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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서 자살한 비운의 조각 거장, 권진규

김달진

작업실서 자살한 비운의 조각 거장

권진규 (KWON JINKYU / 權鎭圭 1922 – 1973)




지난 2021.5.13. 연합뉴스는 권진규기념사업회가 '기부금 돌려달라'로 춘천 대일광업과 대일생활건강을 상대로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을 보도하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가 권진규의 작품과 자료 700여 점이 소송 끝에 지난해 춘천지역 기업에서 유족 품으로 돌아온 가운데 다시 기념사업회에서 해당 기업을 상대로 기부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낸 것이다. 기념사업회는 대일광업이 2015년 12월 춘천시 동면 월곡리에 운영 중인 '옥산가' 달아실미술관 내에 권진규미술관을 열자 감사의 의미로 기부금까지 냈다. 그러나 시세보다 훨씬 낮은 700여점을 40억원에 일괄 양도했으나 독립된 미술관 건립이 이뤄지지 않고 작품 일부가 대부업체로 넘어가 갈등이 빚어졌고, 유족 측은 작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작년에 승소했다. 유족이 작품 반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K옥션에 작품 8점을 내놓았다가 2020.11.25. 철회하였다.

이번에는 기부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내서 법정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돌려받은 작품과 자료 700여점은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이 합의되었고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 상설전시실이 꾸며진다. 이에 앞서 2004년 하이트맥주 박회장이 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경기도 여주에 권진규미술관을 2007년 완공하기로 구체적인 내용까지 발표되하였지만 결국 백지화된 사례도 있다. 하이트맥주의 경영난으로 양도했던 작품을 2010년 되돌려 받았다. 2017년에는 권진규기념사업회와 미술사가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박형국교수가 유명미술관 소장품 상당수가 “원작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권진규 사후 복제작품, 위작등이 뒤섞여 진작처럼 소장 전시되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지였다.


소 1966년 



지원의 얼굴 1967년



자소상 1969-70년



권진규는 함흥 출신으로 춘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그림을 배우기도 했다. 그 후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1965년 수화랑 초대로 프레스센터, 1968년 일본 니혼바시화랑 , 1971년  명동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950년대 후반부터 추상조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하고 새로운 현대조각의 실험이 한창일 때 보수적으로 보이는 구상조각을 계속했던 권진규는 설 자리가 없었다. 1973년 동선동 작업실 선반 쇠줄에 목을 맸고  51세에 생을 마감했다. 세상은 그의 이례적인 죽음을 생을 자재(自裁)한 천재다운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작업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아틀리에는 2004년에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보존되고 있다.

권진규의 작품은 주로 점토를 빚어 구운 테라코타와 건칠을 이용한 여성 누드와 흉상, 동물상 등이 주를 이뤘다. 그는 불필요한 장식물을 극도로 배제하고 명상과 정신적 구도 자세를 집약적으로 표출했다. 고개를 들고 먼 곳을 응시하는 시선과 정면부동의 자세, 긴 목과 수도승을 연상시키는 머리는 긴장감과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의 작품은 동양과 서양의 조각전통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찾고 있으면서도, 어설픈 실험적 작품보다는 독자적인 자신의 세계를 추구했으며, 이전의 근대조각가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사실주의적 묘사와 기술에 치중한 구상작품과는 달리 그 자신의 끊임없는 심리적 탐색 과정을 강렬한 형상으로 작품화시켰다. - 두산백과

사후에 재평가가 일어나면서 1988년 호암갤러리 회고전에는 일본인 부인 도모 여사의 참석이 있었다. 2003년 30주기 인사아트센터, 2009년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 무사시노미술대학  전시는 큰 성과를 보였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이어졌다. 여러 상황을 거쳐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에 안착되는 것이다.


비구니 1970년



권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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