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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불평등 : 프레임에 갇힌 여자들 = Women in the Picture

  • 청구기호650.4/매87
  • 저자명캐서린 매코맥 지음, 하지은 옮김
  • 출판사아트북스
  • 출판년도2022년 11월
  • ISBN9788961964227
  • 가격17,000원

상세정보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각문화 속 여성에 덧입혀진 고정관념을 연구한다. 유명 이미지들이 여성과 여성의 신체를 다루는 방식을 분석하고, 투사된 욕망•두려움을 해석한다. 여성을 구속하는 대표적 방식으로 분류했으며, 대중의 정체성을 은밀히 형성하고 일상의 보편적 규범으로 받아들여진 전형들을 세심하게 살펴 마침내 벗어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책소개


“이미지는 어떻게 여성의 몸을 통제해왔는가”

시각문화에 뿌리내린 여성의 사회적 고정관념에 관한 논쟁

역사적으로 ‘보는 행위’는 모두에게 주어진 기본 권리가 아니었다. 본다는 것, 그리고 보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권력 및 통제와 관련이 있다. 이는 자신들의 버전으로 이야기를 하는 주체가 누구이고, 누군가를 대상으로 삼는 주체는 누구인가와 연관된다. 특히 지난 수세기에 걸쳐 시각문화 창작을 거의 독점해온 남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여성성의 전형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통제해왔는지 짚어보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의 편향성을 바로잡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이 책을 쓴 영국의 미술사학자 캐서린 매코맥은 소더비인스티튜트오브아트, 덜위치미술관 등 미술계 주요 기관에서 강연과 포럼을 열어 고대부터 현대미술, 또 TV 광고와 영화 속 ‘여성’의 이미지까지 현재 우리가 보는 대다수 매체 속 여성에게 덧입혀진 고정관념을 연구하고 발표해 『시선의 불평등』의 뼈대를 이루는 기본 개념을 완성했다. 그리고 이를 발전시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기출간 도서 가운데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캐서린 매코맥처럼 시각문화 속 여성을 이 만큼 다층적이며 종합적으로 다룬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미술사학자이자 여성, 어머니이기도 한 저자의 경험과 심리를 녹여낸 글쓰기는 강렬한 논쟁이 펼쳐지는 책의 바다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한층 깊은 몰입으로 안내한다.

“유명한 이미지들에서 여성과 여성의 신체를 다루는 방식을 재고하기 위해서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시각문화에 뿌리내린 여성과 인종에 따른 사회적 고정관념에 관한 논쟁에 확성기를 대고 “편향된 시각의 바로세우기”를 위해 쓰였다.


재현의 정치학

그림 속 여자들, 다른 방식으로 보기

책은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장에서는 1)여성 신체에 관한 통제 2)정형화된 어머니 3)수동적 여성과 성폭력 4)여성혐오 장치로써의 괴물 이미지를 신화, 종교미술, 대중문화 속 시각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흐름과 문화의식을 촘촘히 엮어 진보적 관점으로 깊이 있게 다룬다.


먼저 1장 「비너스」에서는 신화 속 미와 사랑의 신 비너스를 언급하면서 여성성 자체를 상징한다고 믿고 있는 비너스의 몸이 실은 수치심, 욕망, 인종, 성에 관한 토론들이 벌어지는 일종의 전쟁터라고 정의하며 비너스 이미지가 문화의식 속 여성의 몸에 어떤 방식으로 투사되어왔는지를 살핀다.


