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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 금욕과 관능의 미술사 = Noir

  • 청구기호609/헤68ㄱ;2021
  • 저자명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지음 ; 고봉만 옮김
  • 출판사고양:미술문화
  • 출판년도2021년 5월
  • ISBN9791185954721
  • 가격18,000원

상세정보

특정 단어 앞에 ‘#’기호를 붙여 연관 콘텐츠만 선별해주는 특징을 인용한 ‘해시태그 아트북 총서’는, 취향별 선별 작품을 미학•인문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다. 『검정』은 시대에 따라 검소•엄격부터 공포•혼란까지 극단의 의미를 가졌던 ‘검정’의 명작을, 『마녀』는 18세기 탄압의 상징부터 20세기 페미니즘의 아이콘까지 담아온 ‘마녀’ 관련 명작을 다뤘다.

책소개

“검정은 색이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색의 지위에서 추방한 검정이

권력자의 전유물이자 에로티시즘의 상징이 되기까지,

미술사에서 건져 올린 검정의 인문학

검정은 인류의 태동부터 함께했다. ‘동굴벽화의 시스티나 성당’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에는 구석기시대 인류가 남긴 수십여 종의 동물 벽화가 있다. 무척 정교하고 아름다운 이 그림들에는 당시의 기술로는 만들기도 힘들고 희귀했던 색, 검정이 빠지지 않았다. 동굴을 보면 검정 수소가, 하늘을 보면 까만 우주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이후 인류가 종교와 제의를 만들어 가면서 검정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고, 점차 눈으로 보이지 않고 귀로 들리지 않는 무형의 것(죽음, 불행, 꿈, 권력, 관능)이 검정에 투영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검정은 격동하는 사회상에 따라 추방과 추대를 반복해 겪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든 색은 검정과 하양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 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검정은 색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색상 체계에서 검정은 항상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다. 검정이 지니는 상징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는 ‘금욕적인’ 검정이 최고의 대우를 받았고 19세기 산업사회에서는 ‘우아한’ 검정과 ‘황폐한’ 검정이 각각 귀족과 노동자계급을 상징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검정은 누구의, 누구를 위한 색일까. 당신의 검정은 어떤 색인가? 너무나 많이, 혹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가? 하지만 당신에겐 분명 고유의 검정이 있다. 〈검정〉은 검은색이 미술사에서 겪은 우여곡절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 시대가 흘러 온 문화사를 한데 엮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만의 검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검정은 색의 여왕입니다.” ― 오귀스트 르누아르

예술가를 매혹한 검정, 명화에 숨은 인간의 삶과 욕망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작품은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로, 귀족 부인이 취하고 있는 당당한 자세가 인상적인 그림이다. 지금은 그녀의 오른쪽 어깨 위로 드레스 끈이 단정히 올라가 있지만, 사실 맨 처음 그려졌을 땐 끈이 어깨 아래로 흘러내려 와 있었다. 이를 본 대중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전트가 곧바로 그림을 수정했음에도 끝내 도망치듯 파리를 떠나야만 했다. 그러고도 그림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불과 약 7년 후 다른 화가가 그린 작품은 아무런 논란도 일으키지 않았다. 인물과 자세 모두 똑같았고, 드레스 끈도 여전히 흘러내렸다. 다른 점은 딱 하나, 부인이 검정 드레스가 아니라 순결을 상징하는 하얀 드레스를 입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마담 X〉의 검정에 담긴 도발과 관능, 유혹의 뉘앙스가 귀족의 지위를 훼손한다고 여겨 퇴폐적인 그림으로 낙인찍은 것이다.


17세기에 그려진 렘브란트의 〈여인의 초상〉은 어떠한가? 그림 속 여인은 보수적이었던 네덜란드 도시의 시장 부인으로 지위가 높았다. 이때 검정은 금욕, 소박, 근엄을 상징했으며 검은 옷을 입는다는 건 곧 그 사람이 검소하고 엄격한 정신의 소유자라는 것을 의미했다. 귀족들은 검은 옷을 입음으로써 권위를 유지하는 한편 값비싼 검정을 온몸에 둘러 부를 과시했다.


