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혁 : EXODUS-점에서 공간으로

2021.7.6-8.1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전시장 입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기획한 ‘중견작가 초대기획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전시, 김태혁 작가의 ‘EXODUS : 점에서 공간으로’가 7월 6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린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주최, 천주교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후원했다.

<BLUE SPACE 210706093000>, mixed media, 2,400x360cm(가변크기), 2021

김태혁 작가의 예술관은 점(點)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의 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선에서 면, 그리고 공간으로 확장되어 왔다. 작가는 세상을 이루는 근본 요소이자 조형의 기초 단위인 점에서 출발해 생성, 변화, 소멸에 이르는 만물의 유기적 순환 구조에 관심을 두며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EXODUS 210212175237>, <EXODUS 210317230513>, <EXODUS 210302201953>, <EXODUS 210624160125>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180x70cm(가변크기), 2021

작가의 조형 방식은 화면 위의 직조된 투명한 줄을 기반으로 펼쳐진다. 투명수지 줄을 격자로 엮어 그 위에 물감을 얹는 방식은 전통적으로 캔버스 위에 칠해졌던 물감을 3차원의 공간으로 끌어낸다. 그리하여 캔버스 표면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물감은 고정된 프레임의 영역을 벗어나 장소와 융합되는 단계로 접어든다.

(좌)<OFF 210117215138>,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34.7x27.7cm, 2021

(우)<NOT EMPTY 210701171232>, 34.7x27.7cm, 2021

전시 전경

<OFF-P 210607154139>,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34.7x27.7cm, 2021

<BLUE LINE 210704201055>,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가변크기, 2021

이번 초대전에서는 그물망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작품들을 포함해 신작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물감 안료가 캔버스나 벽면에서 이탈해 실제 전시장 공간 한가운데 놓이는 설치작업이 그것이다. 물감이라는 매체를 지지체에서 분리하고 나아가 3차원 공간에 독립적으로 배치하는 작가의 실험은 점, 선, 면이라는 조형의 근원적 요소에 대한 시선을 한층 더 새롭게 각성시킨다.

(좌)<OFF-P 200903130737>,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119.2x159cm, 2020

(우)<YELLOW PIE 210615100329>,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260x260cm, 2021

<OFF-P 200903130737>,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119.2x159cm, 2020

<YELLOW PIE 210615100329>,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260x260cm, 2021

전시명 엑소더스는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개념이다. 이것은 탈출, 이탈을 의미하는 동시에 기존의 규범이나 가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의미를 지닌다. 물감의 속성과 존재 방식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작가의 작업은 예술적 엑소더스의 실천이자 그림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ODUS 210703192301>, mixed media, 가변크기, 2021

<OFF-P 210110235651>, mixed media on fluorocarbon line, 119.2x159cm, 2020

고요하고도 넓은 전시장 곳곳에 조화롭게 자리 잡은 원색의 독특하면서 조형적인 작품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전시다. 8월 1일까지.

이가영 연구원 neskic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