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립미술관은 2003년부터 20여 년간 성북동에 거주하며, 성북을 작품의 배경이자 삶의 터전으로 삼은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 유근택(柳根澤, 1965-)과 함께 2024년 기획전시 《유근택: 오직 한 사람》을 4월25일부터 6월23일까지 개최한다. 성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견 작가 연구의 목적으로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동양화와 목판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유근택의 목판에 관한 작업관과 그 세계를 조명하는 첫 전시로 진행된다.
1980년대 후반에 제작된 초기 작품부터 2024년 최신작까지, 시기별 상징적인 주요 목판 작품(목판 원판, 목판화, 목판을 파내고 나온 나무 부스러기로 다시 만든 오브제 등) 140여 점을 포함하여 성북의 풍경을 만끽하게 하는 300호 이상의 대형 신작 시리즈, 그리고 미발표 작업을 포함한 15점의 회화 작품이 함께 소개된다.
동양화와 목판의 관계성에 주목하며 유근택의 목판에 관한 작업관과 그 세계를 조명하는 첫 전시로, 수십 년 동안 작업해 온 수백 점의 목판 작업들 중, 시기별 상징적인 주요 작품을 선별하여 구성했다. 유근택(59세)은 현재 성신여대 교수이며 미술계에서 평가가 높은 작가이다. 이 전시는 4월22일 기자간담회, 4월24일아트코리아방송 촬영으로 두차례 다녀왔다.
목판화와 입체 작품
안성은 학예사 / 4월24일
아주 사소한 일상의 장면을 다루며 현시대의 단상을 심도 있게 담아온 유근택의 작품은 인간에 관해 성찰하게 한다. 사람은 오롯이 한 사람으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과 공기와 시간과 시대 가운데 이 모든 것을 담고 사는 그릇과도 같다. 일상의 사물, 자연과 도시의 모습, 가족과 주변의 사람, 그리고 나무 한 그루, 꽃 한송이, 파도의 물결까지 하나하나의 장면을 담고 산다.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든, 오도카니 서있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을 상상했다. 풍경에서부터 가족과 사람들, 그리고 인간의 심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회적 단면이 담긴 유근택의 작품을 통해 세대와 세대를 가로질러 존재하는 ‘한 사람’의 생애와 이를 둘러싼 장면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