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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의 비전

김영호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의 비전   

김영호 (중앙대교수, 미술사가)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이하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개최하는 전시지원사업이 26회째 진행중이다. ‘제주청년작가전’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전국 공모를 통해 만39세 이하의 제주 청년작가들에게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5월 작가선정을 마치고 9월에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라 한다. 1994년에 첫 사업을 시작한 이래 사반세기를 달려왔으니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제주도 미술문화 형성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1년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발족되고, 2009년 제주도립미술관이 건립되면서 지원사업의 주체가 다변화 되었다. 이제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의 미래와 순기능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진흥 정책은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이 공포되고 서울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설립되면서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 법에 근거해 전국의 극장에서 문예진흥기금을 모금할 수 있었고 뒤이어 동숭동에 미술회관(현 마로니에 미술관)과 연극인회관(현 예술극장)이 건립되면서 한국문화예술진훙원은 예술의 메카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 지방문화육성을 위한 정부시책에 따라 전국에 문예회관 건립이 붐을 이루면서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1988년 탄생 되었다. 정부 시책에 따라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의 사업은 크게 공연과 전시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21세기 급변하는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 해법을 제주문화예술재단과의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창작지원을 포함해 아카이빙, 협력네트워크 구축, 문화예술교육 그리고 문화공간 운영 등 사업을 폭넓게 주도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의 역할과 기능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최근 환골탈태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체장을 경력직으로 전환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들어갔다. 제주청년작가 지원사업과 관련해서는 운영방식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놓았다. 선정된 3명의 작가 모두에게 개인전 추진을 위한 일체 경비를 지원하는 것 외에도 창작지원금 1천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평론가와 매칭프로그램을 운영해 작가와 평론가를 연결하는 장치도 만들어 놓았다. 사업을 위한 자문위원회 제도도 도입했으며 활성화 방안을 위한 학술세미나도 개최하고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결과보고와 평가회까지 마련했다. 문화예술진흥원의 이러한 노력에 부응해 26회 청년작가지원사업 공모에는 총 54명이 접수되었다. 응모작가의 작품 수준도 만족스럽다. 이들의 작품세계를 보면 제주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해 위상을 갖추려면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이름이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개발도상국가에서 사용하는 ‘진흥’이라는 단어를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인지 숙고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명칭을 바꾼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또한 공연중심으로 편향된 현재의 조직에서 특성화된 전시사업을 위한 전문인력의 보강도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출처: 한라일보, 김영호의 월요논단, 6.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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