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은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이철주 작가의 기증전 <꽃보다 아름다워라>를 개최한다.
전시 전경
이철주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묵화가로 1980년대 초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에 재직하였다. 이를 계기로 2018년 작가의 미술품 112여점을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기증한 73점의 작품들을 시대별로 보여주며, 인물화에서 시작하여 수묵실경과 수묵추상으로 변화하는 작가의 화업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시 전경
작가의 인물화는 당시 미인도와 같은 정적이고 유행에 따르던 화풍에서 탈피하여 삶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모습을 포착하여 인물화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혁신적인 길을 구축하면서도 전통을 부정하지 않고 동양 전통 회화를 계승하고자 했다. 작가는 이후 남종 문인화에 입각한 실경산수를 선보였고 1990년대 이후 <우주로부터> 연작을 시작으로 비구상 작업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게 되었다.
이철주, 꽃보다 아름다워라, 2017
이철주, 꽃보다 아름다워라, 2016
그의 비구상 작업은 필과 획을 강조한 전통적 화법에 입각한 것으로 현실의 재현과 모방을 추구하기 보다는 심상의 표현에 주목하여 작업들을 선보였다. 전통 동양화의 개념 확장과 서양화로부터의 추상 양식을 적절히 융합하여 태초의 우주에 대한 세계를 표현해냈다. 기존에 작가가 진행하던 구상 작업에서 벗어난 작업으로 그의 작업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리즈로 꼽힌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만의 견고하고 대담한 필선, 자유로운 획과 점을 구사한 문자 추상 작품을 포함하여 그동안의 작업 세계를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 깊다.
이철주, 불꽃을 피워라, 2014
이철주, 우주로부터, 1999
작가는 전통 재료가 부여하는 물성과 기법을 완벽하게 체득하여 지필묵이 선사하는 다양한 시각 언어를 폭넓게 섭렵하였고 자신만의 해법을 개척한 대표적인 한국 화가이다. 10여년에 걸쳐 추구해 온 타이틀인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작가가 끊임없이 작업하고 발표하는 새까만 '먹그림'이 화려한 꽃보다 찬연하고 눈부시다는 의미이자, 동양화에 대한 숭고한 헌사를 담고 있다.
이철주, 꽃보다 아름다워라, 2015
전통 동양과 서양의 화법이 적절하게 어우러짐으로써 수묵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 작가의 작품은 12월 8일까지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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