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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 중구삭금으로 실현된 꿈

정택영

중구삭금으로 실현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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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ream realized by all of hope 

ㅡ작은 정성도 합력하면 큰 보람의 결실을 안겨준다ㅡ


중구삭금 衆口鑠金이란 말은 직역하면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염원하면 쇠도 녹인다는 말로, '뭇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는 뜻이다. 그만큼 모두가 간절하게 원하여 힘을 모으고 합력하면 결국 뜻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질곡의 역사를 지나온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성장한 나라임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성장의 원동력은 물려받은 유산이나 자원이 아닌, 인재양성과 교육에 기반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만큼 날로 치열해가는 국제간 경쟁 속에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국내 교육기관에서는 물론 해외 유학을 통해 우리는 각 분야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길러내고 있다. 그 중에 해외 교민 대비 유학생 비율이 가장 많은 국가가 프랑스이며 파리를 중심으로 유학온 한국 학생이 많다는 사실은 여러 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프랑스에서의 유학은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국가들에 동시에 연대성을 갖고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면에서 동시적 영향력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정황으로 파리 교민 한인사회는 오랜동안 파리 남부에 위치한 시테 국제기숙사촌에 한국관이 마련되어 한국 유학생들이 방을 구하기 위해 남의 나라 기숙사에 기웃거리지 않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되기를 염원해왔고 마침내 그 숙원이 이루어져 12월 14일 한국관 개관식을 갖게 되었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을 건립하기 위해 파리 한인사회는 여러 단체의 활동을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한국관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해왔다. 이러한 모금운동에 앞장서 기여한 곳은 숱하게 많지만 무엇보다 미디어 시대의 첨병에 서 있는 파리 교민신문 '한위클리'와 '파리지성'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컸고 이 글을 통해 교민의 한사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시테 한국관 건립은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주체가 되어, 프랑스 파리에 유학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전 세계에서 온 다국적 유학생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학술·문화·예술 분야의 국제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설립한 기숙사이며 파리국제대학촌에서 60년 만에 새로 건립되는 국가관으로 파리국제대학촌의 설립 정신인 평화와 인류애를 바탕으로 파리국제대학촌의 공통 규정에 따라 기숙사를 운영하게 되고 250여개의 안락한 기숙사실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한국관의 기숙사생들은 파리 한국관에 머무는 동안 교육, 여가, 문화 등 파리국제대학촌에서 제공하는 모든 혜택들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결실은 파리의 한국교민 사회가 뜻을 모아 다양한 건립추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서 가능했다. 그 예로써, <프랑스 동포사회의 오랜 바람 가운데 하나인 시테 국제기숙사촌 한국관 건립에 재불 예술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2011년, 파리 16구에 있는 OECD 한국 대표부에서는 프랑스 주재 각국 외교관과 주재 상사 대표, 문화 예술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테 국제기숙사촌 한국관 건립을 위한 재불 원로작가 특별전의 성대한 개막식이 열렸었다.


재불예술인총연합회(회장 정택영)가 총괄 기획하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대사 박흥신)과 주OECD 한국대표부(대사 허경욱)가 공동 주관한 이번 특별전에는 고송화, 곽수영, 권순철, 권이나, 김상란, 김성태, 김양희, 김창열, 박동일, 방혜자, 백영수, 신수희, 오천룡, 이배, 원수열, 정재규, 정택영, 조돈영, 한순자, 황호섭 작가 등 프랑스 한인 예술계를 대표하는 원로작가 20명이 작품 1점씩을 출품했으며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시테 한국관 건립기금으로 기증되었다.참여작가 대표로 인사말에 나선 오천룡 화백은 시테 기숙사촌에 얽힌 추억을 회고하며 '재불 한인사회의 역사와 함께한 시테 기숙사촌에 한국관이 건립된다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당시 재불예술인총연합회의 정택영 회장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한국관 건립을 통해 한국의 발전상과 한국 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정부와 기업, 민간이 힘을 모아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유로저널 뉴스 2011년 10월 24일자 참조)


이 국제기숙사단지 내에는 세계 40여 개국의 기숙사관이 있고 각국에서 온 15,000여 명의 유학생들이 함께 학문을 탐구하고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나누고 있다. 이곳이야말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 여러나라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탁월한 적소인 동시에 민간 외교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랜동안 꿈을 그린 자는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프랑스 초대 문화성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는 말한다. 우리는 결국 그 꿈을 닮아갔고 마침내 그 일을 해냈다.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했던 나는 참으로 감동의 순간이었다.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유수한 인재들이 모여 학문과 소통을 통한 화합의 장으로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사고와 폭넓은 활동을 통해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의 우수한 예술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기를 기원한다.  


<정택영 / 재불 화가>

takyoungj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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