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평론 일반│ 인터뷰-김성호

김성호

ART NOW-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김성호 총감독 


인터뷰어 노윤정(미술과비평 편집장)
인터뷰이 김성호(미술평론가)

1. 제5회 창원조각비엔날레 소개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국내 유일의 조각을 테마로 한 비엔날레입니다. 창원은 조각계 거장들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죠. 김종영(1915~1982), 문신(1923~1995), 박종배(1935~), 박석원(1942~), 김영원(1947~) 등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을 배출한 도시라는 점에서 창원에서 조각을 특화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입니다. 조각가 문신을 기리는 ‘2010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을 토대로 하여 2012년 첫 비엔날레 행사를 개최한 이래, 어느덧 출범 10년이 되는 5회째 비엔날레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통합 창원시 10주년과 맞물리는 주요한 시점에서 이번 5회 비엔날레가 주요한 변곡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 비엔날레는 주제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를 제시했는데요. 한자로 아닐 비(非)를 써서 ‘조각이 아닌 모든 것들’을 조각 안에 수렴하고자 합니다. 주제어 비조각은 한편으로는 다원화된 현대 조각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자, 또 한편으로는 10주년에 이르는 기간을 되돌아보고 자기 부정과 자기 성찰을 통해서 자기반성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제시된 것이기도 합니다. 
2020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는 전통적인 조각이 지닌 커다랗고 육중하거나 견고하고 딱딱한 조각의 형식을 벗고 가벼운 재료와 형식을 통해서 오늘날 조각이 함유한 유연한 내용을 담고자 했습니다. 불, 공기, 빛, 소리와 같은 비물질적인 재료는 물론이고 물, 수증기, 흙, 돌과 같은 기초적 질료 혹은 자연적 재료가 작가의 선택에 의해서 조각으로 변환된다든가, 고정적이지 않고 변화하는 조각 혹은 미완성인 채로 작가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방식의 다양한 유동적인 조각의 가능성을 살펴보았습니다. 모든 관객에게 이번 비엔날레의 의미가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미셸 블레이지, ‹부케 파이널3›, 2020. 플라스틱박스, 거품, 6×6×5.05m


2. 이전 행사와의 차별성
역대 최초로 홍보대사 진선규 영화배우 위촉과 같은 내용은 발전적인 면모를 구축하기 위한 이번 비엔날레의 첫 시도였습니다. 아울러 옛 성산아트뷔페라는 유휴 공간을 특별전1, 2 그리고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공간으로 재생한 것이나, 행사 전 가이드북 발간과 더불어 현장 사진을 고스란히 담은 행사 후 카탈로그의 단행본 형식의 발간과 같은 것도 지금까지의 창원조각비엔날레가 하지 않았던 첫 시도입니다. 올해는 조각 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되어 온 그간의 창원조각비엔날레와 달리 딱 1점만 영구 소장으로 진행했고 나머지 작품은 반출하거나 폐기하는 등, 비엔날레 본연의 취지에 부합하고자 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와 같은 팬데믹 시대를 준비한 온라인 전시는 준비하는 데 힘이 많이 들었지만 참으로 유의미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은 전임 감독들의 훌륭한 성과를 계승하면서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비엔날레를 있게 한 많은 분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3. 국제성과 지역성의 밸런스를 위한 감독의 의견
비엔날레는 국제 행사라는 점에서, 해외 작가의 높은 참여 비율이 필수로 전제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34개국이라는 역대 최다 참여 국가 수뿐 아니라, 아프리카 5개국의 특별 참여 그리고 역대 최다의 지역 작가 참여 비율 등을 통해서 국제성과 지역성을 모두 아우르고자 했습니다. 더불어 창원발 자생 비엔날레라는 점에서, 지역성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 역시 고려했습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국내외 참여 작가와 함께 지역 상권을 결합하거나 지역 공연 단체와 협업하는 일을 모색했는데, 이러한 노력은 창원발 조각비엔날레가 지닌 다양한 맥락을 이슈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습니다. 국제성과 지역성을 아우르고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하는 일은 지역 발 비엔날레에서 매우 주요한 과업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얼마나 성취했는지 여부는 관객 여러분의 평가에 의해서 판단될 부분이니, 저는 겸허하게 관객 여러분의 평가를 기다리겠습니다. 


4. 롤모델이 된 해외의 기관 및 행사
세계적으로도 뮌스터조각프로젝트, 벤쿠버비엔날레 등 조각을 화두로 한 국제 행사는 다양합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후발 주자인 만큼, 이와 같은 여러 비엔날레 혹은 조각 전문 비엔날레가 지닌 다양성의 차원을 롤모델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모델을 복제물처럼 재연하기보다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자생적인 모델을 구축하려는 일에 더욱더 매진했습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특히 올해 비엔날레는 조각 외부의 사회학적 담론을 비엔날레에 가져오기보다 조각 내부의 미학적 담론을 성찰하는 일에 집중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5. 앞으로의 계획
비엔날레 종료 후 관련 결과 보고와 자체 평가 등 마무리할 일을 해야겠죠. 개인적으로 미술평론가의 본업을 지속하면서 올해 예정된 개인 평론집 발간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올해 비엔날레를 준비했던 여러 경험을 책으로 묶어 낼 준비도 병행하렵니다. 


6. 그 외 피력 사항
부족한 면모도 많이 있었겠지만, 2020창원조각비엔날레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따끔한 질책 그리고 비평적 조언을 바랍니다. 비엔날레 이후에도 여러분께서 보여 주시는 관심이 미래의 창원조각비엔날레뿐 아니라 개인적인 기획에 있어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전/
노윤정과의 인터뷰, 「ART NOW- 2020창원조각비엔날레 김성호 총감독」, 『미술과비평』, 2020. 겨울호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