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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이상 Reality Errors》 간담회, 백남준아트센터

객원연구원

▶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낯선 존재들과 낯선 방식으로 이루어진 미래사회에 우리는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인간중심주의의 편향에 대해 동시대 예술가들이 던지는 질문 
▶ 오류가 일으키는 의심(異常), 도달하길 바라는 완전함(理想), 그리고 지금 여기의 현실 너머(以上)를 만나는 전시
▶ 박혜수, 양숙현, 업체eobchae, 정승의 신작을 통해 보편적인 삶의 형태와 가치들을 재탐문하고 지금의 현실과 다가올 현실이 겹쳐진 경계에서 새롭게 정의되는 세계를 제시



2020년 10월 22일(목), 오후 11시,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주최 및 주관 아래, 백남준아트센터 2020 기획전 ⟪현실 이상 Reality Errors⟫의 기자간담회가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2전시실에서 열렸다. 

백남준아트센터 2020 기획전⟪현실 이상 Reality Errors⟫展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며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 세계가 통합되는 가까운 미래, 기계와 같은 비인간 존재들인 낯선 타자들과 우리는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동시대 예술가들의 사유를 통해 전망하는 전시이다. 

이번 기획전⟪현실 이상 Reality Errors⟫展의 ‘이상’은 중의적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앞으로 직면 할 현실에 대한 ‘잠재된 오류(Error)’, ‘완전한 세계에 대한 이상향’, ‘현실 너머인 기준 이상’과 같은 사전적 뜻 외에도, 기술진보에 앞서 함께 존재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관람자들의 실천적 모색에 대한 의미한다. 

작품구성은 총 4가지 주제인, ‘기술의 판타지 그 이면과 실제들’, ‘편향된 기술, 편향된 혜택’, ‘인간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타자들’, ‘지금의 현실과 다가올 현실이 맞닿은 세계’로 구성된다. 

식순은 조권진 학예사의 전시소개 및 진행, 박혜수작가와 김윤철작가의 작품 설명 후, 세미나실로 이동하여, 김선영 학예사의 사회를 시작으로, 김성은 관장과 조권진 학예사가 Q&A진행을 맡았다. 

이날 김성은 관장은 “첨단기술의 신기함 혹은 난해함과 같은 기술적인 문해력과 예술적 경험 간에 균형을 맞추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며, 이번 기획전은 “입자물리학에서 사회제도까지 기술이 생활과 예술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고, 이러한 접점에서 예술이 가질 수 있는 질문들을 통해 관객과 대중들의 친근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이자 올해 특수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깊은 고민을 담은 전시”라고 소개했다.

■ 전시 구성 및 작품 소개



▶박혜수, <퍼펙트 7>  http://perfectfamily.co.kr/page_iiLv92
   -가상의 생활동반자법 신청서 및 보험약관, 가족협동조합 광고(단채널 영상), 홈페이지, 
    레고 부품, 가변크기
   -협업자: 황두영 보좌관(감수), 이경용 건축소장, 윤현학 디자이너
   -리서치 지원: 경기예술 융복합사업「아트 X」

가상의 생활동반자법 대행회사 '퍼펙트7' 사업 부스
<퍼펙트 7>는 2019년에 선보인 가족대여사업 <퍼팩트 패밀리>의 자회사로, 2030년 생활동반자법이 통과된 미래사회를 가정하고 새로운 형식의 가족설계, 등록, 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 기업이다. <퍼펙트 7>은 비혈연 가족공동체에게 제공되는 대표서비스를 소개하고 동반자보험 등록과 가족큐레이션을 모집하는 사업부스 형태로 전시된다. 전시기간 중 실제 친구가족, 가족협동조합의 구성원들을 초대하여 <미래가족설명회>를 개최한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미래 산업 박람회에서 볼 법한 부스와 2030년에 통과되는 생활동반자법에 대한 안내원의 퍼포먼스와 마주한다. <퍼펙트 7>의 생활동반자법에 대한 가상의 보험상품서비스는 기술진보에 앞서, 삶과 예술의 지점에서 주위의 타자들을 먼저 정의하고, 변화된 가치기준과 윤리적 쟁점에 대한 포괄적 시선을 제공함으로서, 미래사회에 발생될 수 있는 실제적 고민들을 다룬다. 특히, 미래의 ‘비혈연 가족공동체’의 가족유형과 그와 관련된 의무와 혜택에 대해 관람자의 선택, 조합, 판단을 유도함으로서, ‘비혈연’에 잠재되어 있는 불평등한 관계에 따른 소외된 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안을 탐구한다. 이는 자발적 행위와 사회시스템을 구성하는 ‘마땅히 지켜야할 법칙과 원리’를 분별하고 성찰함으로서, 사회규범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통해 자율성에 있어서 ‘인간을 결정하는 인간다움’은 무엇이고 그 행위는 또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레고블록(한 개의 레고=1인가구기준)을 통한 체험공간 





