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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거꾸로, 비미술》간담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객원연구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6, 7 전시실, 미디어랩, 전시마당, 종친부마당 등)에서 ‘이승택-거꾸로, 비미술’ 전이 11월 25일부터 2021년 3월 28일까지 열린다. 이승택(1932~)은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1950년대 이후 현재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승택-거꾸로, 비미술’은 독자적 예술세계로 한국 현대미술의 전환을 이끈 이승택의 60여 년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마련한 대규모 회고전으로 설치, 조각, 회화, 사진, 대지미술, 행위예술을 넘나드는 250여 점의 작품을이 선보인다.



이승택 작가,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1월 24일 오후 3시, 이승택 작가와 동행하며 배명지 학예연구사가 전시 투어를 진행했다. 전시 제목 ‘이승택-거꾸로, 비미술’은 모든 사물과 관념을 뒤집어 생각하고 미술이라고 정의된 고정관념에 도전해온 그의 예술세계를 함축한다. 이는 “나는 세상을 거꾸로 보았다. 거꾸로 생각했다.”고 하는 작가의 말과 기성 조각의 틀에 도전한 그의 ‘비조각’ 개념에서 잘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특히 1960년대 주요작품을 재제작해 비조각을 향한 작가의 초기 작업을 되짚어보고 작가의 예술세계 전반에 내포된 무속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또한, 이승택이 초기 작업부터 선보인 사진 매체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 특히 사진과 회화가 결합된 일명‘사진-회화(Photo Picture, 포토픽처)’를 통해 작가만의 거꾸로 미학을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 재료의 실험: 조각에 대한 질문

2. 줄-묶기와 해체: 비조각을 향해

3. 형체 없는 작품

4. 삶·사회·역사

5. 행위·과정·회화

6. 무속과 비조각의 만남

7. 사진과 회화 사이

8. 야외 설치 작품


1. 재료의 실험: 조각에 대한 질문



<성장(오지탑)>, 1964/2020, 옹기, 360x50x50cm. 작가소장




<성장(오지탑)>은 전통 옹기로 만든 작품으로 2020년 재제작됐다. 작가는 독 짓는 마을의 함경남도 고원 출생으로, 옹기와 장독이 오랜 세월 우리 겨레와 같고 매만져 왔기에 옹기를 대하면 낯설지 않고 금방 친밀감이 생긴다고 여겼다. 그래서 옹기를 소재로 무엇을 만들어도 금방 우리의 것으로 흡수된다 여겼고, 메주, 고깔, 둥근 꽃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들게 됐다.



<무제>, 1968/2018, 스테인리스스틸, 스틸, 우레탄 비닐, (좌)363x185x110cm, (우)335x130x150cm. 작가소장




<무제>, 1968/2018, 스테인리스스틸, 스틸, 우레탄 비닐, 가변크기. 작가소장


2. 줄-묶기와 해체: 비조각을 향해




(우측 상단)<역사와 시간>, 1958, 가시철망, 석고에 채색, 153x144x23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중앙)<힙>, 1972, 석고에 물감, 바니쉬, 노끈, 57x38.5x22.5cm. 작가소장. (하단)<무제>, 1974, 돌, 철사, 29x35x32cm. 작가소장




이승택 작가는 돌멩이를 묶은 작업을 가리키며 돌멩이의 딱딱하고 무겁다는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물렁물렁한 돌을 보여주는 개념적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하단)<매어진 백자>, 1975, 도자, 33.5x34.5cm. 개인소장. (벽 중앙)<언어의 해체>, 1979, 캔버스에 잉크, 종이, 100.5x73.5x2cm. 작가소장


신체형상과 도자, 책, 우리나라 고서와 지폐 또한 노끈으로 감음으로 해서 형체가 바뀐다. 언어와 지식을 상징하는 책은 묶고 해체하기도 하여 책 안의 글자가 빠져나간 인상으로 지식과 고정관념에 저항한다. 작가는 노끈으로 묶는 것이 자신만의 개념적 작업이라 전했다.



‘줄-묶기와 해체’ 일부 전경


3. 형체 없는 작품




(천장)<무제>, 1970(1971 인화), 사진에 채색, 40x58cm. 작가소장. (중앙)<바람(종이나무)>, 1983, 한지, 나뭇가지, 가변크기, 작가소장




<무제(하천에 떠내려가는 불타는 화판)>, 1988년경, 사진에 채색, 81.5x116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이승택 분신행위예술전》 영상, 1989. <목구놀이>, 1968, 사진에 채색, 60x46cm. 작가소장. 


작가는 열흘 동안 자신의 작업을 태워, 불에 타면서 사라지고 소멸되는 과정을 담았다고 한다. 1960년대부터 바람과 불이라는 한국적인 대지 미술의 퍼포먼스와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상 사물인 어망의 설치로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청각적으로 끌어온 시적 작업도 볼 수 있다.




4. 삶·사회·역사




<북경 관광하는 지구>, 1994, 사진에 채색, 114X92.5cm. 작가소장



‘삶·사회·역사’ 일부 전경



(우측 하단)<결국, 예술은 쓰레기가 되었다>


예술 제도에 대한 비판을 퍼포먼스와 함께 회화로 보여준다. 프란시스 고야의 그림을 그리고 쥐가 갉아먹는 연출은 낡은 예술과 당시의 제도를 도발하며 권력자에게 일침을 가한다.




<무제>, 1994, 혼합재료, 가변크기. 작가소장.



‘삶·사회·역사’ 일부 전경


5. 행위·과정·회화




‘행위·과정·회화’ 일부 전경



<물그림> 1995/2020, 천에 아크릴릭, 각목, 750x114cm(8). 작가소장




<녹의 수난>, 1996, 사진, 보드에 그을음, 보드 및 벽에 페인트, 120x280.5cm(6), 300x190.5cm(3). 작가소장


6. 무속과 비조각의 만남



《이승택 비조각전》(1986)재연, 2020



<무제>, 1986, 광목천에 채색, 한지와 노끈으로 감싼 나무 막대, 가변크기. 작가소장


일찍이 이승택은 ‘가장 민족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생각으로 민속품, 고드렛돌, 석탑, 오지, 성황당, 항아리, 기와 등과 같은 전통적 모티브를 비조각의 근원으로 삼았다.


7. 사진과 회화 사이




(왼측)<모래 위에 파도그림>, 1987, 사진에 채색, 91x114cm. 작가소장



<지옥 천당 대만원>, 1990년대 말, 포토몽타주에 유채, 121x84cm. 작가소장


복도 공간에서는 <모래 위의 파도 그림>(1987), <예술가의 별장>(1987-88)과 같이 사진과 회화가 결합된 작가만의 독특한 사진 작품을 볼 수 있다.


8. 야외 설치 작품



<기와 입은 대지>, 1988/2020, 기와, 골조, 각목, 합판, 흙, 300x1,850x250cm. 작가소장



야외 작품 전경, 이승택 작가


야외 공간에서는 이승택 작가의 대규모 설치 작품 4점이 전시된다.


‘이승택-거꾸로, 비미술’ 전은 유튜브 채널(youtue.com/mmcakorea)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승택 작가만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실험정신과 예술 세계를 다각도로 느낄 수 있는 전시다. 2021년 3월 28일까지.


 이가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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