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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라 힉스: 착륙》,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객원연구원

《셰일라 힉스: 착륙》
2024.4.30 – 9.8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전시장 전경

 루이 비통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위하여 소장품을 대중에게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벽 너머>라는 국가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도쿄, 뮌헨, 베니스, 베이징 및 오사카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루이 비통 재단의 여섯 번째 전시로 미국의 아티스트 셰일라 힉스의 작폼을 선보인다. 
 색채 이론에 영감을 받은 셰일라 힉스는 독특한 색상, 천연 소재,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합한 혁신적이고 실험적이고 텍스타일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힉스의 작품은 천보다 조각이나 건축에 가까운데, 이것은 그녀가 예일 대학을 다니면서 배운 건축학과 멕시코 체류시기 교류했던 여러 건축가의 영향이다. 커다란 섬유덩어리를 쌓아 놓는다거나 다채로운 색감의 덩굴이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 착색된 실로 이루어진 기둥, 심지어 양모로 포장된 유연한 튜브까지 그녀의 작품들은 고유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원재료들의 특성을 극대화한다. 


<착륙>(2014)

이번 전시의 타이틀과 같은 이름의 <착륙>(2014)이라는 작품 역시 그녀의 건축학적 센스를 잘 보여준다. 이 작품은 천장에서 수직으로 떨어져 땅에 닿는 지점부터 수평적으로 구부러지지만 작품의 무게로 스스로의 형태를 유지하며 아래에 쌓여 있는 섬유 덩어리와 함께 시각적 안정을 준다. 


<토킹 스틱>(2016)

어느 부족이 막대기를 사용해 대화하는 것에 영감을 받은 이 <토킹 스틱>(2016)은 전통과 장인 정신의 자연스러운 조화 속에서 양모, 아크릴 섬유, 면, 돌, 단추, 철 등 다양한 작품재료를 결합하는 등 힉스의 소재에 대한 연구와 이해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벽 속의 또 다른 틈>(2016)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벽 속의 또 다른 틈>(2016)은 그녀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설치한 작품이다. 공간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힉스 답게 이 작품은 전시 될 때마다 전시장과 호화를 이루며 변화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역시 마치 원래 전시장에 있었던 것처럼 전시장 벽을 유연하게 채우며 이 공간에서 존재감을 뽐내되 조화롭게 존재하고 있다. 셰일라 힉스의 작품은 9월 8일까지 도산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 무료로 만나 볼 수 있다. 

김가은 edu@dalj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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