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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흰 밤 검은 낮》

김달진

경기도미술관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이 역사적 사건을 함께 기억하고 애도하고자 마련된 전시로《흰 밤 검은 낮》은10월29일부터 2021년 2월14일까지 연다. 한국 현대미술 작가 고산금, 김금숙, 김무영, 문영태, 송상희, 신학철, 업셋프레스_안지미+이부록, 오윤, 임흥순, 전명은, 정정주, 최민화, 하인두, 한석경(총 14여 명/팀)14명(팀)이 참여하여 41개 작품, 총 180여점이 전시되었다. 10월29일 기자간담회는 프레스센터에서 버스가 떠났고 김종길 학예팀장 사회로 안미희 관장의 인사. 전시담당 구정화 학예사의 전시소개, 전시투어 및 참여작가의 작품설명 등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전쟁의 당사자들이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전쟁의 경험자들이 존재하지 않을 때 그것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리고 “국가에 의한 공동의 서사와 상이한 개인의 기억들은 어떻게 전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이웃이 서로를 고발하고, 한 마을이 집단으로 학살당해 묻히고, 자식과 부모가 헤어져 영원히 볼 수 없는 고통스러운 역사는 남북민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 속으로 사라져간다. 끝나지 않은 전쟁 ‘6.25’는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구성원의 마음과 삶의 조건을 규정하는 힘을 갖고 있다.



《흰 밤 검은 낮》 전시는 전쟁 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겨울나무집 사람들, 분단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은 경기 지역의 풍경을 담은 흰 도시 그리고 전쟁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함께 추는 춤으로 구성되었다.


1부 겨울나무집 사람들에서는 끝나지 않았으나 잊힌 전쟁, 한국 전쟁을 살아간 전쟁 세대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난다. 고산금은 월북 작가 이태준을 애도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전쟁 시기 출판된 그의 기행문 “조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하여”의 일부를 발췌하고 필사하여 동명의 작품 〈조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하여〉를 제작했다. 박완서의 소설 『나목』을 원작으로 재창작한 김금숙의 그래픽 노블 〈나목〉은 한국 전쟁 당시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임흥순의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새로운 설치를 통해서 20세기 한국현대사를 살아간 여성 4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인두는 혹독했던 전쟁기와 분단체제를 통과하며 겪은 고초와 굴절의 과정에서 찾아낸 치유의 결과물로 그려낸 〈인간 애증〉과 〈만다라〉 등을 전시한다.


   정정주

  정정주

  하인두


2부 흰 도시에서는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경기지역 분단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전쟁 시기 치열한 전투현장은 종전과 함께 그대로 군사분계선이 되었다. 경기지역은 김포, 파주, 연천 등의 접경지(DMZ)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지역들은 오랜 세월동안 군사, 안보의 배후지로 배치되었다. 30년 전 DMZ를 횡단하며 분단의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한 문영태의 〈분단풍경〉, 국내의 가장 오래된 미군 기지였던 캠프 그리브스의 미군장교 숙소를 모형으로 설치한 정정주의 〈미군 장교 숙소〉 그리고 전명은의 〈적군의 묘〉 연작 등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분단의 풍경을 추적했다. 최민화는 한국전쟁과 관련한 신문, 잡지에 보도된 사진을 차용해 이를 프린트하고 유채로 그린 〈분홍연작〉 4점을 전시한다. 또한 재난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장소들을 영상으로 담은 송상희의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가 상영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GYYsjjT9diY&t=249s



3부 함께 추는 춤에서는 오랫동안 유지된 분단 체제와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 깊게 남은 전쟁의 트라우마를 돌아보았다. 실향민이었던 외할아버지의 삶을 애도하며 분단의 문제를 다룬 한석경 작가의 사운드 설치 〈늦은 고백〉,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지였던 고양시 금정굴 사건을 영상에 담은 김무영의 신작 〈금정굴 프로젝트〉, 신학철의 회화 연작 중 〈한국현대사-6ㆍ25 망령들〉과 〈한국현대사-6ㆍ25 통곡〉 등을 통해 망각된 기억이 어떻게 현재를 작동시키는지 드러낸다. 한편 업셋프레스_안지미+이부록이 젊은 시인들과 함께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새롭게 출간한 〈금단의 서재〉와 새로운 버전의 ‘워바타 스티커 프로젝트’ 〈#출구를 찾아서〉로 관객들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예술가로서 공동체를 위무하고 슬픔이 가진 힘을 변화의 원동력으로 제시했던 민중미술의 대표작가 오윤의 〈아라리오〉와 〈원귀〉 등이 함께 전시되었다.


   오른쪽 문영태

 업셋프레스_안지미+이부록

   오윤

    정정주, 고산금, 한석경, 구정화, 김금숙,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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