서양미술을 전시하는 미술관이라면 전 세계 어디에나 비너스가 있다. 문화와 미술에서 비너스의 높은 위상과 존재감은 미술사학자 그리젤다 폴록이 말한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남근 숭배 의식”의 징후다. 그러나 비너스는 당신의 호주머니 속 휴대폰의 소셜미디어 피드에도 있다. (……) 르네상스 회화에서부터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 무대, 화장품 광고에서부터 피카소의 그림에 이르기까지, 비너스는 여성의 성과 아름다움, 부와 지위와 관련된 개념을 상징하는 여성의 몸이 있는 모든 곳에 존재하고 있다._40~41쪽


저자는 비너스의 신화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들여다볼 것을 권하며, 문화 속 여성의 몸에 투사된 억압된 욕망과 두려움에 대해 고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두려움은 인간의 생리현상, 체모, 노화로 대표되며, 체모 하나 없이 백옥 같은 피부의 젊고 늘씬한 비너스 이미지를 통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거짓 아름다움을 추앙하며 두려움을 전복하는 재현의 정치학으로서의 비너스를 다룬다. 특히 여성의 몸을 활용해 천재성과 창조성의 개념을 만들고 시각화한 주체로서 서양 백인 남성들은 자신들이 보고자 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이미지를 고착화하고 주입하는 한편, 유색인종 여성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가정들도 조장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호텐토트의 비너스’로 알려진 남아프리카 코이코이족 출신의 사르키 바트만이다. 저자는 이 장에서 비너스 그림이 어떻게 성적 대상화의 합법적인 구경거리가 되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개진하면서 비너스가 상징하고 여성들에게 요구하는 미의 교리들이 어떤 방식으로 여전히 현대 사회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지 상기시킨다.


2장 「어머니」에서는 비너스와 함께 ‘여성성의 전형’을 대표하는 성모마리아 이미지를 시작으로 이상적인 모성의 이미지가 대중에게 각인되는 과정과 비현실적인 미덕을 강조하는 현대 모성의 묘사 방식을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예컨대 천사 같은 성모자 이미지는 20세기에 유아용품, 특히 분유 광고에 많이 차용되었다. 종교화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광고를 만든 분유 브랜드들은, 수백 년을 이어온 기독교의 원시의 어머니와 연관된 도덕적 교훈들을 빌려와 ‘훌륭한’ 어머니들이 아기에게 먹이기 위해 선택한 것이 무엇인지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미술에서 성모마리아는 종종 도덕적인 ‘흠’이 없는 완전함을 상징하는 깨끗한 거울 같은 시각적 소품과 함께 그려졌다. 여기서 거울은 여성의 이상적인 본보기로서 마리아의 역할을 상징하며 마리아와 비교해 다른 여성들의 부족함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모마리아의 시각적 틀이 종교적 이미지에서 세속적 이미지로 확장됨에 따라, 19~20세기 널리 퍼진 아내와 어머니의 신성화, 그리고 그들의 삶이 도덕적으로 고결할 것이라는 위험한 기대가 강화되었다. 한편, 여기서도 백인 남성중심의 서양 시각문화의 고정관념을 엿볼 수 있다. ‘어머니의 전형’ 속에서 고결, 순수, 희생, 아름다움은 모두 백인 여성이 차지한 반면,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유색인종 여성들은 성적 매력이 제거된 다소 고집스럽지만 유쾌한 대리모이자 보호자로 백인 사회 주변부에 존재한다. 그밖에도 책에는 여러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여성들과 그들의 노동, 어머니 역할에 가치가 부여되고 부정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3장 「아가씨와 죽은 처녀」에서는 황소로 변신한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납치하는 장면을 그린 티치아노의 「에우로페의 겁탈」을 언급하면서 16세기에 권력과 남성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제작된 수많은 그림 중 강간문화를 용인하고 나약하고 수동적인 여성 이미지를 널리 각인시킨 문제작들을 다룬다.


