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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 다시 어우러져 화음을 만들다

고충환



<아트코러스_21c 현대미술의 조명전>
/코러스, 다시 어우러져 화음을 만들다 


인천 지역에 기반을 둔 작가들을 중심으로 2011년 국제미술진흥협회(초대 회장 최병국, 현 회장 양창석)가 창립되었다. 2011년 1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협회 창립을 겸한 첫 전시를 열었고, 같은 해에 <아트코러스_21c 현대미술의 조명전>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그리고 <백인백색전>이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연이어 열렸다. 창립과 함께 연이은 대규모 전시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편으로 인천 지역에 기반을 둔 작가들이라고는 했지만, 심리적으로나 활동 면에서 서울 및 수도권과 가까운 인천의 지역적 특수성을 생각하면 사실상 전국구 작가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2010년 8월 <제1회 한.러 국제미술교류전>을 개최한 것이,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중국 상하이미술관과 국제미술교류전을 개최한 것이 협회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수차례에 걸친 국제미술교류전을 통해 전시를 정례화해도 좋을 가능성을 느꼈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미술을 세계로 확장하는 교두보로서 인천이 갖는 지역적 특수성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도 있었을 것이다. 

이후 <아트코러스_21c 현대미술의 조명전>이란 전시 타이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첫 전시가 2011년에 열린 이후 올해로 꼭 10년째에 이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전시가 변곡점에 이른 경우로 봐도 좋고, 그런 만큼 전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자기반성적 계기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전시 타이틀을 보면 아무래도 사업의 목적성과 지향하는 바를 함축하고 있을 것인데, 특정 시기, 특정 경향, 특정 이즘, 특정 주제에 전시를 한정하기보다는 지금 여기 미술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대미술의 동향을 현재진행형으로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알다시피 코러스는 합창이란 말이다. 후렴구 또는 잔향이란 의미도 있다. 홀로서기보다는 더불어 같이 어우러져 화음을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협회 작가와 함께 큐레이터가 추천한 초대작가가 하나로 어우러져 현대미술의 향연을 벌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향연이 잔향으로, 그림으로 치자면 잔상으로 남아 좋은 여운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기도 할 것이다. 

코로나의 역설이란 말이 있다. 코로나가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지만, 정작 나와 너를, 국가와 국가를 서로 단절시키는 역설적 현실을 말한다. 작년에만 해도 기왕에 잡혀 있던 전시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그나마 오프라인 전시를 온라인으로 옮겨 전시하는 등 전시 현장이 크게 위축되었지만, 올해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사정이 그런 만큼 모든 전시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그런 만큼 하나의 전시를 성사시키기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전에 없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어렵사리 성사된 전시인 만큼 이번 전시가 잔상으로 남는, 좋은 여운으로 기억되는 향연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더불어 어느 정도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동안 다소 지지부진했던 국제미술교류전의 물꼬도 다시 여는 계기에 대해서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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