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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린 세계: 한국화의 단절과 연속》, 일민미술관

객원연구원

다시 그린 세계: 한국화의 단절과 연속

Korean Traditional Painting in Alter-age

2022-10-28 ~ 2023-1-8

일민미술관




일민미술관 윤율리 학예팀장(책임큐레이터)




기자간담회 현장


 2022년 10월 31일 월요일 오후 2시, 일민미술관 《다시 그린 세계: 한국화의 단절과 연속》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율리 큐레이터의 전시 소개 및 작품 설명의 전시 투어 형태로 간담회는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를 다룬다. 중국과 일본, 식민과 민족 정체성 속에서 한국화의 연구와 담론의 정의는 쉽지 않다. 한국화의 전통과 개념은 현대미술로 흘러가며 그 명맥이 단절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프랑스 평론가이자 큐레이터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가 얼터-모더니터(alter-Modernity)로 가기 위해 “울타리를 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풍부해지는 역사”에서 “과거를 발견”할 때 촉발될 수 있다고 쓴 점을 연결 지어 생각해보면 한국화의 혼합된 그 모습 자체가 한국화만의 독특한 특징이며, 여러 시대, 시간, 채널로 해석되고 발전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윤율리 큐레이터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한국화를 다른 시대(alter-age)로 바라본다. 흔히 알고 있는 추사 김정희부터 소정 황창배까지의 전통적인 한국화와 이를 기반으로 현대적으로 그려 나가고 있는 동시대 한국화를 단절이 아닌 연속적인 것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바라본다.


 전시의 구성은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부터 소정 황창배까지 한국화 계보를 잇는 총 24명의 작품과 2000년대 이후 동시대 작가 13명의 작품이 1층~3층까지 자리한다. 전통적인 한국화 계보를 역사적 시대순으로 묶어 총 9개의 덩어리로 구분된다. 평균 8m씩 은색 빛깔의 벽면으로 구분되어 있고, 중간중간 동시대 작가의 작품은 형형 색상의 벽면에 배치되어 있다. 이를 두고 이번 한국화의 전시에선 2개의 시간선이 존재하게 된다. 전통 한국화의 역사적 순간을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그 시간 사이사이, 동시대 작가들의 현대 한국화의 초월적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참여작가 

노한솔, 로랑 그라소, 문주혜, 박그림, 박소현, 박웅규, 박지은, 배재민, 손동현, 이은실, 정해나, 최해리, 황규민(총 13명)


소장품 

겸재 정선,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호산 조희룡, 소치 허련, 석파 이하응, 오원 장승업, 심전 안중식, 관재 이도영, 춘곡 고희동, 이당 김은호, 심향 박승무, 청전 이상범, 정재 최우석, 심산 노수현, 소정 변관식, 묵로 이용우, 소전 손재형, 고암 이응노, 월전 장우성, 운보 김기창, 남정 박노수, 산정 서세옥, 소정 황창배(총 24명, 이상 일민미술관, 일민문화재단, 동아일보 소장품)





(왼쪽부터) 조희룡, <홍백매팔연폭(紅白梅八連幅)>, 1851; 허련, <목단팔곡병(墨牡八曲屛)>, 1800년대; 이하응, <석란십폭병(石蘭十幅屛)>, 1888;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 <과거에 대한 고찰>, 2021, 전남도립미술관 소장




(상) 배재민, <하프서클(Half Circles)>, 2018

(하) 김정희, <반야심경첩(般若心經帖)>, 1800년대 



 ‘최해리’ 작가는 간담회 현장에 참석하여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였다. <재가공본 몽유도원도(1447)>는 안견의 그림과 제문을 모사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몽유도원도>를 보기위해 갔다 보지 못하고 왔던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일본 덴리 대학(天理大学)이 소유하고 있다. 수많은 고려, 조선 도자기도 그러하다. 한국의 그림인데 소장 처는 외국이며, 한국 사람이자 한국화 작가인데 그 작품을 보기 쉽지 않다. 최해리는 그 모순에 대해 들여다보며 직접 보지 못한 작품을 사본과 책자를 찾아 모사한다. 모사한 그 작품은 거꾸로 글씨를 쓰거나, 도자기의 한쪽만을 구현하여 이상하고 불안정함을 발견하게 한다. 



최해리, <재가공본 몽유도원도(1447)>, 2014



 사각형 나무판은 직접 손으로 돌려가며 볼 수 있다. 사각 면에는 유명한 우리 조상의 글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원본인지는 알 수 없다. 이하응은 자신의 제자에게 자신의 그림을 모사하게 하였고, 낙인도 찍어주었다. 이순신이 남긴 필적엔 동명이인으로 충무공 이순신의 글이 아닌 것도 있다. 사진과 복사가 없었던 과거에는 훌륭한 작품은 모사되었고, 일제 강점기 시기엔 독립군이 직접 모사, 판매하여 역사적 긍지를 키우기도 하였다. 원본성을 넘어 이들의 글이 신화적 이야기로 전승되고 있음에 집중해 본다. 




(왼쪽부터) 손동현, <한양>, 2022; 이광사, <신화인물시(神話人物詩)>, 1700년대; 퇴계 이황으로 알려짐, <간찰(簡札)>, 1500년대; 신사임당으로 알려짐, <난(蘭)>, 1500년대; 율곡 이이로 알려짐, <간찰(簡札)>, 1500년대; 이순신으로 알려짐, <간찰(簡札), 1500년대; 우암 송시열로 알려짐, <간찰(簡札)>, 1666; 백옥헌 이개로 알려짐, <서간(書簡)>, 1400년대

  



(상)(좌) 겸재 정선으로 알려짐, <산수도(山水圖)>, 연도미상; (우) 손동현, <문자도-환타>, 2022

(하) 최해리, <백자청화 어문편 병>, 2012, 복제품 



 《다시 그린 세계: 한국화의 단절과 연속》展은 2가지의 시간선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전통적인 한국화와 동시대 한국화이다. 또 다른 흥미로 진품이 아닐 수도 있는 것과 의도적으로 복제 구현한 작업을 찾아보고 그 현상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자. 기획자 의도대로 한국화를 단절이 아닌 연속선상에 두고 관람해보길 바란다.


글, 사진: 신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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