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최만린 : 흙의 숨결》,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

객원연구원

《최만린 : 흙의 숨결》
2020.8.20(thu) - 11.28(sat)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 입구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 개관기념전 ‘흙의 숨결’은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조각가 최만린(1935~)이 성북구 정릉에 터를 잡은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추상 조각을 향한 그 마음의 근원에 주목한다.


수장고 ‘0 컬렉션’


<이브 58-1>, 석고, 42x29x133cm, 1958

입구로 들어와서 우측 벽 내부로 수장고 개방전 ‘0 컬렉션’으로 대표 소장작품 15점이 상설 전시되며 작가의 작품세계와 제작 의도를 영상으로 들을 수 있다. <이브 58-1>은 전후(戰後) 세대가 가지는 상실감, 좌절, 분노, 희망을 ‘이브’라는 태초의 인간으로서 형상화한 것으로, 지친 심신의 현실과 이를 극복하려는 염원과 생명의 의지를 나타낸다. 최만린 작가의 대표작으로서 최만린미술관에 영구설치될 계획이라고 한다.


내부 전경

‘흙의 숨결’ 전시는 크게 연도순으로 ‘근원’, ‘심원,’ ‘영원’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1. 근원(根源) 1965~1975
2. 심원(心源) 1975~1985
3. 영원(永遠) 1985년 이후


(왼쪽부터)<기 氣>, 1969, 테라코타, 42x23x49cm 
<음 陰>, 1969, 테라코타, 23x25x51cm <태 胎>, 1969, 테라코타, 28x44x80cm <상 像>, 1968, 테라코타, 54x24x43cm


(왼쪽부터)<일월 日月 70-6>, 1970, 청동, 27x14x18cm <천지 天地 71-4>, 1971, 청동, 7x5x79cm <일월 日月 70-1>, 1970, 석고, 20x6x24cm


(왼쪽부터)<원 圓>, 1969, 청동, 72x15x64cm (오)<D-96>, 1996, indian ink on Korean paper, 33x15.5cm

근원(根源) 시기는 ‘이브’ 시리즈 이후 한국의 조각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작업의 주제의식인 생명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형성해가는 과정의 시간이다. 1965년 이후 작가의 추상 작업들은 동양적 사유와 그에 따른 조형성에 뿌리를 두어 모필이 가진 특성을 흙으로 빚은 조각으로 공간 속에 가시화한다.



내부 전경




<태 胎 82-39>, 1982, 청동, 45x17x30cm



<태 胎 79-17>, 1979, 석고, 38x40x38cm



<태 胎 86-4>, 1986, 석고, 87x35x87cm

심원(心源)은 ‘태’와 ‘맥’ 시리즈로 작가의 상념과 탐구의 흔적이 본격적인 추상으로 정립되는 시기다. <태>의 처음과 끝이 따로 있지 않은 무한한 운동감을 통해 자연스러우면서 원초적인 형태로 생명의 에너지가 구현된다.



<0 96-13>, 1996, 청동, 48x13x44cm



(왼쪽부터)<0 15-1>, 2015, 석고, 25x24x22cm <0 16-3>, 2016, 석고, 25x14x20cm 
<0 14-1>, 2014, 석고, 25x26x22cm <0 12-10>, 2012, 석고, 19x17x17cm <0 08-24>, 2008, 석고, 17x14x13cm <0 12-9>, 2012, 석고, 16x15x14cm

영원(永遠)의 <점>, <0> 연작들과 연필와 모필의 조화로 이루어진 후기 드로잉 등은 작가의 작품세계가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되어 완성의 지점으로 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0의 의미는 단순한 형태를 통해 비움과 채움, 현실과 이상,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등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 서로 순환하고 보완하는 상보적인 특성을 갖는다. 이는 최만린 작가가 구축한 한국적인 조각 구현의 핵심이자 기(氣)의 순환이라는 음양 사상의 실현이다.



자료실



연구실 (왼측)최만린 작가

2층에서는 자료실 및 연구실을 개방하는 ‘오픈 아카이브: 꾸며 쓰지 않은 자서전’이 연계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야외 작품

소박하면서도 근원적인 재료인 흙을 통해 최만린 작가가 평생 구하고자 했던 ‘생명에 대한 관심’과 ‘한국 조각의 뿌리 찾기’라는 예술적 목표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이곳에서 자연과 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11월 28일까지.

홈페이지: sma.sbculture.or.kr/cml

이가영 연구원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