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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국미술계 결산(4)

장동광

■ 공예 / 열악한 공예 문화 진흥

올해 공예계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기획전의 현저한 약화와 대관 개인전의 범람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전적으로 공예전문화랑이나 공예미술관의 부재에 기인한다. 이른바 공예진흥의 한 축을 감당하여야 할 공예문화진흥원은 무엇 때문에 설립되었으며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 공예를 진흥하겠다고 하는 정부산하기관이 장소임대인 대관으로 그나마 열악한 처지의 공예가들의 개인, 그룹전을 연중 끝없이 채워나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역행적인 공공기관의 역할 상실 속에서 ‘치우금속공예관’이 개관한 것은 공예계의 새로운 희망이자 역사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금속공예가인 유리지 교수가 사재를 털어 공예관을 개관하고 첫 개관전으로 <제안전>과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향후 그 활동과 더불어 그 의의가 자못 크다 하겠다. 이 금속공예분야의 쾌거와 더불어 섬유, 도자분야에서 주목을 요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그것은 대구광역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섬유, 패션산업의 육성책으로 대구전시컨벤션센타에서 개최한 <2004대구텍스타일아트도큐멘타전>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올해의 작가-김익영, 윤광조전>이었다. ‘혼성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열린 본 전시에는 국내섬유예술가 65인, 조안 리빙스톤 등 외국의 저명한 작가 4인이 초대되어 섬유예술계의 유례없는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올해의 작가-김익영, 윤광조전>은 주로 회화, 조각중심으로 연례적으로 기획되었던 것에서 탈피하여 한국 도예계의 대표적 작가인 김익영과 윤광조를 전격적으로 부상시킨 것이었다. 이 회고전 형식으로 구성된 두 작가의 전시회는 현대도예의 예술성, 전통의 현대적 구현에 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을 한 차원 격상시킨 것으로 현대공예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만하다. 올해 열린 섬유공예분야 개인전으로는 <이성순전(갤러리 목금토, 현우디자인)>, <김정식 종이조형전(종로갤러리)>, <김영순전(조선화랑, 코엑스, 백송화랑)>이 돋보였다. 도예분야의 그룹전으로는 <그릇의 조형전(갤러리 우덕)>, <천년의 색-레드전(가나아트갤러리)>이, 개인전으로는 <이헌정전(아트사이드넷 갤러리), <임미강 도예전(가나아트스페이스)>을 꼽을만하다. 목칠분야는 분야의 성격상 개인전과 그룹전을 막론하고 참신한 기획성을 엿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이 와중에서
은 순수예술과 가구를 접목시킨 흥미로운 전시회였다. 그 외 기획과정에서 많은 논란과 우려를 자아냈던 <서울미술대전-공예(서울시립미술관)>은 결과적으로 공공미술관의 기획전의 ‘펼쳐짐’을 위해 최소한으로 담보해야 할 전시내용과 진행과정을 구시대의 잣대에서 돌아보게 하는 안타까운 계기를 심어주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끝으로 유리분야에서는 <프라하의 빛, 보헤미안 크리스탈대전>과 크래프트하우스에서 기획한 <유리와 모시공예전>은 유리공예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의미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장동광│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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