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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셸 오토니엘 : 정원과 정원》 간담회, 서울시립미술관

객원연구원

장-미셸 오토니엘 : 정원과 정원
2022.6.16 - 8.7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장-미셸 오토니엘 : 정원과 정원》은 6월16일부터 8월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에서 진행된다. 정원에 관심을 두고 ‘문화의 정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크리스챤 디올 뷰티와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쳐 온 현대카드의 후원으로 개최, 주한프랑스대사관 문화과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전시장을 입장하기 전, <스스로 서있는 목걸이>가 관람자들을 반긴다. 해당 작품에 대해 유수경 학예사의 간단한 작품 설명과 오토니엘의 참여 소감을 시작으로 전시가 막을 올렸다.





 



<스스로 서있는 목걸이>, 2021, 스테인리스스틸, 292 x 148 x 250 cm

 오토니엘은 소감 중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은 물론 해외에서의 전시회를 개최할 수 없었는데, 올해 다시 한국에서 전시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또한, 위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들이 본인의 지난 10년간의 작품들이며, 74점의 작품들을 관람자들이 만나볼 수 있고 특별히 서울 전시회를 위해 그린 회화 연작 시리즈를 유심히 봐줄 것을 전했다.



<자두꽃 3, 4, 5(삼면화)>, 2022, 캔버스에 페인팅, 백금박 위에 컬러 잉크, 각 164 x 124 x 5 cm



전시회 전경

 <스스로 서있는 목걸이>를 지나 입구로 들어가면, 마치 거울처럼 반사되는 백금박 캔버스를 밑바탕으로 그려진 회화들이 자리 잡고 있다. <루브르의 장미>와는 달리 <자두꽃>은 붉은색과 노란색, 두 가지 색상만을 이용해 바람에 흣날리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 눈에 띈다.


<푸른 강>과 여러 작품이 모여 있는 전시회 전경

 <자두꽃>을 지나 시선을 오른쪽으로 향하면, <프레셔스 스톤월>과 <푸른 강>, 매듭 연작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푸른 강>은 최대 규모의 작품이며, 인도의 유리 장인들이 제작하는 유리 벽돌에 매료되어 협력을 원한 오토니엘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유리 공예라서 벽돌 하나하나를 입을 불어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미세한 기포, 불순물이 유리 벽돌 표면에 보인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있을 때는 먼지 투성이 표면도 자세히 드러나 실패작이라 여겨질지 몰라도, <프레셔스 스톤월>과 <오라클>처럼, 불완전해 보이는 개별 벽돌들이 모여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아름다우며, 공예 작품들에 은은한 빛이 닿아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형상이 자신의 작품에 생명력이 있음을 느꼈는데, 작품이 보다 영적이고 음악적인 느낌을 낼 수 있도록 의도 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전에 같은 작품을 다루었던 전시에서는 설치 이상의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전시는 의도하고 설치한 것이냐는 질문이 있었다. 그러자 오토니엘은 자신의 작품들은 각 전시별로 강조하고, 어디에 설치되는지에 따라 여러 번의 삶을 산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아고라>, 2019, 스테인리스스틸, 300 x 430 x 370 cm

 <오라클>보다 앞에 위치한 <아고라>는 유토피아적인 자유를 표현했고, 새둥지 같은 작품이며 험난한 세상을 맞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매트리스 같은 편안함을 주려는 의도가 담긴 작품이다. 실제로 작품 내부로 들어갈 수 있고, 내부에 한 쪽 당 최대 2~3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형태가 존재한다.
 오토니엘은 이 작품 내부에서 관람객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바랐는데, 자신의 강한 바람을 한국에서 비로소 이룰 수 있음에 감사했다.


<황금 목걸이>, 2021, 스테인리스스틸, 금박, 가변 크기
<황금 연꽃>, 2019, 스테인리스스틸, 금박, 150 x 160 x 145 cm
<황금 연꽃>, 2021, 스테인리스스틸, 금박, 142 x 135 x 122 cm
<장미꽃 봉오리>, 2021, 스테인리스스틸, 금박, 111 x 75 x 78 cm

  이번 전시에 주목해야할 점은 작품 외에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이 협업하여 진행하는 첫 전시라는 것이다. 덕수궁 돌담길을 산책하며 지루하지 않게 덕수궁을 향할 수 있고, 오토니엘의 <황금 연꽃> 등의 황금빛 공예 작품들이 덕수궁 연못에 핀 노란 꽃, 푸릇푸릇한 나무와 풀들과 어우러져 장관이라고 한다. 기자간담회 당일 방문 당시 우천이라 꽃이 피지 않아 장관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초록색만으로 조화로웠으며, 오토니엘은 보물섬과 같은 이 연못, 유구한 역사를 지닌 덕수궁이라는 공간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동시에 회색 구름 덕분에 자신의 작품이 드러나 좋다며 아쉬운 마음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투어에 임했다.
 결론적으로,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이 처음 협업하여 장소를 최대한 활용한 전시 진행은 팬데믹으로 지친 관람객들의 리프레쉬를 위해 충분하다고 느꼈다. 오토니엘이 이미 한국에 대한 역사를 알고 작품에 녹여내기 까지 했었기에 시너지가 있었고, 짜임새 있는 전시 흐름에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또, 작가도 기획한 기관들도 처음 진행하는 방식이었지만,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했기에 일상을 보내듯이 전시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바라는 것은 작품 속에 녹아있는 시를 찾아보는 깊이 있는 관람을 향유하는 것이다.
 본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이상협 KBS 아나운서가 녹음한 음성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와 자료를 순차적으로 미술관 공식 SNS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정동의 정원을 걷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전시 투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지연 corqjffpljy@naver.com
동영상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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