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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 : 시각예술가 박혜수 작가 노트

  • 청구기호650.4/박99ㅁ
  • 저자명박혜수 지음
  • 출판사돌베개
  • 출판년도2022년 9월
  • ISBN9791191438802
  • 가격18,500원

상세정보

우리는 진짜 궁금한 건 질문을 피하고 묻지 않는다. 시각예술가인 저자는 소중한 사람들로부터 묻거나 듣지 못해 혼자 병들고 있는 사람들을 대신해, 묻지 않은 질문을 하고 듣지 못한 답의 ‘진심’을 듣는다. 과거의 나/실연/첫사랑/나이 듦과 고독사/죽음 등의 질문과 답을 모은 내용은, 작업 과정과 생각을 정리한 작가 노트이며 동시에 수필로도 읽힌다.

책소개

“작가 자신에 의한 작품 해설이라는 드문 시도이면서

그 자체로서 빼어난 사회학 에세이” _김현경(인류학자, 『사람, 장소, 환대』 저자)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 포기한 꿈, 실연, 첫사랑, 나이 듦, 죽음…

질문하는 시각예술가 박혜수의 상실 탐구

김현경(인류학자), 오지은(음악가, 작가) 추천!


한국사회의 무의식을 탐험해온 시각예술가의

작가 노트이자 사회학 에세이

『사람, 장소, 환대』의 저자인 인류학자 김현경에 따르면, 박혜수 작가의 첫 책 『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은 “작가 자신에 의한 작품 해설이라는 드문 시도이면서 그 자체로서 빼어난 사회학 에세이”이다.

박혜수는 ‘꿈’, ‘보통’, ‘우리’ 등 일상적이고 논쟁적인 말들에 관한 다양한 설문 작업을 바탕으로 조각·설치 미술 작업을 하는 시각예술가다. 그의 작업은 범박하게 다가오는 주제일지라도, 근본적인 지점의 아주 깊숙한 뿌리부터 파헤쳐 다시 사유하고 조직화하고 시각화하는 일에 가깝다. 그는 한국사회의 무의식에서 뼈대를 이루는 것들을 붙잡고 발골해낼 줄 안다. 박혜수 작가는 “삶에서도 나를 움직일 힘을 가지고 있는 작업”을 희망하며, 그 작업은 작가의 주변에서 끄집어낸 문제의식을 가지고 궁금증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작업들과 마찬가지로, 글 또한 에두르지 않는 돌직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무의식을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은 박혜수 작가의 작업 중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라는 커다란 질문과 관련된 작업 및 이야기들을 묶은 작가 노트다. 다섯 개의 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부마다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하고, 이전 전시에 참여한 관객들이 들려준 답변, 작품 이미지, 그리고 작가가 어떻게 이런 작업을 하게 됐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뒤따른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어떻게 미술작품이 만들어지는지 작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기분, 풍부한 시각적 자극을 받으며 작가와 함께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이 책은 ‘꿈’, ‘실연’, ‘첫사랑’, ‘나이 듦’,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난 10여 년간 한국사회의 무의식을 탐험하는, 잘 쓰인 사회학 에세이이기도 하다.


질문이 사라진 시대,

속 깊은 심술쟁이 시각예술가의 질문들

『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은 질문을 꺼리는 시대, 솔직해서 ‘까칠하다’, ‘심술궂다’는 말을 종종 듣는 시각예술가가 독자들에게 곤란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질문을 던지며, 그 대답을 찾아내는 감각을 ‘경험’하도록 만드는 책이다. 박혜수 작가는 스스로를 “궁금한 것을 못 참는 성격”이며 “꼭 들어야 할 말은 직접 묻고 들어야만 한다는 철학”(7쪽)이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답변은 질문에 달려 있기 때문에 질문이라는 문제는 예술가들에게 평생의 숙제와도 같고, 개인으로서도 질문은 “‘나’의 자리를 짐작해보는 좋은 도구”라는 이야기로 이 책의 서두를 연다. 특히, 박혜수 작가의 직설은 다음과 같은 표현에서 빛을 발한다. “정말로 물어봤어야 할, 들었어야 할 이야기들은 묻히고 전혀 궁금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시끄러운 소음들 속에서 속뜻을 헤아리는 것도 이젠 지친다. 사람들은 정말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지 못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것을 묻지 못하고, 듣고 싶은 것을 듣지 못하며, 지레짐작하면서 혼자 병들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묻지 않은 질문’을 대신 묻고, ‘듣지 못한 대답’을 대신 들어보기로 했다.”(12쪽)

그래서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은 작가의 질문들을 붙잡고, 작가의 이야기와 작품 이미지와 전시에 참여했던 관객들의 이야기가 뒤섞이는 장소들을 지나게 된다. 1부는 “당신은 어떤 꿈을 포기했나요?”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과거의 ‘나’라는 문제를 다루며, 2부는 “헤어진 연인이 남긴 물건과 사연을 남겨주세요”라는 부탁에서 시작해 실연 수집 프로젝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3부는 “첫사랑을 기억하시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공단지역 노동자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랑의 기억들을 불러내며, “10대의 나, 80대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4부는 나이 듦과 고독사의 문제를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갑자기 죽는다면,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라는 질문으로 여는 5부는 죽음에 관해, 코로나 유가족·요양원 직원·화장시설 장례사·병동 의료진들의 이야기와 작가 아버지의 죽음을 겹쳐놓고 독자들의 대답을 기다린다.


