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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30주년기념특별 심포지엄: 20세기 중국미술과 리얼리즘

객원연구원

한중수교30주년기념특별 심포지엄
20세기 중국미술과 리얼리즘
2022. 10. 15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세미나실


 2022년 10월 15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세미나실에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특별 심포지엄이 열렸다. 20세기 중국미술과 리얼리즘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본 심포지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 미술사학연구회의 주최로 개최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은 본 심포지엄을 통해 20세기 중국미술의 요체라 할 수 있는 리얼리즘을 다양한 장르에서 살펴봄으로써 중국 미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미술관 우웨이산 관장의 발표 영상

 심포지엄 1부는 중국미술관 우웨이산 관장의 발표로 시작됐다. 우웨이산 관장은 현대 중국 예술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 인문주의”가 강조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가 사상의 세차고 편안함, 선가의 영성적 요소, 유가의 의연함 등이 중국의 정신이며, 이러한 중국인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이 중국 현대 조소의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미술관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을 엿볼 수 있었으며, 중국 현대 조소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2부에는 국내 학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1. 조인수(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산수화: 관산웨의 <산촌약진도>를 중심으로
 조인수는 중국 근대 산수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던 관산웨(1912-2000)에 관해 살폈다. 발표자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모든 예술이 인민을 위하도록 요구됐으며 이에 따라 전통적인 산수화 역시 사회주의리얼리즘을 추구해야 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관산웨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애국주의와 산수화를 결합하고자 했고, 사생을 바탕으로 <산촌약진도>로 대표되는 사회주의리얼리즘 산수화를 그려냈다. <산촌약진도>는 15m가 넘는 긴 그림으로, 화면에는 노동의 기쁨을 느끼는 인민대중의 활기찬 모습과 산수표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발표자는 관산웨의 사생산수화가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나, 전통을 적극적으로 혁신하려는 태도를 취하여 그에 대한 평가가 신중하게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 이희정(국민대학교) - 1930, 40년대 중국 목판화의 리얼리즘: 사실과 현실 사이에서
 이희정은 20세기 중국의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루쉰(1881-1936)을 중심으로 중국 목판화의 리얼리즘에 관해 살피고자 했다. 루쉰은 미술에서 사실주의의 도입을 주장한 문예사상가였으며, 그의 운동은 중국 문예계에서 다양한 양상을 띄며 전개됐던 리얼리즘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 발표자는 중국의 리얼리즘이 ‘미술 혁명’의 추구에서 ‘(사회주의) 혁명 미술’ 추구로 전환됐으며, 루쉰의 목판화 운동 역시 이 전환 과정 속에서 전개됐음을 확인했다.

3. 정창미(명지대학교) - 1979년 이후 중국 사실주의 회화: 향토사실주의를 중심으로
 정창미는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 개혁개방 정책 이후에,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 문혁시기와는 또 다른 큰 변화를 경험하며 형성 및 전개된 향토사실주의 미술을 살폈다. 발표에서는 향토사실주의 작가들이 중국의 사실주의 미술에 미국의 자본주의적 사실주의를 수용하며 이데올로기 미술에서 탈피하고, 개개인의 사상과 감정을 담은 현실 감각을 표현하고자 했음이 확인됐다. 이들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인간의 자유를 중국 내 소수민족의 생활을 통해 담아내고자 했는데, 이러한 만들어진 ‘향토성’ 역시 비판의 여지가 있음이 설명됐다.

4. 정수진(한국미술연구소CAS) - 중일전쟁 시기(1937-1945) 서북지역 소수민족 소재의 사생화
 정수진은 항일전쟁 시기에 자오왕윈, 관산웨, 우쭤런 등시원이 제작한 서북지역 소수민족을 소재로 한 회화를 살폈다. 중일전쟁 시기에 서북지역은 항일운동의 근거지로 떠올랐으며 문화적으로는 고유 문화자원의 보고로 떠올랐다. 이러한 배경 하에 다수의 화가들이 서북을 방문해 사생화를 그렸고 지역민의 생활은 밝고 선명한 색채를 채용한 화풍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이들 작품에서 서북지역 소수민족의 극심했던 고난은 드러나지 않으며, 이는 이 시기 확산된 중화민족의 개념과 내부 오리엔탈리즘의 정서가 혼합돼 나타난 결과임이 비판됐다.

정다영 d1a3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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