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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 서울공예박물관

편집부



백자,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2022.11.08 - 2023.01.29

서울공예박물관








' 백자는 희고 단단한 그릇을 뜻합니다. 


백색의 흙을 빚어 장식을 새기고 투명한 유약을 입혀

1250도 이상의 화염을 견디면 치밀한 인공광물로 변성하여 완성됩니다.


백자는 도기나 청자와 비교해 더 희고 얇고 가볍고 내구성을 자랑하여, 

차가움과 뜨거움을 가리지 않고 온전히 담아내고, 

다채로운 색채로 꾸밀 수 있는 여백을 지녔기에 

백색의 단일함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균형을 잃으면 찰나에 깨어져 본연의 쓰임을 잃어버리는 이중적 생명력을 지닌 사물입니다. '



백자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것은 역시 달항아리일 것이다 . 이번 백자전시도 달항아리, 백자대호의 아름다운 조형미로 관객의 발걸음을 사로 잡는다. 미디어 작품을 활용한 전시 입구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백자가 어떻게 그러한 아름다운 광택을 가질 수 있었는지, 전국의 흙으로 부터 출발하여 관객을 자연스럽게 전시실 안으로 끌어들인다.










전시 중에 손소독제가 놓여져 있는 코너는 손을 소독한 후 직접 만져 볼 수 있었다. 백자를 광물 흙에서부터 여러가지 견본을 펼쳐서 보여주는 구성이 무척 흥미진진하다. 여러가지 도예 기법과 유약의 발림, 구이의 상태를 시각과 촉각으로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다.





' 백자는 어떻게 세상에 나와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이자, 

일상의 그릇으로 사랑을 받은 것일까요? 


故 김환기 화백이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감탄했던 조선의 백자는 

오늘날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으로, 또 우리들의 일상을 반려하는 공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달라진 환경 속에서 자연의 재료로 사람이 만든다는 

변함이 없는 본성에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하였습니다.'


김환기 화백의 글에서 인용된 문장을 제목으로 삼은 이 전시는 백자의 공예품으로서의 물성과 예술작품으로서의 창조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2020-2021년 진행한 ‘백자공예상자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성과를 소개하고, 재료와 기법에 대한 실험을 통해 한국 백자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 


자연의 흙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련하여 빚어낸 우리나라 백자의 다채로움이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어떻게 확장해 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서울공예박물관 밖으로 나서자 서울시가 공개한 송현동 부지의 너른 마당이 시선을 붙들며 잠시 쉬어가기를 권한다.



편집부: 김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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