한국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사라져간 것들을 위한 예술

『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은 상실과 애도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박혜수 작가가 개인적으로 천착해온 질문이자 프로젝트 이름이기도 한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에 대한 한 권의 답변이면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더욱 증폭시킨 질문인 ‘어떻게 잘 이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사려 깊은 대답을 모색한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꿈과 사랑을 떠나보내고, 나이가 들고,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는 박혜수 작가의 작업, 그리고 이 책에서 지금의 한국사회라는 맥락 속에서 탐구된다. “한국사회는 어려움을 당했을 때에 ‘회복’을 너무 빨리 강요한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유가족이 임종을 보지 못했고 강제로 장례를 생략당해도, 피해자들임에도 소리 내어 울지 못한다. 오랫동안 준비한 일들이 언제 다시 시작되는지 알지도 못한 채 하염없이 ‘기다려라’는 답변을 듣는 것도 이젠 공허하다. 시작조차 못 했는데 제대로 해내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인생의 한 시기가 송두리째 사라져버렸는데도 우리는 ‘다시 시작’을 강요받는다.”(182~183쪽) 슬픔을 표현하지 못하고 애도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은 코로나 유가족뿐만이 아니며, 그렇기에 우리에게 남겨진 해묵은 상처와 감정들을 잘 돌보고 떠나보내기 위해, 이 책은 예술가의 자리에서 개입한 흔적들을 담았다.

박혜수 작가는 ‘꿈의 먼지’ 시리즈로 사람들이 이루지 못해 버린 꿈들의 사연을 모았고, 정신을 다루는 세 분야의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 점술가(타로점), 예술가가 함께 상담 퍼포먼스 시리즈 ‘오래된 약국’을 작업했으며, 헤어진 연인들의 실연 물품과 사연을 모으는 프로젝트에 ‘실연 수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편, 공단지역 노동자들의 첫사랑 기억을 되살리는 영상작품 <우리 기쁜 젊은 날>을 제작했고, 낭독 퍼포먼스 <당신으로부터 편지가 왔어요>에서는 관객들과 더불어, 10대(과거)의 나와 80대(미래)의 나를 함께 생각했다. 또한 아버지를 향한 개인적인 애도 작업 <아버지의 죽음>은 부산시립미술관 및『부산일보』와 함께한 부고 시리즈 ‘늦은 배웅’으로 이어져, 코로나 유가족들과 우리 사회가 기꺼이 같이 애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냈다. 역설적이게도, 사라진 것들은 박혜수 작가의 작업들 속에, 그 작업의 일부이자 작가 노트인 이 책 속에 오롯이, 살아 있다.

『묻지 않은 질문, 듣지 못한 대답』은 보통은 사람들이 묻지 않는 질문들을 통해 우리의 “속마음”과 “진심”에 도달한다. 그리고 우리가 떠나보낸 것들, 잃어버린 것들, 사라져간 것들, 이별과 상실의 경험 속에서도 여전히 소중한 것들에 대해 되묻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마지막 질문이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반드시 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은 당신을 좋아하나요?”(364쪽) 이 질문은 이 책의 앞표지 하단에도 적혀 있다. 


지은이 | 박혜수

조각·설치 미술가이자 기획자, 작가로 활동 중인 시각예술가. 200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2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여러 기획전에 참여했다. 《Now Here is Nowhere》《보통의 정의》《꿈의 먼지》《우리가 모르는 우리》《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 등의 전시를 통해 시간, 꿈, 애정의 상실, 보통의 기준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다양한 설문조사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전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의문을 품고 시각화하는 작업 속에서 관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의 일상에서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올랐다.


목차

들어가며 누구에게 무엇을 물을까


Ⅰ. 꿈의 먼지

1. 버려진 꿈 2. 빌어먹을 꿈 3. 뻔한 주제, 특별할 것 없는 사람들 4. 심술쟁이 상담가 5. 오래된 약국 2011 6.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은 것들 7. 당신은 성장하고 있나요? 8. 버려진 꿈과 잃어버린 열쇠 9. 다시, 꿈


Ⅱ. 실연 수집

1.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 2. 상처받은 마음 3. 그와 나만의 비밀 4. 냉정과 열정 사이 5. 분홍 칫솔 6. 환상의 빛 7.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그러면 내 이름으로 널 부를게 8. 책상 서랍 맨 아래 칸


Ⅲ. 사랑과 실연의 얼굴

1.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2. 보고 싶은 얼굴 3. 걸을까, 뛸까, 아니면 멈출까 4. 기쁜 우리 젊은 날 5. 형태 씨의 사랑 6 서로;로서 7. 그 순간,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8. 짧은 사랑, 긴 그리움


Ⅳ. 미래가 두려운 사람들

1. 내가 내게 묻다 2. 당신으로부터 편지가 왔어요 3. 라이프 인 어 데이 4. 세상을 파는 가게 5. 늙는 것도 사는 것의 연장일 뿐 6. 후손들에게


Ⅴ. 애도 일기

1. 늦은 배웅 2. 아침에 배달된 죽음 3. 애도의 중요성에 대하여 4. 아버지의 죽음 5. 마음의 준비 6. 낯선 이별 7. 죄책감, 스스로에게 가하는 형벌 8.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9. 꽃이 지는 시간


나가며 이별 후에 남은 것, 당신!

부록 프로젝트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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