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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갤러리에서 보는 미술 작품의 세계 : 갤러리도올, 갤러리일호

객원연구원

봄을 기다리며
2021.1.29-2.28
갤러리도올


박노수, 고서

박노수의 <고서>는 한 선비가 뒷모습을 보이며 등장하고 있습니다. 선비는 수묵채색이 되어 있어 조선의 수묵화적 경향을 잘 반영합니다. 그런데 수묵화적 경향은 선비의 모습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비 뒤에 그려져 있는 울창하고 크기가 큰 나무는 수묵채색이 되어 있습니다. 나뭇잎은 푸른색과 초록색을 가미하여 채색되어 있는 반면 나뭇가지 부분은 수묵의 농담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의 크기는 선비가 그려진 크기에 비해 매우 작은 크기에 해당하여 선비의 쓸쓸한 마음을 잘 담고 있습니다. 화면 가장 왼 편에는 도장이 찍혀져 있고 서명이 적혀져 있는데, 조선 시대의 회화는 기록화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작품에서 시대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조선 시대의 선비의 모습과 풍경을 강조한 수묵채색화에 해당합니다.

 
꿈과 마주치다
2021.2.3~2.9
갤러리일호


권성원, 프로젝트 B

반면 권성원의 <프로젝트 B>는 매우 현대적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전체 배경을 활용하기보다는 중앙에 작품의 소재를 모두 배치하여 하나의 사물 안에 작품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화면 중앙을 보면 각기 다른 사물들이 배치가 되어 조화를 이룹니다.  가장 상단에는 성의 지붕이 그려져 있고 중앙에는 아파트가 있으며 하단에는 블럭을 받치고 있는 여성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사물들은 모두 공통점이 없다는 특징을 지니는데, 공통점이 없는 사물들이 어우러져서 새로운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현대미술적 특성을 지닌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는 ‘색’입니다. 이들의 색은 모두 파란색을 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서로 다른 속성을 지닌 사물이 함께 통합될 수 있는 현대미술의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배열 방식과 유사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는 특성에서 현대 미술의 경향이 강하여 이전 작품인 <고서>에서 나타나는 시대적 특성과 차이가 있고 색을 사용하는 면에서도 다양한 색을 사용하지 않고 하나의 색으로 통일했습니다. 즉, 두 작품은 미술 작품이지만 미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작품의 방향성에 의해 차이점이 두드러집니다.

이렇게 갤러리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두 작품처럼 서로 다른 색채를 지닌 미술 작품들이 있습니다. 작품은 다양한 색채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 작품의 연대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작품의 특성에 따라서 다른 작품과 연결시켜 시대적 배경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즉, 미술은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차이점이 있고,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미술의 세계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갤러리도올과 갤러리일호의 이번 전시를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김승주 rami10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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