처녀는 미술사와 그 배경이 되는 이야기의 단골 주인공이다—즐거움을 위해 제작된 그림들과 정치를 위해(혹은 간혹 둘 모두를 위해) 제작된 그림들에 자주 등장한다. 젊고 연약한 여자의 몸은 때로 잠들어 있고 때로 아프고 죽었거나 붙잡혀 있다. 그리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거의 항상 남성의 정체성이나 남성다움을 강화한다._141쪽


신화를 비롯하여 수많은 문학작품 속에서 여성은 에우로페처럼 호색한인 신들에게 납치되어 겁탈당하거나 파멸과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미적 쾌감을 선사하는 장치로 활용되었다. 그림과 무대에서 우리가 즐기는 비극적 사랑으로 망가진 히스테릭한 젊은 여성들, 이를테면 셰익스피어의 줄리엣이나 ‘상사병’을 앓는 오필리아 등은 종종 자살이나 자기 파괴로 스스로를 해친다. 이러한 여자들은 미술과 문학에만 존재하지 않고 일상의 공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녀의 이야기는 1유로 동전에, 유럽연합 기구 건물들 앞에 공공 조각으로 서 있다. 이러한 “공공 이미지들은 미술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은밀하게 대중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다수에게 노출된 그러한 이미지들은 세심하게 검토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또 눈에 띄지 않게 일상적인 삶으로 침투해 그것이 내포한 상징적인 메시지와 함의들이 보편적인 규범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성의 고통을 고귀하고 아름답게 포장하고, 최악의 경우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을 문학적, 종교적, 역사적으로 묵인된 불가피함으로 둔갑시켜 그것의 일상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4장 「괴물 같은 여성」에 이르러서는 앞서 다룬 비너스, 어머니, 처녀로 불리는 이상적인 여성상의 반대편에 위치한 메두사, 릴리스, 스핑크스, 마녀 등 괴물 같은 여성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이 괴물 같은 여성이 실은 가부장제가 추구한 여성상에 저항한 여자들에 대한 남성의 공포가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여성의 힘을 축소하고 억누르며 소유하려는 수단으로서 괴물 여성 이미지가 어떻게 활용되어 왔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인류학자들은 마녀 이미지가 사람들, 주로 여성들에게 기대되는 사회 규범들을 따르도록 만들기 위해 사용된 전략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다. 그러한 마녀들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가부장적 제도들이 기존의 모계 제도들을 억압하려 했던 사회들에 널리 퍼져 있다. 오늘날, 권위가 요구되는 공적 활동을 하는 여성들에서부터 마법을 부린다는 혐의로 박해받고 처형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화에 여전히 ‘마녀’가 존재한다._227쪽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젠더 이슈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이러한 시기에 이 책의 출간은 오히려 매우 시의적절하다. 저자 캐서린 매코맥은 미술사뿐 아니라 대중문화, 이미지 연구, 여성학 등에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여성 이미지들을 분석함은 물론, 서양 백인 중심사회가 이룩하고 널리 퍼뜨린 인종차별적 시각에도 경종을 울린다. 이는 비단 젠더 문제뿐 아니라 지역과 인종적 불평등에 대해서도 다시금 고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를 구속하는 전형들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이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법 없이 예술과 문화를 확립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 캐서린 매코맥(Catherine McCormack)


미술사학자이자 작가, 독립큐레이터다. 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소더비예술연구소에 여성과 예술 연구 프로그램을 설립하고 그곳에서 컨설턴트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글은 국제 전시 카탈로그와 학술지, 건축 평론, 『하퍼스 바자』 등과 같은 여러 매체에 실렸으며, 교육자로서 런던의 모든 주요 박물관에서 가르치고 강연을 이끌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The Art of Looking Up』(2019)이 있다.


옮긴이 | 하지은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 취득 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홍익대학교 문화예술 평생교육원에 출강중이며 미술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키라의 박물관 여행 4)』 『오르세 미술관(키라의 박물관 여행 9)』 『서양미술사전』(공저) 등을 썼으며 『바로 보는 여성 미술사』 『인상주의 Impressionism』 『어쩌다 현대미술』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빈 미술사 박물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시작하며


1 비너스

2 어머니

3 아가씨와 죽은 처녀

4 괴물 같은 여성


마치며


감사의 말

옮긴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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