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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올라가 임동식》, 서울시립미술관

객원연구원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8월 19일 오후 2시, '일어나 올라가 임동식'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특별한 궤적을 그려온 작가 임동식의 일생에 걸친 활동을 조명하는 개인전이다.

전시 제목 ‘일어나 올라가’는 1981년 여름 공주 금장에서 임동식의 주도로 시작된 <야투(野投)>에서 선보인 작가의 퍼포먼스 제목에서 차용한 것이며, 자연과 현장을 예술의 배경으로 인식하고 특별한 예술 세계를 펼쳐 온 작가의 회화, 드로잉, 사진 및 각종 아카이브 등 300여점의 작품과 기록물을 선보인다.

전시는 시대적 흐름과 특징에 따라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뉜다. 197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는 현실과 형식에 저항, 자연교감적 퍼포먼스에 이어 사실과 상상의 영역을 넘나드는 회화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지배적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자유로이 펼쳐 온 임동식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Ⅰ. 몸짓
Ⅱ. 몰입
Ⅲ. 마을
Ⅳ. 시상

본 전시의 큰 특징은 아카이브 자료를 작품처럼 볼 수 있게 꺼내 놓은 점으로 과거의 사진이나 에스키스 등을 본래 모습의 원형대로 보여준다.





풀잎과 마주한 생각, 1992-2018, 캔버스에 유채, 91×116.8 cm


풀잎과 마주한 생각, 2005, 캔버스에 유채, 182×227 cm

풀 사이의 틈은 작가에게 커다란 영감과 감흥의 대상이다.



작가는 행위의 퍼포먼스 작업을 반복적으로 재소환하여 당시 사진의 현장의 아름다움을 회화로써, 간혹 기록물에 덧그림으로써 소환하여 보여준다. 본인과 자연의 일치와 감흥의 순간과 그리고 양자 간 수평적 유대와 교감을 중시한다. 



'몰입' 부문에서는 일상에서 자연과 유사한 지점을 찾아낸 작업과 허상과 실재를 탐구한 작업들이 이어진다. 



친구가 권유한 봄비나리는 곰나루, 2009-2012



친구가 권유한 양쪽 방향, 2009-2012

붓질이 이전보다 얼기설기하다. 틈의 효과가 회화에서 중요한 모티프가 되었다. 풀잎 사이사이를 열심히 그려 반복적 수행을 통한 자연 본래 모습을 잘 기억하려 했다. 서정적인 분위기는 기름을 뺀 마른 유화 기법에서 기인한다. 내리는 비는 틈의 연장선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회화 테크닉으로써 작용한다.


친구가 권유한 향나무 1, 2004-2007 / 친구가 권유한 풍경-향나무 2, 2004-2007

틈의 연장선 눈이라는 소재는 작가에게 변함없이 일정하고 평등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고개 숙인 꽃에 대한 인사-이른 봄, 2005-2009 / 고개 숙인 꽃에 대한 인사-까치, 아침, 2016
고개 숙인 꽃에 대한 인사-참새, 정오, 2016 / 고개 숙인 꽃에 대한 인사-부엉이, 밤, 2016

꽃과 나뭇가지가 꺾이는 모습은 인사처럼 다가왔다. 작가는 인사 퍼포먼스를 하루 아침, 점심, 저녁의 세 시간으로 나누어 반복적으로 하여 본인의 과거 행하였던 퍼포먼스를 다시 하여 회화로써 표현했다.


일어나, 2019-2020 / 올라가, 2019-2020

과거의 나무를 세우고 돌을 올리는 퍼포먼스를 회화로써 표현한 작업을 끝으로 전시 제목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전시 투어 후 임동식 작가의 말이 이어졌다. 작가는 야외 현장의 소모성을 이야기하며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앞으로의 계획으로 과거에 기록해둔, 여건이 없어 실행하지 못했던 에스키스들의 작업을 집중해서 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이어서 질문답변이 이어졌다.

Q. 퍼포먼스에서 회화 작업 위주로 갔다. 퍼포먼스와 회화의 연관성이 있는지?
A. 한시 존재하다 사라지는 사진, 필름, 비디오와 같은 산업 매체는 테크닉에 의한 기록성에 한계가 있었으며, 매체 기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자연에서의 퍼포먼스를 담은 매체가 표현 못 한 부분을 나중에 그림으로 그렸다. 이는 또 다른 의미에서 반복성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사소했던 자연과 일상에 대해 뒤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을 넓혀 주는 전시다. 11월 22일까지.

연구원 : 이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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