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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살아있다》, 코리아나미술관

객원연구원

《호랑이는 살아있다》
2020.9.7–12.19
코리아나미술관

한국 미술에서 민족적 상징이자 신통력 있는 영물인 동시에, 해학적이며 친근한 모습으로 등장해온 호랑이를 주제로 전통 유물과 회화, 현대 영상, 설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호랑이는 살아있다‘전이 열렸다. 서지은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황종하, 김기창, 서정묵, 유삼규, 백남준, 오윤, 이은실, 이영주, 한주예슬, 제시카 세갈(Jessica Segall), 필립 워널(Phillip Warnell)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 제목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1999년 새천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작품명과 동일한데, 호랑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향한 오늘날도 지속되는 가상의 믿음을 ‘살아있다‘는 현재형 동사로 나타내 강조된다. 코리아나미술관과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호랑이 관련 소장품과 함께 현대 작가들의 작품 총 50여 점이 선보여져 호랑이라는 표상이 지닌 전통과 현대의 맥락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호랑이무늬 가마덮개, 사직絲織, 175x121cm, 20세기


호랑이발톱 노리개, 호랑이발톱, 은제, 사직絲織, 길이 36cm, 조선

전통 부문에서는 신부가 타고 가는 가마의 지붕을 덮는 용도의 호랑이무늬 가마덮개를 시작으로 용맹함을 상징해 무관의 의복을 장식했던 흉배 7점, 액운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어 만들어 착용했던 호랑이발톱 노리개 6점 등이 전시된다.


유삼규, 군호도 8폭 병풍 群虎圖八幅屛風, 비단에 채색, 127x441cm



(좌) 김기창, 신비로운 동양의 샛별 東方明星, 석판화, 88x66cm
(중) 송하호작도 松下虎鵲圖, 작자미상, 종이에 수묵채색, 114x39cm, 20세기
(우) 호작도 虎鵲圖, 작자미상, 종이에 수묵채색, 114x39cm, 20세기

황종하의 ‘맹호도‘, 서정묵의 ’설호도‘, 유삼규의 ’군호도‘ 등 위엄 있는 호랑이부터 김기창의 석판화 속 익살스러운 호랑이, 그리고 춤추는 호랑이로 민중의 한과 신명의 정서를 담은 오윤의 ’무호도’까지 전통미술 속 다채롭게 표현된 호랑이를 볼 수 있다.



백남준, 호랑이는 살아있다 Tiger Lives, 비디오 설치,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 LCD 모니터, 1 DVD 플레이어, 1 DVD, 레진 구조물에 유채, 61x72cm, 13분 58초, 2000



필립 워널, 할렘의 밍-시 Ming of Harlem-Poem, 싱글채널 비디오(모니터), 컬러, 사운드, 36분 21초, 2014



제시카 세갈, (낯선) 친밀감 (Un)common Intimacy, 2채널 비디오 중 Tiger Touch 파트, 싱글채널 비디오, 7분 42초, 2018

현대 부문에서는 한민족을 호랑이로 해석하고 특유의 기법을 담은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호랑이와 함께 지낸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필립 워널의 다큐멘터리 ’할렘의 밍’, 수중에서 호랑이와 마주하는 초현실적인 영상 제시카 세갈의 ‘낯선 친밀감’, DMZ 주변을 여행하며 한국 호랑이에 대한 조사를 기록한 이영주의 설치작 등으로 구성됐다.

예부터 호랑이는 신분이나 사상의 격차를 넘어 널리 사랑받았으며, 현재까지 또 다른 탐구의 대상이자 역사, 문화, 신화를 관통하는 매개임을 알 수 있다. 호랑이에 대한 새로운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12월 19일까지.

이가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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