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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회화》 삼선동 TINC & 《Against》 김세중미술관

김정현



수행하는 회화

2021.1.14-1.31

This is not a church


성북구 삼선동의 대안공간 디스이즈낫어처치에서 김도연, 박경률, 이우성, 최선 작가가 참여한 《수행하는 회화》 전시가 있었다.




최선, 〈극점〉, 단채널 비디오, 1'01'', 2005


작가들이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한 전시공간은 공간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수행하는 회화》 전시는 3층의 과거 예배당으로 쓰였을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이우성 作 (가운데 그림 뒤에 하나의 그림 더 포개어져 있다.)


이 시대의 회화다움은 이렇듯 이미지의 전유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행하는 회화』는 이미지 중심주의의 회화에서 눈을 돌려 수행성 개념을 바탕으로 회화적 실천을 모색하고자 한다. 수행성 개념은 버틀러로부터 빌려온다. 버틀러는 '정체성이란 언제나 이미 의미화된 것인 동시에 여러 개의 맞물린 담론 안에서 순환하며 지속적으로 의미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체는 행위자로서 내적으로 완결된 존재가 아니라 행위를 통해 존재론적 위상을 획득하는 과정 중의 존재이다. 


2차원의 평면성을 주된 특성으로 삼는 매체인 회화는 상대적으로 수행성이라는 개념과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인다. 회화를 수행성의 개념에 비추어 본다는 것은 작품이라는 물질적 결과물을 작가의 실천적 행위가 '일시적'으로 고정된 결과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행하는 회화』는 회화 작품을 작가의 실천적 결과물이자 사회적, 환경적, 시공간적 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구성물로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요컨대 작품을 닫힌 표면으로 보지 않고, 회화의 안과 밖을 연결하고 작품과 작가의 행위, 작품이 위치하는 시공간, 사회적 맥락 등이 서로 복합적이고 역동적으로 구성되는 장으로 본다.


- 유은순, 기획서문 중 발췌


'수행성' 개념은 단색화 계열의 작가들을 평할때 자주 언급되는 것으로 미술계 종사자들에게는 익숙한 것이다.




박경률 作




김도연 作










2층에서는 한 작가의 AR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 선보여지고 있었다. 




@T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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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st

2021.1.12-1.31

김세중미술관


김세중미술관의 《Against》 전시는 곽인탄, 김영재, 심은지, 오은 작가가 참여한 전시로 홍예지 독립큐레이터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사랑과 맞붙기(Agains Love)』의 저자 로라 키프니스는, '무언가와 맞붙는다는 것은 그것에 반대해 맞선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맞붙어 다닌다고 할 때처럼 단단한 유대를 뜻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본 전시에서는 바로 이 '무엇'의 자리에 '미술사-전통'이 놓인다. 곽인탄, 김영재, 심은지, 오인에게 과거의 미술들이란 '맞서는' 대상이자'가까이 붙은' 대상이다. 한편으로, 이들은 확고부동한 권위를 갖는 '고전(古典)'에 과감시 '맞선다', 다른 한편으로, '밀실'과도 같은 동시대의 창작 환경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전통에 '가까이 붙는다'. 더 이상 새로울 것도, 나아갈 곳도 없어 보이는 딜레마 속에서, 역설적으로 전통은 미의식과 조형성의 풍부한 원천으로서 거듭 참조 대상이 된다. 시대를 뒤어넘어 감각을 일깨우는 작품, 당대에는 제대로 조명되 못했으나, 실험성과 독창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본 전시에서는 특히 '전후-1980년대'의 한국미술을 탐구하여 활용한 결과물을 발표한다. 과거의 미술을 단순히 모방하거나 원작의 물성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매체 실험을 수행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 홍예지, 전시서문






(인물 조소) 심은지, 〈가벼운 여자〉, 2020, 천사점토, 스티로폼, 225x90x12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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