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진진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객원연구원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진진묘》

2021.08.24-10.24



전시전경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기획전 《진진묘》가 지난 8월 24일에 시작하여, 오는 10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의 제목 ‘진진묘’는 장욱진의 아내 이순경의 법명이자, 평생 자신의 곁을 지킨 그녀를 보살로 표현한 동명의 작품을 의미한다. 장욱진은 불교신자인 자신의 아내가 불경을 외우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혼신의 힘을 다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진진묘>를 향한 그의 열정은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과 아내에 대한 고마움에서부터 비롯됐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진진묘>뿐 아니라 ,그의 작품세계 전반에 펼쳐져 있다.



장욱진, <진진묘>, 캔버스에 유채, 1973



장욱진, <어미니상>, 1985


  이렇듯, 한 위대한 예술가와 걸작의 탄생은 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진묘>의 주인공 이순경을 비롯하여,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거장들의 아내는 그들의 뮤즈이자 든든한 삶의 지원군이었다.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희생, 그리고 사랑은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기창, 문신, 민복진, 백영수, 이응노의 작품들 중 그들의 아내, 박래현, 최성숙, 이인훈, 김명애, 박인경을 모델로 하거나 추억이 담긴 작업들을 볼 수 있다. 


“부부가 서로를 이해한다면 정신세계의 방향이 일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대화중에 깊이 공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욱진 인터뷰 중 


    장욱진이 <어머니상>, <진진묘>, <아기(아내에게 준 선물>등을 통해 아내 이순경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면, 김기창은 아내 박래현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화가 난 우향>통해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박래현이 세상을 떠난 후 그린 <인왕사청산도>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에서는 아내를 향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김기창, <화가 난 우향>, 종이에 채색, 1960년대



김기창, <인왕산청산도>, 수묵담채, 1982


   곡선이 강조된 문신의 청동조각은 그의 아내 최성숙을 연상시킨다. 최성숙은 과거에 ‘문신이라는 거목’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소회를 묻는 누군가의 질문에, “나는 문신이라는 거목을 키우는 정원사입니다. 물도 주고, 벌레도 잡아주는.”이라고 답하며 그에 대한 지지와 작가로서의 존경을 드러낸 바 있다고 한다. 




문신, <무제>, 청동, 1987




문신의 청동 조각들


  민복진은 주로 가족의 형상을 조각으로 나타내었다. 이러한 가족 조각과 자신의 아내인 이인훈의 모습을 표현한 조각에서 그와 가족, 아내와의 사이의 끈끈한 유대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응노 또한 아내 박인경과 예술을 논하며 이를 작품 안에 녹여냈으며, 백영수의 경우, 별을 좋아했던 아내 김명애가 추운 겨울에도 별을 보러 나가자, 이를 걱정한 나머지 빼곡한 별들을 화폭에 그려 넣어 <별>을 완성했다고 한다. 



민복진, <가족>, 브론즈, 1991



민복진, <부인상(이인훈의 상)>, 브론즈, 1995



이응노, <군상)>,청동 연도미상




백영수, <별>, 캔버스에 유채, 2005


   작품 중간마다 배치된 민복진 작가의 인터뷰나 최성숙(문신의 아내), 김명애(백영수의 아내)의 인터뷰는 작품의 서사와 생동감을 더해준다. 전체적으로, 거장과 그의 아내가 탄생시킨 ‘진진묘’들의 따듯함이 전해지는 전시였지만, 전시 소개 글에서 ‘아내의 내조’나 ‘자신을 희생했던 아내’와 같은 단어의 어조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은 분명히 존재했다.



《장욱진 에피소드 Ⅱ》 전시 전경


  한편, 《진진묘》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는 또 하나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2층 상설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욱진 에피소드 Ⅱ》전시는 2020년부터 2021까지 수집한 장욱진 관련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장욱진의 대표작 3점과 장욱진의 작품을 모본으로 목판화를 제작한 성우스님의 시화첩, 서울대 제자 이만익, 장욱진과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이어가던 최경한의 드로잉 등 12점을 볼 수 있다.


주최·주관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감동365 양주시

총괄 : 박선희

기획·진행 : 학예연구사_김명훈·김수연·우수진·홍승표

학예연구원 : 김미진·방지윤·장수빈


윤란 rani7510@naver.com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