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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국립현대미술관

김달진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2022.10.21 - 2023.3.12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임옥상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 주요 작가 임옥상의 대규모 신작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을 10월 21일부터 2023년 3월 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전시에 앞서 10월20일 10시반 기자간담회는 윤범모 관장의 인사, 임옥상 작가의 소감, 김미형 학예사의 전시소개가 있었다. 이번 전시 부제 '여기, 일어서는 땅'은  '민중미술작가'라는 수식어에 한정되기를 거부하며 과거가 아닌 현재, 흙작업, 공공미술로 확장된  바로 여기를 봐달라고 말하는 작가의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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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리얼리즘 미술에서 출발, 대지미술, 환경미술로까지 자신의 작업 영역을 넓힌 임옥상의 현재 활동과 작업을 살펴보고자 기획하였다. 서울관 내 6, 7전시실과 전시마당 등 장소특정적 조건과 상황을 활용해 선보이는 신작들을 통해 최근 작가의 작업 특성은 물론 보다 확장된 맥락에서 작가의 예술세계를 다시금 들여다보고자 한다.




대지-어머니,1993
검은 웅덩이, 2022, 혼합재료, 지름 4m, 국립현대미술관 제작 지원,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제공


임옥상은 1950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1990년대 들어서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2004년, 2010년 베이징비엔날레 등 국제미술행사들에 초대되었다. 작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미술관 밖’ 미술실천적 참여프로그램, 이벤트, 설치, 퍼포먼스 등을 다수 기획・진행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공공미술, 공공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통의 계기를 구체화했다. 근래 파주 장단평야의 실제 논에서 ‘예술이 흙이 되는’ 형식을 빌려 일종의 환경미술 혹은 대지미술, 현장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이는 작가의 오랜 인생관, 예술관이 복합적으로 엮여 펼쳐진 실천의 장이라 볼 수 있다.




흙의 소리, 2022, 흙, 혼합재료, 390x480x300cm.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제공




불, 1979, 캔버스에 유채, 129x128.5cm, MMCA 소장, 임옥상 미술연구소 사진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관 6, 7전시실과 야외 전시마당에 대규모 설치작 6점을 포함하여 40여 점의 작품과 13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가 소개된다. 작가의 신작 중 하나인 12m 높이의 대규모 설치 작업을 중앙에 놓고 6전시실과 전시마당에 설치 작품을, 7전시실에 평면 작품을 위치시키며 작가 초기 회화와 최근작을 “깍지 끼듯” 마주 이어 구성한다. 6전시실에서는 임옥상 작가의 대형 설치작들을 마주하게 된다. 6전시실에 들어서면 표면이 흙으로 빚어진 설치 작품 <흙의 소리>(2022)가 마치 대지의 신 가이아(Gaia)의 머리가 옆으로 누워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작품의 한쪽에는 입구가 마련되어 그 거대한 인간의 머릿속으로 관객을 걸어 들어가게 한다. 동굴과도 같이 다소 어두운 공간에서 가이아, 대지의 어머니가 내는 숨소리를 감각할 수 있다. 긴 계단과 복도를 지나가면 다소 어두운 공간 안에 거대한 흙벽이 펼쳐진다. 




여기, 일어서는 땅, 2022, 흙, 혼합재료, 200x200x10cm(36ea), 1200x1200x10cm(전체), 국립현대미술관 제작 지원




땅 Ⅱ, 1981, 캔버스에 먹, 아크릴릭, 유채, 141.5x359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임옥상 미술연구소 사진 제공


<여기, 일어서는 땅>(2022)은 패널 36개를 짜 맞춘 세로 12m, 가로 12m의 대규모 설치작업으로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압권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파주 장단평야 내 논에서 작업했다. 미술재료용으로 가공되어 정제된 흙이 아닌 ‘진짜’ 흙, 생존을 위한 삶의 공간으로서의 땅 흙을 마주한다. 작품 표면 위에 인식 가능한 형상들 외에 즉자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는 흙의 질감과 색이다. <여기, 일어서는 땅>은 재료나 의미에 있어 매우 근원적인 지점에 닿아 있다. 장단평야 논에서 떠온 흙은 추수 후 땅의 상황을 그대로 담고 있다. 베고 남은 볏단의 아래 둥치, 농부와 농기계가 밟고 지나간 자국, 논에 내려앉은 이름 모를 생물들의 흔적, 그리고 여전히 배어있는 땅 냄새, 숨 냄새 등이 원초적인 무의식을 건드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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