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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잔치 2021 : 거북이와 두루미》, 문화역서울284

객원연구원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21 : 거북이와 두루미》

2021.9.14.-10,17

문화역 서울 284



 


전시장 입구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는 2001년부터 시작하여, 2011년에 조직시스템 재정비를 거친 후, 국제 비엔날레인 지금의 타이포 잔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지난 2013년에는 ‘문자와 도시’, 2017년은 ‘문자와 몸’, 2019년의 ‘문자와 사물’이라는 주제를 거쳐 올해 2021년, ‘문자와 생명’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타이포잔치는 문자가 가진 힘과 사회·문화와의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그 예술적 가치에 대해 논할 수 있도록 하나의 장을 제공해왔으며, 이번 팬더믹 상황에서 실감하고 있는 ‘생명’의 중요성은 올해의 타이포잔치 주제와 맞물려 관객들의 깊은 사유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간담회에서 유정미 조직위원장이 환영사로 전시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지난 9월 15일에는 이러한 국제 행사의 위상을 알리는 간담회가 1시간가량 이루어졌으며, 유정미 조직위원장의 환영사가 시작을 알렸다. 유정미 조직위원장은 “이번 전시의 포스터는 아이를 낳고 장수하기 바라는 동양의 거북이와 두루미의 이미지에서 착안하였다. 타이포그래피가 서양에서 형성되었지만, 오늘날에는 동양도 국제적 기준이 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동양의 문자문화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서 개회사가 진행되었다. 개회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태훈 공진원장이 맡았다. 김태훈 공진원장은 “타이포그래피을 주제로 하는 행사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타이포그래피 행사를 주최한다는 것은 한글을 가진 우리나라가 보유한 특권이 아닐까 싶다. 우리 한글의 쓰임새가 타이포그래피 행사로 더 확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간담회에는 이재민 총감독, 박이랑 큐레이터, 이재영 큐레이터 장한나 작가가 참석했다. 이어지는 순서에서 이재민 총감독은 개괄적으로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과 작가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였다. 이재민 총감독은 전시 설명의 화두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typography’란 글자를 다루는 기술이라고 번역 가능하지만, 어쩌면 문화를 다루는 기술/태도까지 반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는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이라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름,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이름에는 동서고금의 장수와 건강을 뜻하는 다양한 상징들이 들어가 있다. 또한, 타이포그래피는 유럽에서 건너왔지만 동양에서도 타이포그래피적인 활동은 항상 있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거북이와 두루미’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동양적인 기획을 하면 어떨까 싶어 이들은 중심으로 다뤄보게 되었다.”


  간략한 전시 설명과 작가 소개가 끝나고 나서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 기자는 “문자는 정보전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타이포그래피 전시를 봤는데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에 반면, 이번 초대장을 보는 순간, 쉽게 다가와서 좋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타이포그래피의 생명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라고 이재민 총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총감독은 “전시를 쉽게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타이포그래피는 글자만을 보여주는 전시도 아니고 디자인과 예술, 문화와 사회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 또한 이름이 ‘잔치’다보니 열려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싶었다. 또한, 요즘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보면, 이모지, 사진, 주소가 텍스트랑 섞이면서 점점 타이포그래피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고, 모든 지점을 다 끌어안고 가는 것이 문자의 생명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였다.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민 총감독이 기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질의응답 후에는 이재민 총감독의 전시 투어가 진행되었다. 이재민 총감독은 이번 전시의 제목이 동양적 소재와 관련이 있는 만큼, 전시장 내의 파트를 동양 사상인 ‘오행’으로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오행은 우주 만물의 변화를 나무, 불, 흙, 쇠, 물의 다섯 가지 기운으로 구분한 것을 말한다. 파트1은 오행 중 ‘나무’의 의미를 담고 있었으며 ‘기원과 기복’이라는 소주제에 맞는 작품들이 배치되었다. 파트2는 ‘불’과 ‘쇠’에 해당하며, ‘기록과 선언’을, 파트3은 ‘물’-‘계시와 상상’, 마지막으로 파트4가 ‘흙’-‘존재와 지속’을 담당하고 있었다. 