▶정승, <프로메테우스의 끈 VII> 
2020, 식물, 3D프린팅(PLA)세트, 센서, 형상생성 프로그램, 로봇 모터, LED 조명, 가변크기

정승 작가의 <프로메테우스의 끈 VII>는 프로메테우스의 끈의 시리즈 중 하나로, 식물의 생육 과정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조도, 온/습도, UV, 식물의 사이즈, 주변소리 및 움직임 등)를 데이터로 변환, 알고리듬화, 형상 생성프로그램, 3D프린팅을 거치는 작업을 통해 생명의 본질이 디지털 데이터로 존재 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인간 뿐 아니라 기계, 사물로 주체가 확장되면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의 제한적인 선택과 조합으로 작동되는 기계의 자율성과 관계 맺음에 있어서 인간중심적 사고를 해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도덕성에 기반을 둔 인간의 인간다움을 결정하는 행위가 기계나 사물, 동물과 같은 비인간 행위자와의 관계를 통해 발생되는 결과에 대한 도덕적 책임과 의지가 미래 사회 시스템에서는 간과될 수 있음 제안한다. 



▶김세진,<전령(들)>
2019, OLED 모니터, 3D 모션 그래픽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LED 조명

김세진작가 <전령(들)>은 OLED 모니터를 이용한 모뉴먼트 형식으로, 1957년 냉전 시기, 소련의 우주 과학 기술의 상징이자 인류를 위해 희생된 우주 개 라이카(Laika)가 왜곡된 기억이며 인류를 위해 희생된 존재였다는 것을 설명하는 작품이다. 약 50년이 지난 후에야 라이카의 공식적인 사망원인이 우주선 내 온도조설 시스템 오류와 스트레스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기술발전의 풍요로움 뒤에는 결과만을 기억했기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오류들의 면들을 들어낸다. 공간을 아우르는 소리들은 나사에서 녹음된 우주공간의 소리를 재작업 하여 우주공간에 떠 있는 느낌을 표현했다고 한다. 



▶양숙현, <OOX에서 온> 
  2020, 3D 컴퓨터 그래픽스, 2채널 비디오 인터랙션

양숙현은 컴퓨터가 지각하는 데이터 세계로 인간이 지각하는 물리적인 감각의 세계가 들어올 때 나타나는 변칙적 요소들인 글리치(glitch)에 주목한다. 오픈소스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알고리듬 모델과 3D 그래픽 전문 쇼핑몰의 데이터를 이용해 가상의 세계에 오토-리깅(auto-rigging) 데이터 기반으로 움직이는 비인간들 배치시킨다. 기계가 바라보는 임의의 세계는 인간의 시선과 다른 형태로 구현된다. 특히, 파종, 전투, 절하기, 춤추기와 같은 인간의 오래된 반복적인 행위는 인과성이나 개연성 없이 다양한 산업용 목적의 소프트웨어 알고리듬으로 구축된 세계에서 기이한 존재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기술의 완전함에 익숙해진 관객에게 불안한 요소로 작용하나 기술 세계에서는 데이터 전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흥미로운 글리치 현상이다. Object Oriented X에서 음성신호 후, 관람자가 의자에 놓인 원형의 센서에 주먹을 쥐면 영상을 관람 할 수 있다. 



▶매튜 케루비니, <윤리적 자율주행 자동차>
2013-2017,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매튜 케루비니는 전 세계가 2025년까지 모든 차량에 자율주행시스템을 상용화 하는 것이 실제 유용한 것인지 <윤리적 자율주행 자동차>로 시뮬레이션 한다. 작가가 직접 고안한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모든 인간의 안전에 대한 최적화 버전인 ‘인명’, 차량과 운전자의 안전을 기준으로 하는 ‘보호’ 보험회사와 영리의 관계를 우선순위로 작동하는 ‘이익’등 세 가지 버전의 알고리듬과 다양한 시나리오, 사고 발생의 결과를 보여준다. 똑같은 장애물 선택 시, 알고리즘의 기준만 다르고 상황은 동일하다. 이러한 알고리듬은 엔지니어에 의해 세팅된 이후에는 인간이 정지할 수 없기 때문에 알고리듬에 설정된 기준과 그에 대한 책임의 주체가 엔지니어인지, 정부인지, 기업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차오 페이, <아시아 원>
 2018, 단채널 비디오, 63분 20초

-로버트호가족재단 중국 예술 이니셔티브와 구겐하임미술관 커미션 제작, 
-차오페이, 비타민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슈프뤼트 마거스 제공

