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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PROL: CRACKED WINDOW》간담회, 리안갤러리 서울

객원연구원


리안갤러리 서울 전경

2021년 3월 11일 오전 11시,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릭 프롤(Rick Prol, 1958~)의 개인전 《RICK PROL: CRACKED WINDOW》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릭 프롤은 1958년 미국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1980년에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쿠퍼 유니언(Cooper Union)을 졸업한 후 1982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특히 릭 프롤은 이스트 빌리지 미술계 전성기였던 1980년대에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키스 해링(Keith Haring), 마틴 웡(Martin Wong) 등과 함께 활동하며 이들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릭 프롤의 작품은 1980년대 뉴욕의 어두운 생활상을 주제로 삼으면서도 이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이는 1980년대의 펑크적 감성을 잘 담아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최초로 열리는 릭 프롤의 개인전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 미술계의 전성기인 1980년대에 제작한 회화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릭 프롤의 1980년대 회화 작품들은 불에 타 무너져 내리는 빌딩, 칼에 찔려 상처 입은 사람들 등 공포스러운 장면으로 인간의 타릭을 적나라하게 포착하였으며 당시 실직과 높은 범죄율로 붕괴된 뉴욕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시명 ‘깨진 창문(Craked Window)’은 1980년대 뉴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깨진 유리창을 재료로 삼아 작품을 제작한 릭 프롤의 작업을 의미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홍세림 큐레이터의 전시 소개로 시작해 전시를 기획한 최동렬 작가의 198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 미술계 설명과 더불어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의 전시 기획 취지를 들을 수 있었다.

홍세림 큐레이터는 “릭 프롤의 작품은 그로테스크하지만 동시에 풍자적인 유머를 담은 묘한 매력을 가진다. 뉴욕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작품 속 이미지가 다소 충격적일 수 있지만, 날 것 그대로의 작품은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진정한 현실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하였다.

이어 최동렬 작가는 “198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는 모든 건물이 불타고 붕괴되는 암울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이스트 빌리지 미술계 작가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생존 작가가 릭 프롤”이라고 언급하였다.

끝으로 안혜령 대표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인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인 릭 프롤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며 “리안갤러리에서 국내 최초로 릭 프롤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릭 프롤, <Es Nada (Mort Subite)>, 1985, Mixed media on found window frame, glass, 104x86.5cm

1층 전시공간으로 이동한 후 홍세림 큐레이터의 작품 소개가 이어졌다. 

전시장 입구에 걸린 <Es Nada (Mort Subite)>(1985)는 릭 프롤이 당시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위험한 환경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당시 도시 상황을 직접적인 메시지로 설명하기보다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나타내어 관람객의 다양한 해석을 유도한다.


릭 프롤, <Que Hora>, 1982-3, Oil on canvas, 169x102.5cm

다음 작품인 <Que Hora>(1982-3)는 릭 프롤의 초기 작품으로 방 안에서 어떠한 형상을 어깨 위에 걸치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앞서 살펴본 <Es Nada (Mort Subite)>(1985)처럼 직접적인 표현을 피하고 있는 이 작품은 자멸과 인내, 생과 사, 구원과 상실감, 비극과 우스꽝스러움 등 관람객의 자유로운 해석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깨진 창문이 있는 방에서 붉은색 나체 형상을 어깨에 두르고 있는 인물은 릭 프롤 작품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다. 


릭 프롤, <S.O.S>, 1985, Acrylic on canvas diptych, found wood frame, window frame, 274.5x396cm

지하 1층 벽면을 가득 채운 대규모 작품 <S.O.S>(1985)는 다양한 매체와 크기로 제작된 시리즈 작품 중 첫 번째 버전에 해당한다. 릭 프롤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이 작품은 1985년 이스트 빌리지의 할 브롬 갤러리(Hal Bromm Gallery)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한 여인이 잘린 머리를 들고 파괴된 브루클린 다리가 있는 허드슨 강을 자전거로 횡단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미국과 러시아의 냉전 시대 핵 협상 위협이 있던 시기에 제작된 이 작품으로 부서진 다리와 자전거로 뉴욕을 횡단하는 장면으로 당시의 험난한 세상을 묘사하였다.


릭 프롤, <Saint Agony>, 1983, Oil on canvas, 167.5x137.5cm

다음 작품 <Saint Agony>(1983)에서는 입에 칼을 꽂고 환각을 느끼며 고뇌하는 인물을 볼 수 있다. 릭 프롤이 이 작품을 처음 제작할 당시에는 어떠한 공간도 묘사하지 않았으나 이후 뱀, 냄비, 파란 문, 불꽃의 형상, 전구, 파이프 ,싱크대, 깡통, 책, 굴뚝이 있는 건물 등이 추가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이 작품에서도 릭 프롤 작품의 시그니처인 깨진 창문이 있는 방에서 노란색 나체 형상을 어깨에 두르고 있는 인물을 확인할 수 있다.


릭 프롤, <Soil>, 1983, Mixed media, found window frame, glass, 76.2x81.28cm

마지막 작품 <Soil>(1983) 역시 릭 프롤 작품의 시그니처인 깨진 창문이 있는 방, 초록색 나체 형상을 어깨에 두른 인물이 등장한다. 이 작품의 경우 1980년대 뉴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창문 틀과 깨진 유리창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였으며 그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주목을 요한다. 




지하 1층 전시공간 전경

릭 프롤은 그로데스크한 긴 형체의 인물과 도시 이미지를 강렬한 색채로 대담하게 표현하여 테러, 폭력이 만연한 뉴욕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릭 프롤의 작품 속 1980년대 암울한 뉴욕의 상황은 간과되었던 사회의 단면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전시는 2021년 3월 11일부터 4월 24일까지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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