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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Art Project CO

객원연구원





갤러리 입구 전경



Art Project CO는 11월 18일부터 12월 8일까지 김은주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 전경



김은주는 1990년대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2001년 부산미술협회의 제 1회 오늘의 작가상 청년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영향력 있는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19년도부터 그려온 근작 10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종이에 검은 연필로 꽃의 형상들을 집요하게 새겨 그린다. 멀리서 보면 발묵 효과를 강조한 전통 동양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가까이 가서 작품을 보면 무수한 연필의 긋는 행위가 중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연필의 흑연이 주는 노동집약적 작업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정을 그려낸다. 




김은주, 그려보다-200907, 2020



 
김은주, 그려보다-211104, 2021



작가가 그리는 꽃은 꽃이라는 형상과 재현에 집중하기보다는 무수하고도 세밀한 선들이 중첩된 생명력의 무한한 에너지 자체를 보여준다. 작품들의 제목은 모두 ‘그려보다-’로 시작하여 작품을 그려낸 날짜를 담아낸다. 이를 통해 긋는다는 본질적인 행위가 집약적으로 모여 시간성과 어우러져 ‘현실집약적 행위성’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손으로 지속적이고 직접적으로 그어 온 신체 행위들의 선들이 모여 표현성과 생명력이라는 것을 이뤄 그 자체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김은주, (왼)그려보다-211012, 2021 / (오)그려보다-211010, 2021



작품의 대상과 여백의 대조가 뚜렷한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흑연의 무한한 긋기를 통해 이루어진 꽃과 배경의 여백이 대조를 이루면서 화면의 드라마틱한 구도가 나타난다. 흰 배경과 흑연의 ‘흑과 백’이라는 요소도 이를 더욱 부각시킨다. 여백은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안정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보여줘 균형을 이룬다. 또한 작가가 그리는 꽃에 대한 원근감을 부여하여 공간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화면의 일부를 구성하는 꽃들은 여백에 의해 공간을 더욱 확장하여 우리에게 상상력을 부여하는 역할 또한 수행하여 시선을 확장시키고 공간의 가능성을 엿보이게 한다.




김은주, 그려보다-201107, 2020




김은주, 그려보다-210816, 2021



이번 전시에서는 여백을 활용한 작품뿐만 아니라 화면 전체를 가득 메운 작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연필로 무수하게 그어진 화면이 자칫 단조로움을 유발할 수 있으나 빛에 의해 반사되는 흑연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반복적인 패턴들은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여백이 존재하지 않는 작품 속에서 선을 그어가며 만들어진 행위성이 화면 너머 무한한 확장성을 만들어낸다.




김은주, 그려보다-190920, 2019



흑연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은 오는 12월 8일까지 Art Project CO에서 계속된다.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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