통로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일 수 있다고 한다.

재즈음악 연주속에 야외에서 대화를 통한 소통의 행사와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 많은 야외 조각들이 빛나고 있었다.

모란미술관 전경

모란미술관 전경


모란미술관 뒷편(백현옥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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