 

(좌) 전시 구성과 오행을 연결 짓고 있는 리플릿 이미지 (우)이재민 총감독이 전시 투어에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파트1의 ‘기원과 기복’에서는 생성과 호기심을 테마로 하고 있다. 이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흰색 나무는 서낭당 나무에서 착안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가지마다 디지털프린팅 작품을 걸고 있다. 마치 서낭당에서 소원을 비는 것처럼, 각국의 작가들이 다양한 나라의 문자를 활용하여 만든 작품 앞에서 인간의 원초적 바람과 그 기원을 경험할 수 있다.



‘기도들’부분의 작품들


  파트2에서는 ‘기록과 선언’에 대해 다룬다. 그 중 <생명도서관>은 변종적인 북 디자인을 제시한다. 기존의 보편적인 책의 표지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을 답습하고 있지 않은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거나, 북 디자인의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도 않지만, 기존의 규칙과 정보에 대해 되묻고 북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장한나 작가의 <뉴 록(New Rock)> 또한 인상적이다. 작가는 각지의 해변가에서 발견한 쓰레기들의 조형성에 관심을 갖고, 이를 수집하여, 조각 작품처럼 배치한다. 쓰레기들은 완전한 공산품의 모습에서 벗어나, 마치 자연의 돌덩이나 산호초의 형상을 연상시킨다. 이는 인류가 경험하게 될 ‘신생문자’라고 볼 수 있다. 장한나 작가의 ‘신생문자’는 인류가 개입된 새로운 자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유도한다.


 

(좌) <생명도서관>  (우) 장한나, <뉴 록(New Rock)>, 2017-


  전시는 파트3의 ‘계시와 상상’으로 이어진다.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상징들을 활용한 작품들과 미래적인 상상을 다룬 작품들이 전시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강재원 작가는 <스우시>를 통해 미래적 조각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다. 그의 작품은 컴퓨터의 프로그램 기능들이 현실의 물리적인 조각을 구성하는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정당화한다.



강재원, <스우시>, 2021


  ‘존재와 지속’이라는 테마를 지닌 파트4의 작품들은 전시장 곳곳에 진열되어 각각의 파트를 연결한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맨 처음 만나게 될 이미주의 <여래신장>은  부처님 손바닥과 손오공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 조각 작품은 어디에서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작품의 형상이 달라진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삶 또한 어떠한 방향성을 지니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속에서 각기 다른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며 또 이들이 모여 더욱더 다채롭고 의미 있는 삶이 완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주 <여래신장>, 2021


  앞서 소개한 작품 외에도, 세계 각국 50여 개 팀의 작품 68개를 통해, 단순한 ‘글자’의 해석에서 벗어난 시각예술의 전 분야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온라인 토크(9.25-10.9)와 같은 비대면 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한글날인 10월9일에는 네이버문화재단과 안그라픽스 타이포 그라피 연구소 등이 온라인상에서 ’마루부리‘ 글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한다. ‘마루부리‘는 이번 타이포잔치 공식 서체이자,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글꼴을 만들기 위해 명조체를 변형한 것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typojanchi.org/2021/)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국제타이포그래피비엔날레 조직위원회

협력 : 국립한글박물관, 한글타이포그라피학회

후원 : NAVER, NAVER문화재단, 안그라픽스, TML, motemote,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협찬 : AG타이포그라피연구소, CAVA LIFE, 프린트 피델리티

공인 : ico-d(국제디자인협의회)

미디어후원 : 월간디자인, 디자인프레스, 아이디어(일본), design360(중국)

조직위원 : 유정미, 김태훈, 안병화, 김경선 등.

총감독 : 이재민 

기획 총괄 : 이재영, 박이랑, 조효준


윤란 rani7510@naver.com

                                                                                                       동영상 : 김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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