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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 Parallaxe》, 운중화랑

객원연구원

이수경 : Parallaxe

2021.5.20–7.3

운중화랑



전시 전경


운중화랑은 오는 7월 3일까지 이수경 작가의 초대전 <Parallaxe>를 개최한다. 



좌) HO9, Acrylic on canvas, 81x65cm, 2020

우) HO8, Acrylic on canvas, 81x65cm, 2020


이수경 작가는 단색의 화면 위에 비구상의 다채로운 형태들을 표출한다. 작가는 캔버스에 스케치없이 즉흥적으로 물감을 쌓아 올린다. 다른 언어로 표현하자면, 작가의 회화는 화면구성에 대한 계획이 선행되는 것이 아니라, 몸의 흔적을 붓질이라는 언어로 남김과 동시에 형성되는 순간적 직감들의 집합체이다. 이런 작가의 회화들은 동시성, 우연성, 즉흥성의 속성들을 갖는다. 결국 즉흥적 심상과 작가 기저에 깔린 무의식이 이루는 미묘한 화법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이다. 



HO4, Acrylic on canvas, 116x89cm, 2020



HO2, Acrylic on canvas, 116x89cm, 2020


이수경 작가의 작업들은 주로 단색의 화면에 수많은 선들과 그 안을 구성하는 색상들로 이루어져있다. 단색의 배경은 전면에 위치한 형상(의도된 구성이 아닌)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제공하기도 하며, 동시에 회화의 전면으로 나와 색면 자체가 회화의 주체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즉 덩어리감을 제공하는 비정형의 형태 속에 또 다른 색이 존재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선들이 작가만의 간결한 회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들이다.  



PAF, Acrylic on canvas, 190x160cm, 2018


표면에 형성된 형태들은 후경과 공생의 관계를 맺는다. 앞서 언급한 후경이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을 순 있지만 이는 어떤 대상을 취사선택하여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경 혹은 후경이라는 단어적 적합성이 변동될 수 있다. 이러한 연유는 어떠한 대상을 주체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변동되는 시각의 차이 때문이다. 즉 parallaxe로 이번 전시의 타이틀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시차는 작가가 우리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전시의 주제의식인 셈이다. 



전시 전경



PARB, Acrylic on canvas, 130x195cm, 2018


붓질에 의해 형성된 작업을 회화의 내재적 속성으로 본다면, 색 면이 앞으로 나올 수 있고 뒤로도 갈 수 있는 유동적 속성을 띈다. 색 면 위의 형태가 후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회화적 표현으로 치환된 작가만의 언어들은 화면만이 아니라 객체를 관찰하는 대상(관객)에게까지 확장된다. 실질적으로 회화가 작동하는 공간으로 확장하여 해석하자면, 이번 전시는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차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시 전경 


결국 전시는 화면 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이각과 화면 외부요소의 개입으로 인한 시차의 사이각에 대한 탐구이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화면이 선사하는 미묘한 긴장감과 균형, 이를 해석하고 저마다의 언어로 치환하는 재미 또한 제공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3일까지 운중화랑에서 진행된다. 


이건형 twowar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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