차오 페이의 <아시아 원>은 2021년 미래기술시대에 거대 기업과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의해 운영되는 대규모 물류 공장으로, 실제 아마존이라 일컫는 징둥닷컴의 물류공장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완전히 자동화 된 공간에 두 명의 관리자들이 입력된 대로만 작동하는 기계를 통제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이 연출된다. 중간 중간의 음악과 뮤지컬적인 요소들이 자아내는 분위기는 자동화 시스템들에 의해 단절된 소통으로, 인간의 감정이 기계화되어 기계와 로봇사이에서 겪는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담아낸다. 인간이 존재 하지 않는 미래노동현장을 통해, 국가 주도적인 기술과 급진적 경제 성장 정책이 중국국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김윤철, <트리엑시얼 필라스 Ⅱ>  
2017-2020, 아크릴, 알루미늄, 포토닉 크리스탈, 네오디뮴 자석, 모터, 마이크로 컨트롤러, 전자기장발생기, 에어펌프, 250(h)x50(d)x50(w)cm
▶김윤철, <아르고스> 
 2018-2020, 가이거 뮐러 튜브, 유리, 알루미늄, 마이크로 컨트롤러, 48(h)x40(d)x40(w)cm

김윤철 작가는 입자물질을 연구하고 새로운 개념의 타자들과의 상호작용과 관계 맺음을 통해 비인간 행위자에 대한 관심과 질문을 제안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의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을 뜻하는<아르고스>를 통해 지상에서 관측할 수 있는 우주의 경입자인 뮤온입자를 검출한다. 검출된 뮤온입자는 나노 크기의 빛 입자 결정체로 채워진<트리엑시얼 필라스 II>에 신호를 보내 비선형 패턴과 출렁임에 주목한다. 이 금속성의 유체의 불규칙한 움직임은 기계적인 정밀함이나 반복보다는 3개의 중심축으로 26개의 축을 무작위로 돌려 유동하는 물질성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 

이날 김윤철 작가는 “리얼리티가 ‘인식할 수 있는 것’, ‘주어진 것’, ‘주어진 것의 넘어선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고, “비인식적인 세계의 화학반응과 기술적인 메커니즘으로 인해 발생한 불규칙한 물상과 비선형의 패턴은 비인간 행위자, 즉 사물간의 긴밀한 소통“이라고 말하며, “인식의 순간 일어나는 인간중심적 사고의 오류에 미학적 접근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웨슬리 고틀리, <기계 신들의 목소리,Chthonic Rites> 
2020, 해킹된 아마존 에코, 재프로그램밍된 전자 기기 설치

웨슬리 고틀리, <기계 신들의 목소리, Chthonic Rites>는 편의를 돕는 인공지능 스피커인 아이폰에 내장된 시리와 아마존의 알렉사가 의인화된 것으로, 인간의 기술 숭배와 기술진보 이면의 정치권력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작품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니터에서 검색하며 소통하는 두 디바이스들은 마치 지하세계의 신으로서 지하세계에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상상한다. 이는 고대 로마의 역사가인 리비우스가 통치를 위해 역사를 수정한 것처럼 기술발전 이면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정치이념이 존재함을 나타낸다. 실제로 아이폰의 시리는 초기에 미 국방부의 군인프로젝트였다고 한다.



▶업체eobcha   https://daddy-residency.com
<대디 레지던시?> 2020, 단채널 비디오, 3분 50초
<오에스 파파 엑스> 2020, 단채널비디오, 15초
<오-제네시스> 2020, 단채널 비디오, 11분 5초
<자궁보안튜토리얼> 2020, 단채널비디오, 사운드, 3분 30초

업체eobcha는 구성원들이 협업보다는 서포팅을 하는 콜렉티브 그룹(오찬석, 황휘, 김나희)으로,  김나희 작가의 필두로 진행된 <대디 레지던시?>는  2026년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날 ‘가지’의 대디를 모집하고, 각 6개월 공동육아를 통해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실험한다.  <대디 레지던시?>는 ‘나희’가 인공지능 챗봇 ‘대디.앱’을 개발하여 대디를 실제로 모집하는 트루뷰 인스트림 광고이다.<오 에스 파파 엑스>는 대디 레지던시 계약 기간 동안 부모 역할을 수행할 대디를 위한 최적화된 컴퓨터 운영 체제다. 프로젝트가 끝난 200년 이후에 후손들에게 모든 것이 초연결된 체계에서 인간이 아날로그적으로 생존했던 방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오-제네시스>는 나희.앱과 데이터 센터에 아카이빙된 나희의 인터뷰이고, <자궁보안튜토리얼>은 구성원의 자유 직결된 보안을 위한 사용지침이다. 



