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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살롱 11> 개인의 이름을 가진 미술관 건립

김달진

개인의 이름을 가진 미술관 건립

많은 미술가들의 큰 꿈은 개인미술관을 만들고 싶어한다. 또 하나 국공립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고 싶어하고 카탈로그 레조네(전작도록)나 화집을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미술관은 건립도 어렵지만 지속적인 재원이 없으면 운영이 더욱 어렵고 개관해놓고 운영자가 될 기관이나 자녀에게 심각한 부담이 된다. 국공립미술관에 초대를 받아 넓은 MUSEUM에서 작품을 펼쳐보이고 평가받고 높은 경력으로 인정받고 싶다. 이를 위해 관장을 찾고 큐레이터를 찾고 연고를 내세우며 제3자를 통해 노크도 하지만 어렵다. 본인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정리하여 화집을 만들지만 제작비가 만만찮고 팔리는 권수는 한정되고 대다수 증정본이 되고 만다. 

또 하나 내 작품을 어떻게 보존 할 것인가 심각한 문제에 부딪쳐 있다. 미술관에 기증도 심사를 거치고 수장고에 한계로 쉽지 않다. 노년에 평생 해온 작품이 또 한번의 좌절과 고민에 빠진다. 최근에 권진규 유족이 춘천 대일광업에 2015년 미술관 건립을 전제로 작품과 기록물 700점을 시세보다 훨씬 낮은 40억원에 일괄 양도 했으나 미술관 건립이 미루어져 법적 다툼을 벌였고 작품이 대부업체에 넘어간 사실도 알려졌다. 기념사업회는 소송에서 승소하여 절차를 거쳐 서울 시립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 더구나 2004년에는 하이트맥주가 미술관 건립을 합의 했다가 되돌려받기도 했다. 작고한 김흥수 작품 70여점을 한울재단에 미술관 건립을 약속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아 2017년 아들 김용환 씨가 고소한 사건은 법적 분쟁으로 현재 민사조정 중이다. 

개인미술관을 앞세운 미술관은 어느 작가 또는 소장가가 작품(또는 토지까지) 기증하며 미술관을 건립한 미술관 사례로 대전이응노미술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남도립아산조방원미술관, 보성군립백민미술관, 군립청송야송미술관, 무안군오승우미술관, 화순군립석봉미술관,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광주광역시남구이강하미술관, 인제에 여초서예관,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 등이 있다. 연고를 앞세워 건립하고 작품을 확보해 간 경우는 제주도 이중섭미술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용인에 백남준아트센터, 안산에 단원미술관,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 홍성에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무주에 최북미술관, 과천시추사박물관, 안양에 김중업건축박물관 등이 있다. 지금은 자리잡은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은 공립이지만 화상, 컬렉터의 작품 기증없이 불가능했다. 

미술가나 기증자는 작품을 기증하면 전제 조건으로 미술관을 만들어 달라거나 상설전시장을 요구하지만 수용 측에서는 예산 투입과 그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니 큰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시립미술관안에 천경자, 제주도립미술관안에 장리석, 제주현대미술관 안에 김흥수, 포항시립미술관안에 장두건, 각각 상설관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관 건립을 위해 연고를 내세우지만 현지인들은 한 사람을 위해 이름을 부쳐주고 세금을 쓰느냐 로 반발한다. 지역에 개인미술관을 추진하다가 반대에 부딪쳐 인천(L씨), 안동(H씨)무산되는 경우도 있고 경주(P씨)명칭을 바꾼 경우도 있다.

지난 8월에 서보미술문화재단(이사장 박승조)는 고향인 경북 예천군에 박서보미술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추석에는 은풍면 전세대 720가구에 햅쌀을 전달했다. 제천시는 예산삭감 논란을 빚은 김영희시립미술관 건립을 재추진하기 위해 10월 27일 시청대회의실에서 건립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김영희는 독일에서 거주하며 닥종이 예술가로 유명하다. 제주 한경면 저지리에 정상화미술관, 이타미준미술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 월간 춤 2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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