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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지나간 자리》, 북서울시립미술관

객원연구원

《파도가 지나간 자리》
한네프켄재단 + SeMA 미디어소장전
2020. 9. 3.(목) - 2021. 2. 14(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2, 프로젝트갤러리2

서울시립미술관과 스페인 한네프켄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근대성을 주제로 다양한 국적을 가진 13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미디어 소장전이다.

한네프켄재단은 비디오아트 분야의 제작지원과 작가 홍보를 위해 2009년에 설립된 스페인의 비영리기관이다. 

전시 제목은 호주 작가 M. L. 스테드먼의 장편소설 「바다 사이 등대」 에서 상업, 무역, 제국주의 등 역사적 사건을 상징하는 바다와 파도의 모습을 착안해 지어졌다.



박경근, <청계천 메들리>, 2010, 5채널 비디오, 컬러, 사룬드, 21분 35초

박경근은 한국 근현대사를 압축적으로 표현하고자 '철'이라는 소재와 '청계천'이라는 공간을 선택했다.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삶의 터전들이 폐허가 된 모습과 1960-70년대 산업 현장에서의 노동자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일반노동자가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철강산업과 어떻게 이어지는 가를 이야기한다.



파비앵 리고베르, <사건들>, 2004, 단채널 비디오, 컬러, 2분 49초, 한네프켄재단 소장

예기치 않게 닥친 재앙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극적인 사건 이후의 개개인이 겪는 고통에 대해 말한다. 기계에 의해 통제된 사람들의 형체는 초자연적인 모습으로 연출된다.


김아영, <돌아와요 부산항에-어느 도시 이야기 시리즈>, 2012,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5분 7초/4분 37초/ 5분 18초,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부산항은 한국 최초의 개항 도시로 발전과정에서 밀수 근거지와 한국전쟁의 피난지로 이용되면서 양과 음이 녹아있는 곳이다. 김아영은 부산항과 관련된 아카이브영상을 1980년대 대중가요와 함께 뮤직비디오처럼 구성하여 역사적 과정을 재구성하고자 했다.


쉬린 네샤트, <투바>, 2002,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12분 47초, 한네프켄재단 소장

'투바'는 코란에 등장하는 신성한 나무로 빈곤자들의 쉼터와 축복을 의미한다. 쉬린 네샤트는 '투바'를 낙원에 대한 정신적 갈망이자 정치적 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화면에 배치했다. 침범하는 남성과 여성은 서로를 견제하며 낙원에서의 쉼터를 모색하고,  여성은 '투바' 안으로 숨는다.


송상희, <엽서들>, 2013, 단채널 비디오, 컬러, 17분 30초,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송상희는 여러 도시의 벼룩시장에서 수집한 엽서와 작가가 유사하게 제작한 엽서를 순차적으로 제시하며 엽서에 담긴 사건과 사회상을 보여준다. 특히 조류독감이 새의 이동 때문만이 아니라 세계화로 물자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생겨난 질병임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준 응우옌-하츠시바, <호!호!호! 메리 크리스마스: 이젤 포인트의 전투 - 오키나와 기념 프로젝트>, 2003,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15분 8초, 한네프켄재단 소장

작품 제목은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미군의 북베트남 공격과 미국점령기를 오랜 기간 겪어야 했던 오키나와섬 주민들을 상기시킨다. 준 응우옌-하츠시바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미국중심의 시선을 비판하고자 베트남전쟁이 일어났던 일본 오키나와의 바다 속에서 헐리우드 영화 포스터를 그리고 폭파하는 모습을 수중촬영을 통해 보여준다.


빌 비올라, <슬픔에 잠긴 남자>, 2001,
비디오 설치(LCD 평면 패널 디스플레이에 비디오, 커스텀 프레임), 19½×15×6½ 인치, 한네프켄재단 소장

빌 비올라는 개인의 매우 사적이고 연약한 순간을 포착해 핍박받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함을 드러낸다.


다이애나 세이터, <흰색은 색이다 1,2>, 2002,
비디오 설치(DVD 2개, DVD플레이어 2대, 비디오 프로젝터 2대, 뉴트럴 덴시티 그레이 필름 젤, 형광등 및 기존 건출물),
가변크기, 한네프켄재단 소장

비디오 프로젝션 작품으로 벽면에 흰 구름이 드리운 듯 드러난다. 흰 구름은 초자연적인 하늘이 아닌 로스엔젤레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생긴 연기구름을 의미한다.


가브리엘 마스카로, <밀물과 썰물>, 2012,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28분, 한네프켄재단 소장

작품 속 주인공 '로드리고'는 브라질 도시 레시페에서 홀로 딸을 키우며 사는 자동차 대리점의 오디오 설치기사이다. 그의 반복적인 일상을 중립적인 시선에서 보여주면서도 청각장애로 소리의 진동을 감각하며 주변과 교류하는 그의 삶을 통해 청각장애를 둘러싼 사회의 대응에 대한 주관적 의견을 은밀히 드러내는 시적 내러티브와 이미지의 강조로 관람객들이 정치적 이슈를 스스로 탐색하도록 한다.
미디어아트를 통해 오늘의 시선에서 근대화의 열망과 상상력을 꺼내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조은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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