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No one is Here》, 도잉아트

객원연구원

No one is Here
2021.7.14-8.14
도잉아트


전시장 전경

비현실적인 것에 주목하라. 이번 전시는  5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상상력으로 ‘유령’이라는 존재를 대상화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에 불러들이는 과정을 담아냈다. ‘아무도 없다’라는 해석을 지닌 전시의 제목은 컬러풀한 작품들에서 느낄 법한 생기를 단숨에 전복시키고 있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작가들의 내면에서부터 출발하여 영혼 속에 사물의 이미지를 그려 넣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해강, <YHRS78>, spray paint and oil on canvas, 90.9x72.7cm, 2019

                   
이해강, <AE567>, spray paint and oil on canvas, 45x45cm, 2020
                                          
이해강 작가는 스프레이와 유화라는 두 가지 매체를 혼용하며 작업을 한다. 서로 다른 매체의 혼용으로 인한 이질감은 ‘경계에 선 사람’을 암시하며 이를 눈치 채기도 전에 만화에 등장하는 악당들이 눈 앞에 등장한다. 주인공을 돋보이는 역할에 불과하던 악당들은 그림 속에서만큼은 주인공이 되어 알 수 없는 형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최수인, <주변에 세사람>, Oil in canvas, 89.4x145.5cm, 2019


최수인 작가는 외부 세계로부터 느껴지는 대상을 향한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따스한 눈길로 바라볼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는 전혀 다른 심리적 대상을 창조해낸다. 작가가 즉흥적인 터치감으로 완성한 이미지들은 다양한 형체로 계속 유동적으로 변형해나가는데 제법 유령의 모습이라고 믿을 법하다. 하지만 변해가는 유령의 모습은 장면 속에서 남몰래 위장한 가짜일 뿐이다.


전시장 전경


유재연, <Monsoon is on the way>, Oil in cut out wood, 130x100cm, 2021

유재연 작가는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적절하게 섞어 만든 청색 작업을 통해 서사적인 이미지로 통합하여 자신만의 동화를 구축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상과 현실 등은 무의식 속에서 주체와 타자들 간의 관계를 증명하고 비로소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초현실적인 세계를 창조한다.


남궁호, <With You>, Spray on canvas, 100x72.7cm, 2021


장승근, <Assemble>, Oil on canvas, 40.9x31.8cm, 2021

남궁호 작가와 장승근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속 이미지를 차용하여 개인적인 분석을 통해 생기발랄한 화면으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팝아트적인 미술 경향은 그들이 ‘서브컬쳐’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장승근 작가의 <Assemble> 시리즈는 SNS를 통해 확산된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유행에 대해 과연 누구를 위한 행동인가 라는 요점을 꼬집고 있다.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가상 세계의 데이터들을 끊임없이 증식시키는 행위를 반복하는 이미지들로 복제시켜 배치하는 화면 구성으로 가시화시켰다.


전시장 전경

5인의 작가가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대상을 보는 시선을 통해 창조된 유령의 존재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감각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작가가 만들어낸 초월적인 작품 세계 속에서 우리가 믿는 유령의 존재와 그 모습을 직면하고 유령을 통해 이야기하려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에 한 번 귀를 기울여보자.

안채원 chaewon630@naver.com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