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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보는 눈 : 한국근현대미술》 2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객원연구원



양혜규, 여성형원주민-1.구변, 2.시골신기, 3.철지난 포화, 4.음력, 5.숙성, 6.상기된 결실, 혼합재료, 2010.


김홍석, 미스터 킴, 레진, 바지, 2012

파트12에서는 90년대 전후의 집단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개인에 집중한 작가들의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들은 개념주의적 성격을 띤다. 심미적 태도를 취하는 모더니즘 회화와 결을 달리하고 보다 행위주의적 경향을 취한다. 이는 탈중심화, 다원주의적, 세계화와 같은 이슈들이 저변에 깔렸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경향들로,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두지만 이를 이데올로기적 해석과 결부하지는 않았다. 이들의 태도는 보다 은유적이면서도 현실적, 개인적이다. 이러한 결과로 사물의 정체성 전복 혹은 언어 사이의 관계 해석, 행위나 대상들 간의 숨겨진 위계 관계의 도출과 같은 작업들로 진행되게 되었다. 



파트13 전시 전경


노순택, 얄읏한 공, 피그먼트 프린트, 2005-2006/2007

이후 파트 13에서는 90년대의 말, 밀레니엄을 앞두고 이루어진 한국 사회에서 파생된 다양한 문제성을 제기하는 작가들, 미술계의 경향을 보여준다. 특히 동시대 미술로의 다원예술로 시각이 이동되는 시기로, 거대한 담론 혹은 흐름보다는 다양한 주변부에 관한 관심으로 전환된 시기이다. 또한 비약적 경제성장과 대중문화의 거대화는 미술인들로 하여금 보다 개인에 집중하며 동시에 다양성이 담보된 시기의 경향을 보여준다.



손동현, 문자도 코카콜라, 종이에 채색, 2006


이동기, 국수를 먹는 아토마우스,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3

14파트에서는 2000년대 초, 이후에 집중한다. 이 시기에는 일상 즉 현세적 관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사조 혹은 시류들이 2000년대 밀레니엄이라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보다 현실에 방점을 두고 시작한다. 이데올로기, 모더니즘, 정치, 사회적 발언들에서 벗어나 보다 개인적 사건에 대한 관심으로 변모된다. 특히 도시화와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졌으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탄생한 신문물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시각 이미지를 연구하고 재조립, 혼합하는 행위들에 방점을 두고 있다. 



안정주, 열 번의 총성, 8분 56초, 6채널 비디오, 흑백, 사운드, 2013


남화연, 욕망의 식물학, 8분 23초,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015

마지막 15파트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미술계의 다원예술에 집중하고자 한다. 융복합, 하이브리드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장르의 경계는 더욱더 사라지고 특정한 개념을 구획하는 것조차 무의미해지기 시작했다. 해체되고 다시 조립되고 이를 다시 분해하고 섞이며 발생하는 무작위적인 상념과 행위들은 새로운 예술로 치환되어 제시되었다. 패션, 디자인 등 대중문화와의 결합과 같은 다양성(diversity)과 다원주의 경향과 같이 복합성이 새로운 시류로 작동하게 된다.

방대한 시기를 콤펙트하게 제시된 소장품들을 통해 우리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과 이 흐름을 만들어내는 시대 배경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7월 21일부터 진행되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과 연계하여 관람한다면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보다 풍부하고 밀도 있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해당 전시는 22년 7월 31일까지 긴 기간 진행된다. 

이건형 twowar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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