현대화가 리처드 세라의 〈회로〉와 애니시 커푸어의 〈림보로의 하강〉은 검정의 또 다른 면을 강조한다. 바로 끝없는 공포와 혼란, 미지의 세계다. 세라는 새카만 강철판 네 개로 미로를 만들어 폐쇄의 공포를, 커푸어는 바닥에 뚫린 구멍을 세상에서 가장 검정에 가까운 안료 ‘반타블랙’으로 칠해 추락과 착시의 공포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에 담아 낸 검정은 이토록 다양하며 때로는 양극단의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 〈검정〉은 ‘꼭 봐야 할 작품들’과 ‘의외의 작품들’로 목차를 나눠 총 40점의 명작을 다루고, 각 그림에서 검정의 의미와 역할, 그림 뒤에 숨은 배경을 미학·인문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며 ‘검정’ 중심의 감상법을 제안한다.


※ 미술문화의 새로운 시리즈 《해시태그 아트북 #hashtag artbook》

테마로 만나는 명화 갤러리

해시태그란 특정한 단어 앞에 해시(#)를 붙여 사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관련 콘텐츠만

선별하여 보여주는 메타데이터 태그입니다.

미술사의 바다에서 헤매지 않고 나의 취향을 오롯이 간직할 수 있도록 신선한 그림과

깊이 있는 설명을 담고자 합니다.


지은이 |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Hayley Edwards-Dujardin)

서양 미술사와 복식사 전문가다. 프랑스 에콜 뒤 루브르Ecole du Louvre와 런던 패션 학교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공부했다. ‘패션과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 학술 대회의 성과를 『Fashion, Society, and the First World War』로 공동 출간했고, 현재 패션의 문화와 사회사를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앙리 마티스』, 『프랜시스 베이컨』, 『블루』 등이 있다.

옮긴이 | 고봉만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마르크 블로크 대학(스트라스부르 2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색채와 상징, 중세 고딕 성당 등에 대한 최신 연구를 번역·소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공저서로 『문장과 함께하는 유럽사 산책』(2019)이 있고, 역서로 『색의 인문학』(2020), 『식인종에 대하여』(2020),『마르탱 게르의 귀향』(2018), 『파랑의 역사』(2017), 『세 가지 이야기』(2017) 등이 있다.

목차

예술에서의 검정

지도로 알아보는 검정

검정의 과학

완벽한 검정 찾기


꼭 봐야 할 작품들

- 〈라스코 동굴 벽화〉

- 〈선량공 필리프 3세의 초상〉 로히어르 판데르 베이던

- 〈쾌락의 정원〉 히에로니무스 보스

- 〈나르키소스〉 카라바조

- 〈여인의 초상〉 렘브란트

- 〈갓난아이〉 조르주 드 라투르

- 〈밤의 마녀〉 요한 하인리히 퓌슬리

- 〈1808년 5월 3일〉 프란시스코 고야

- 〈메두사호의 뗏목〉 테오도르 제리코

- 〈회색과 검정의 배열-화가의 어머니〉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

- 〈제비꽃 장식을 한 베르트 모리조〉 에두아르 마네

- 〈마담 X-피에르 고트로 부인〉 존 싱어 사전트

- 〈검은 십자가〉 카지미르 말레비치

- 〈게르니카〉 파블로 피카소

- 〈넘버 26A, 흑과 백〉 잭슨 폴록

- 〈무제〉 피에르 술라주

- 〈나는 전쟁을 기다린다〉 뱅자맹 보티에

- 〈림보로의 하강〉 애니시 커푸어


의외의 작품들

- 〈적회식 큰 잔〉

- 〈아그리파 포스투무스 빌라의 검은 방〉

- 〈코뿔소〉 알브레히트 뒤러

- 〈현세의 덧없음-바니타스〉 티치아노

- 〈가을의 징팅산〉 석도

- 〈카네이션〉 앙리 판탱라투르

- 〈빅토르 위고의 초상〉 레옹 보나

- 〈쿠르브부아: 달빛 아래 공장들〉 조르주 쇠라

- 〈고독〉 페르낭 크노프

- 〈적막〉 토머스 알렉산더 해리슨

- 〈멕시코 가면〉

- 〈파란 눈의 여인〉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 〈흑과 백〉 만 레이

- 〈리듬 속에〉 파울 클레

- 〈귀걸이〉 알렉산더 콜더

- 〈피에타〉 베르나르 뷔페

- 〈회로〉 리처드 세라

- 〈디테일 드로잉〉 키스 해링

- 〈여인들의 꿈〉 로니 참피친파


색인 | 도판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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