▶아메리칸 아티스트 
<2015>, 2019, 단채널 비디오 21분 56초 <무제>, 2019, 알루미늄, 벨벳커튼 설치

퀸즈미술관과 제롬재단펠로십의 지원으로 아메리칸 아티스트 개인전 ≪나의 푸른 창≫의 커미션으로 제작됨, 아메리칸 아티스트 제공 

아메리칸 아티스트의 <무제>는 상반기에 BLack Lives Matter에 영감을 받아 권리와 참여를 위해 만들어진 영상이다. 2015년부터 뉴욕경찰 순찰차량에 도입하여 운영 중인 예측순찰시스템을 소재로 한다. 예측순찰시스템은 사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지만, 편향적인 데이터와 미국사회의 주류인 백인 남성들이 지배적으로 이끌어온 기술시스템들이 사실은 특정 사회계층을 소외하고 차별하는 구조를 내재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기술발전으로 인해 만들어진 시스템들의 오류에 대해 정책을 집행하는 정부나 이것을 받아들이는 시민들이 인식이 부족 한 채로 따라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메리칸 아티스트는 실제 본명으로 앤디워홀과 같은 백인작가 외에도 다양한 아메리칸 작가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개명했다고 한다. 


■질의 응답 



▶박혜수 작가 
Q1: 박혜수 작가의 <퍼펙트 7>에서 가족형태 구현에 제공되는 가상 서비스가 한국이라는 현실 가족 제도에 어떠한 이상, 맹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와 그런 것들의 하나하나가 가상기업이 제공하는 보험서비스에 어떠한 의도가 있는 지 질의

A: 2030년에 통과되는 생활동반자 법은 파트너, 가족관계, 친구관계 등이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동등할 때 가장 좋은 법이다. 이 생활동반자법은 적용에 있어서 허점이 많고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한국사회가 평등함을 위해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양극화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 생활동반자 법의 필요성을 더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가상 보험 상품서비스를 통해서 국가에서 제공하는 금융, 복지서비스의 혜택에 있어서 불평등에 의한 소외된 자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기술의 이용으로 앞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가족법을 다루는 가족 매칭 회사들이 있겠지만 <퍼펙트 7>은 기술진보에 앞서 인간의 삶과 기업의 활동에 있어서 직접 사람을 만나 나누는 비언어적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 매칭 보험서비스이기 때문에, 도덕과 윤리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김성은 관장: 올해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기술적으로 연결된 망 속에서 산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동시에, 그동안 알지 못했던 기술적인 영역의 사회적 약자들이 있고 그 안에 제도적 약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보편적인 가치가 윤리적으로 판단 될 때, 다른 가치들을 믿는 사람들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특히, 재난의 상황에 대한 충돌과 이견이 더 커지는 현재 상황에서 미디어 아트의 전시 안에서 박혜수 작가의 <퍼펙트 7>을 통해 짚고 넘어가야할 시회적 면들을 표명할 수 있었다. 

▶김윤철 작가
Q: AI,사물, 인터넷 등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는 기술을 활용해서 관객들에게 예술을 통해 삶에 기술이 가까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업들과 달리, 김윤철 작가의 기술은 일상에서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환경에 대해서 작업을 하고 있어서 그 이면의 알고리즘등 기술을 잘 모르게 되는데 과학기술을 예술적인 언어로 갖고 오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A: 미디어 아트가 예술과 과학기술의 접목이라는 인습적인 분류로 보는 것 보다는 물질과 물질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서 미적 발견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어렵고 쉬움의 문제 보다 기술을 통해 또는 기술에 의해 얼마만큼 사람이 자신의 사유와 감각으로 실제 현실 안에서 오류를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이다. 실제 과학이나 문화에서 일상에서 볼 수 없는, 예술과 기술의 경계에서 미적 산물들을 끌어낼 경우에는 일반인들에게 쇼크로 받아드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예술 이라는 곳의 이해는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기술이 보여주는 순간 그 자체로도 충분히 예술적인 감상을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어색한 부분을 열어놓고 감상할 수 있다면 예술을 더 깊이 있게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가 생각된다. 

김성은 관장: 과학기술에 흥미를 갖기 위해서 정보를 제공할 순 있지만 그것이 본질은 아니다라는 작가의 생각 끝에 정보는 최소화하고 경험을 격려할 수 있는 걸로 만들었다. 예전과 달리 가상이 현실과 구분되는 것이 아닌 가상성이라는 것이 현실성의 차원과 얽혀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드려진 시대에 살고 있다. 김윤철 작가의 작품처럼 물리적 존재의 근본을 파고들면서 미적 경험을 통해 입자, 분자, 원자가 예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관심을 갖게 되면 그런 현상이 가상과 현실에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 전시 관람 안내
◦ 관람요금: 무료   
◦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만 입장 가능 합니다 
◦ 사전예약: http://www.njpartcenter.kr/    
◦ 휴 관 일: 매주 월요일(공휴일 제외), 매년 1월 1일과 설날 및 추석 당일



원고작성: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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