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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길 위의 길 :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2020

윤진섭

며칠 전, 공주에 본부를 둔 자연미술단체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野投, Yatoo)가 주최한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2020(Global Nomadic Art Project 2020)/GNAP2020> 워크숍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2020년 9월 4일부터 8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이 행사는 2014년부터 시작된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의 연장이다. 그렇다면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GNAP)’란 과연 무엇인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그 유래를 잠시 소개할 필요가 있다.



고승현, 해변드로잉


이 프로젝트의 모태는 공주를 거점으로 1981년에 결성된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野投)’이다. 당시 이 단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별로 자연미술 워크숍을 행했는데, 그 내용은 회원들이 강이나 산, 바다로 나아가 자연에서 퍼포먼스를 행하는 것이었다. 자연의 이법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야투(野投)’라는 말 뜻 그대로 ‘자연에 몸을 던지는’, 즉 자연의 품에 안기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따라서 미술전공자들인 회원들의 행위는 대체로 소박하고 간단한 것이었다. 가령, 자연에 방목된 소에게 살그머니 다가가 입에 문 풀잎을 건네준다든지, 낙엽 혹은 돌멩이 하나를 집어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조용히 바라보는 등 자연과 한 몸이 되고자 한 단순한 행위들이었다. 회원들은 아무도 자연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 그런 행위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했다. 물론 당시는 ‘생수’라는 개념조차 없던 때였다.

야투는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규모가 커져 1990년대에는 자연미술국제교류전을 열었으며, 2004년부터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로 전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는 4계절 워크숍의 노마드 정신을 살리기 위해 출범한 것으로 2011년 본격적인 계획이 이루어졌으며,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것은 2013년 11월에 열린 세계자연미술기획자대회에서 비롯되었다. 이때 비로소 장기적인 계획에 의한 프로젝트의 대정정이 출범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글로벌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의 자연미술가들을 비롯하여 전시기획자, 과학자, 환경 및 생태전문가, 언론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세계의 자연, 생태, 환경, 예술, 문화, 인문, 지리 등등 학제적 연구 및 지구촌 환경과 생태 보존을 위한 다양한 실천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세계는 이 선진적인 프로젝트에 날이 갈수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해마다 참가국의 숫자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그 존재의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 예기치 않게 발생하여 어느덧 지구촌 최대의 이슈로 부각된 코로나 19 사태는 이 행사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김가빈, 흙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의 연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4년에 한국을 필두로 2015년에는 한국, 인도, 2016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이란, 2017에는 동유럽, 독일, 프랑스, 리투아니아, 터키, 유럽, 2018년에는 영국, 2019년에는 멕시코, 독일, 이탈리아에서 열렸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 프랑스, 몽고 등지에서 실천에 옮겨졌다.

고승현, 이응우, 이선주, 허진권, 소소, 고요한, 김순임, 김가빈, 백수연, 김보람, 임혜옥, 올리비에 위에(프랑스), 마그릿 노이엔도르프(독일) 등이 참가한 이번 제주도 워크숍은 5박 6일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거문오름, 중문 대포해안, 광치기 해안 등 풍광 좋은 제주의 바닷가와 원시림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때마침 닥친 태풍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주어진 기상 조건과 자연물을 이용하여 다양한 작품들을 쏟아냈다.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2020의 결과물은 9월 30일까지 공주 연미산자연미술공원 전시실에서 전시되며, 관객들은 동시에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2020(총감독: 임수미)을 관람할 수 있다. ‘新섞기시대_또 다른 조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11월 30일까지 연미산자연미술공원과 금강자연미술센터에서 동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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