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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권, 허윤희 : 풀》, 프로젝트 스페이스 미음

객원연구원

황대권, 허윤희 : 풀

2021.5.21–8.6 *연장

프로젝트 스페이스 미음



프로젝트 스페이스 미음 전경 


이번 전시는 <야생초 편지>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황대권 작가와 <나뭇잎 일기> 저자 허윤희 작가 2인의 전시이다. 




전시 전경



황대권, 달개비, ballpoint pen, watercolor on paper, 29.7x21cm, 1992



황대권, 황금, ballpoint pen, watercolor on paper, 2937x21cm, 1994


황대권 작가는 1985년 군사정권의 조작으로 인한 억울한 복역을 했다. 하지만 그는 감옥에서의 긴긴 세월을 견디며 생명력을 향한 끝없는 염원을 풀꽃이라는 대상을 통해 발산하였다. 그의 작업의 대상인 풀꽃들은 권력과 폭력 그리고 억압에 맞선 그의 치열한 생명력의 결과이자 뜨거운 불꽃이다. 풀을 통해 작가의 가장 뜨거운 불꽃을 표현하는 것은 대립된 성질의 혼합이다. 이 혼용은 극적인 정신을 표출할 수 있는 요소이다. 작가의 뜨거운 불꽃과 풀이라는 대상의 대립은 그 무엇보다 뜨겁고, 생명력을 품은 풀꽃으로 치환된다. 그의 풀꽃들은 들꽃 정신, 질긴 생명력을 갖고 거진 풍파에 맞서 자신의 생명력을 스스로 입증한다. 이는 거친 비바람에 맞서는 들꽃(풀꽃)의 거룩하고도 집념의 정신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생각된다. 




허윤희, 광릉요강꽃, acrylic, gouache on paper, 50x50cm, 2021 



허윤희, 큰제비꽃, acrylic, gouache on paper, 50x50cm, 2021


허윤희 작가는 멸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산업화 이후 사라져가는 풀꽃 혹은 들꽃에 관심을 둔다. 또한 작가는 <나뭇잎 일기>안에 일상의 이야기, 다양한 사회의 단상을 담았다. 사회적 이슈들과 일상의 기록을 병행한다. 나뭇잎 한 장을 채집하여 그날의 일기와 함께 화면에 대상을 표현한다. 작가의 작업은 작금의 시대에 대한 소박하지만 강한 예술적 태도에 관한 이야기로 생각될 수 있다. 또한 거대 물질사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산업사회 이후 인간사회와 자연계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다.  




허윤희, 나뭇잎일기installation, gouache on paper, 2019



전시 전경


이번 전시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된 생명의 불꽃(풀꽃으로 치환된)과 산업사회 이후의 다양한 사회 현상을 담은 풀꽃과의 만남이라 생각된다. 생명력에 관한 찬미와 산업사회의 의문들 그리고 저항의 언어라 생각된다. 이러한 다른 성질과 관념들을 함유한 풀꽃이라는 공통의 대상을 화면 위에 언어로써 서로 뒤엉켜 확대되고 극대화된다. 




전시 전경


다른 성질의 풀꽃을 통한 수많은 관념들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6일까지 연장되어 프로젝트 스페이스 미음에서 계속된다.  


이건형 twowar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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