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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보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전시를 11월 26일부터 2021년 4월 24일까지 개최한다. 한국미술의 위치를 보다 국제적 시각에서 가늠하고, ‘안에서 밖으로’ 외적확장에 치우쳐있던 과거에서 벗어나 ‘밖에서 안으로’의 관점을 통해 내적확장으로 한국사회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한다. 조선 시대 말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을 연구하고 저술한 외국연구자(큐레이터 포함)의 인명정보와 연구결과를 전시로 구성했다. 

  

  한국미술사를 통사(通史)로 최초로 기술한게 한국인이 아닌 독일사람 성 베네딕도회 신부이자 한국학자 안드레아스 에카르트(Andreas Eckardt, 1884-1974)의 『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조선미술사, 1929)이며 독문판과 영문판 2종이며 주요내용으로는 건축, 조각과 탑, 불교조각, 회화, 도자, 기타공예 등을 종류별로 225쪽 담고 있으며, 510여 장의 유적 및 유물의 사진과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이 74년 후인 2003년에야 독문판이 완역되었다. 또 민예운동가이자 미술사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의 조선미술에 대한 주요 개념을 피력한 초기원고 『朝鮮の美術』(조선의 미술, 1922), 또 미국 조지아대학 교수 엘렌 프세티 코넌트(Ellen P. Conant)의 기획으로 해방이후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된 《Contemporary Korean Paintings》(한국현대미술전, 1958.2.25-3.22)의 팸플릿 등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동시대에 활동 중인 영국박물관 아시아부 큐레이터 제인 포탈(Jane Portal), 런던대학 SOAS 교수 샬롯 홀릭(Charlotte horlyck), 미국 前 UCLA 교수 부르글린트 융만(Burglind Jungmann), 미시건대학 교수 조앤기(Joan Kee), 일본 오타니대학 한국미술전공 준교수 키다 에미코(喜多恵美子), 그리고 한국민중미술연구자 후루카와 미카(古川美佳)의 책도 한자리에 놓인다.

이번 전시는 국경을 넘는 초국가적 기억으로서 한국미술이 지니는 의미를 점검하고, 심화되고 있는 현실의 다문화성 안에서 한국미술을 문화교류적 측면에서 보다 확대 연구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외국연구자의 정보를 조사하고, 연구성과를 정리하다보니 외국문헌을 지속적으로 접하며, 외국연구자가 남긴 삶의 발자취를 따라 한국과 그 미술을 낯설게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외국연구자의 시선을 거친 한국미술 연구, 나아가 다양한 배경과 맥락을 지닌 연구자 자체가 문화교류의 토대로서 그 위에 세워질 내일을 가늠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외국연구자의 삶과 시선을 쫓아가다보면 한국과 그 미술을 낯설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에는 이번 전시와 관련된 권영필 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홍남 前 국립중앙박물관장, 송미숙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어 이번 여행이 낯설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나침판 역할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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